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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와 예수에게 길을 묻다

공자와 예수에게 길을 묻다

: 논어와 복음서를 읽으면 희망이 보인다

비움과 나눔의 철학-0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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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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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11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46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5691298
ISBN10 8995691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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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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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추구한 이상적 인간은 군자(君子)였다. 인(仁)을 바탕으로 예(禮)를 실천하고자 했던 이상적 인간으로서의 군자를 소인(小人)과 구별하여 이(利)보다는 의(義)를 추구하며, 사리(邪理)를 분별할 줄 아는 지혜(智)를 가지고 평화롭고 즐거운 인생(樂)을 살 것을 공자는 꿈꾸며 실천했던 것이다. 공자가 군자의 길을 제시했듯이, 예수는 제자의 길을 제시했다. 군자의 길이나 제자의 길은 모두 ‘자기 부정의 길’이다. 자기의 사사로운 욕망을 버리지 않으면, 결코 이룰 수 없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극기복례(克己復禮)’의 길이요, ‘예수(나)를 따르는 길’이다. 오늘날 우리가 군자의 삶을 사는 것과 그리스도인으로서 성도의 삶을 사는 것은 윤리적 덕목으로 볼 때, 크게 다를 것이 없다. --- p.31

‘온유한 자’는 함부로 성내지 않는 자다. 크고 작은 일에 화를 잘 내는 것은 소인들이나 하는 경우다. 이른바 감정의 통제, 그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라 수양(修養)을 통해 얻어진다. 경쟁 사회에서 현대인들은 특히 감정이 메말라 있다. 툭하면 감정이 상하여 화를 내고 다툼을 일으키며, 심하면 마치 헐크처럼 변하여 살인까지 저지르는 무서운 폭군처럼 변해간다. 개인적 분노가 집단화되면 집단과 집단이 서로 싸우게 되고, 더 나아가 민족이기주의에 이르게 되면 국가 간에도 싸움을 일으킨다. 이렇듯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는 경우는 끝내 분쟁을 일으키게 되며, 분쟁의 결과는 참담한 결과를 낳는다. --- p.34

공자와 예수는 난세(亂世)를 살면서 무엇보다도 먼저 정의를 외쳤다. 공자나 예수 모두 당대에 의의 승리를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그들 이후의 역사는 언제나 의의 편이었음을 충분히 잘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기에 급급할 것인가, 아니면 의를 먼저 생각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두고 “이익이 눈앞에 보이거든 먼저 의를 생각하라(見利思義)”는 말이나, “군자는 의로움에 밝고, 소인은 이로움에 밝다(君子喩於義 , 小人喩於利, 이인:16)”는 공자의 말을 다시 한 번 깊이 새겨보자. 의를 본질적 바탕으로 삼는 군자의 길(君子義以爲質, 위영공:17)은 죽어도 영원히 사는 것이리라. --- p.41

공자는 특히 나라를 다스리는 위정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 세 가지를 언급하면서 균(均)과 화(和)와 안(安)을 말하고 있다. “대체로 분배가 균등하면 가난이 없고, 서로가 화평을 이루면 부족할 것이 없으며, 평안하면 나라가 기울어질 일이 없다(蓋均無貧, 和無寡, 安無傾, 계씨:1).” 이 세 가지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가난과 난리와 파국을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분배와 화평 그리고 평안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지도자로서의 위정자가 먼저 학문과 덕을 쌓아(修文德) 백성을 평안하게 해야 할 것이다. --- p.55

일제하의 민족시인 윤동주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 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고 노래하고, 당(唐)나라의 시인 두보(杜甫)가 안록산의 난(亂)으로 포로가 되었을 때, “나라는 망해도 산천은 남아, 도성에 봄이 오니 초목이 무성하다(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고 읊었던 심정처럼, 민족의 운명을 걱정하던 선각자들의 맑은 정신은 역사라는 투명한 거울을 통해 미래의 세대들에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반사되어 빛나고 있다. --- p.75

공자는 사색의 문제에서 각별히 군자가 지녀야 할 아홉 가지 생각을 제시했었다. “군자는 늘 아홉 가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볼 때는 밝게 볼 것과, 들을 때는 총명하게 들을 것을, 안색은 온화하게 하고, 몸가짐은 공손하게 할 것과, 말할 때는 충실하게, 일할 때는 공경스럽게, 의심스러울 때는 묻는 일에, 화날 때는 어려움을 겪을 것에 대해, 그리고 이득 될 만한 일을 보면 의로움에 대하여 각각 생각하라(視思明, 聽思聰, 色思溫, 貌思恭, 言思忠, 事思敬, 疑思問, 忿思難, 見得思義. 계씨:10).” 군자가 생각해야 할 일이 아홉 가지 뿐만은 아니겠지만, 보고 듣고 말하고 일하며 행동하는 일체의 몸가짐에 있어서, 깊은 사색을 한 후에 신중하게 행동하라는 공자의 행동철학을 말해주고 있다. 특히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잃지도 않지만, 그 말도 잃지 않는다(知者不失人, 亦不失言. 위령:7)”고 한 공자의 말에 비추어 보더라도, 언행의 신중함은 인간관계의 가장 중요한 덕목임에 틀림없다. --- p.147

공자에게 있어서 모든 배움은 도를 이루고 실천하는 데에 그 특징이 있다. 이 말은 “군자가 도를 배우면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남을 부리기 쉽다(君子學道則愛人, 小人學道則易使也. 양화:4)”고 한 공자의 이야기에서도 잘 알 수 있다. 군자의 학문하는 과정과 결실이 모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과 결부된다면, 소인의 학문하는 과정과 결실은 사람을 사랑하는 데에는 미치지 못하고, 다만 예절에 따른 행위와 사람을 부리는 일에만 능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학문과 도를 배움에 있어서, 군자의 이상을 가지고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까지 그 배움을 밀고가야 한다. 왜냐하면 배움의 세계는 사랑의 세계에까지 미쳐야 하기 때문이다. --- p.152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예수의 가르침과 ‘군자’의 길로서 제시했던 공자의 가르침이 서로 만날 수 있는 부분은 사랑, 평화, 정의 등등 다양하지만, 그것을 깨우쳤던 '배움'의 방식에도 유사한 점이 있다. 우선 모두가 제자들과의 ‘대화적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수도 공자도 자신들의 대화를 직접 기록하지 않고 제자들을 통하여 그 가르침이 기록되었다. 예수는 제자들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진리’의 세계를 비유적으로 열어갔다. 이러한 대화적 방식의 깨우침은 예수 이전의 희랍 철학자 소크라테스에게서도 볼 수 있는 장면인데, 소크라테스가 ‘진리’의 사수를 위해 독주(毒酒)를 마신 점이나, 예수가 ‘진리’ 주장을 고집하다가 십자가에 처형당한 경우 모두가 ‘진리’를 지키고자 했던 높은 용기에서 비롯된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예수가 당시의 폐쇄적인 종교 제도나 가족 제도, 그리고 고도로 차별화된 사회 분화현상과 정치권력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비판적으로 철회시키고자 했던 점에서도, 그의 혁명적 가르침을 볼 수 있다. 어쩌면 공자의 가르침도 시대적 상황에서는 혁명적이고 개혁적인 내용들이 많았다. 이를테면 법치(法治)보다는 덕치(德治)를 주장한 공자는 군주의 권위보다 백성의 권위를 높이면서, 백성이 있고 그 다음에 군주가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개별적인 신하나 백성이 임금을 존중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임금은 백성을 우러러 섬겨야 할 것임을 강조했던 것이다. 모든 것을 인(仁)에 기초하여 행동해야 한다는 주장도 기존의 법치를 능가하는 혁명적 가르침이었던 것이다. --- p.158

제자 자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관하여 물은 적이 있다. 이에 공자는 “먹을 것과 병력을 풍족히 하고, 백성들이 믿도록 해 주는 것이다(足食足兵, 民信之矣.)”라고 하자, 자공이 이 세 가지 가운데서 부득불 먼저 버려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하느냐고 다시 물었다. 공자는 “병력을 버려야 한다(去兵)”고 했으며, 그 다음은 “먹을 것을 버려야 한다(去食)”고 했다. 그 이유로는 “예부터 사람은 누구나 다 죽게 되지만, 백성들이 믿어주지 않으면 그 나라는 존립하지 못한다(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 안연:7)”고 했다. 신의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 p.161

공자에게서 믿음은 인간관계의 신의와 성실을 뜻했고, 이 개념은 국가의 최고 통치자가 백성에게 먼저 믿음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함은 물론, 인간들 사이, 특히 벗들 간에 신의를 지켜야 함을 강조한다. 이때의 신의는 다분히 정치적인 지도력으로서의 신의를 포함한 인격적인 수양의 덕목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자에게서 신(信)의 문제는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옛 성현들의 가르침과 고전적 경전에 대한 돈독한 믿음까지도 내포하는 개념이었다. 바로 이 점에서 공자가 가르친 믿음의 개념은 예수가 가르친 믿음과 상통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 p.176

공자는 덕의 정치를 북극성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다. “덕으로 정치하는 것을 비유하여 말하면, 북극성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모든 별이 그에게 향하는 것과 같다(爲政以德, 譬如北辰, 居其所而衆星共之. 위정:1).” 북극성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언제나 덕의 자리를 잃지 않고 덕을 지키는 자의 모습을 비유한 것이다. --- p.180

실로 공자의 모든 사상을 압축하여 네 글자로 표현한다면, 도(道), 덕(德), 인(仁), 예(藝)라고 할 것이다. 되짚어 보면 인의예지의 본체는 도이며, 그 나타난 용례는 덕이다. 그 모든 공자사상의 축이 인(仁)으로 집약된다면 그것을 가장 조화롭고 창조적으로 승화시킨 방편이 예술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래서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도에 뜻을 두고, 덕에 거하며, 인에 의지하여 예에서 놀 것이다(志於道, 據於德, 依於仁, 游於藝. 술이:6).” 도에 뜻을 두고 덕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과연 공자가 늘 이상적 인간으로 생각하는 군자라고 할 수 있다. 군자는 그래서 늘 덕을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이지, 소소하게 재물을 탐하는 사람이 아니다. “군자는 덕을 생각하지만, 소인은 편안히 머물 것만 생각한다(君子懷德, 小人懷土. 이인:11).” --- p.182

공자의 비움의 사상은 그의 정치학에서도 잘 드러난다. 제자 자하(子夏)가 노나라 거보라는 작은 읍(邑)의 읍재(邑宰)가 되어 정치에 관해 물었을 때, 공자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속히 성과를 보려고 욕심내지 말고, 작은 이익을 보고 탐하지 말 것이며, 속히 하려면 제대로 되지 않고, 작은 이익을 탐하면 큰일므 이루지 못한다(無欲速, 無見小利, 欲速則不達, 見小利則大事不成. 자로:17).” 정치가들은 일의 진척과 성과를 염두에 두고 성급히 모든 일을 처리하려는 폐단이 있다. 이에 대해서도 공자는 자하에게 조용히 인내하며 성과를 기다리고, 큰 뜻을 가지되 작은 이익을 탐하지 말 것 등을 경계하여 가르친다. 공자가 말하는 ‘비움의 정치학’은 순(舜)임금이 보여준 ‘무위(無爲)의 정치학’이기도 하다. “인위적으로 하지 않고 나라를 다스린 자는 순임금이신가 보다. 어떻게 다스렸을까? 몸가짐을 공손히 하고 바르게 임금의 자리를 지켰을 뿐이다(無爲而治者, 其舜也與. 夫何爲哉, 恭己正南面而已矣. 위령공:4).” --- p.197

자기 비움의 정신은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마태10:39)”는 예수의 말 속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비움은 결국 ‘자기 내어줌’이다. 누구를 위한 내어줌인가? 예수는 ‘나를 위하여’라고 한다. 여기서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해 본다면, 그것은 요한의 해석대로, “길(道)이요, 진리(眞), 생명(命)이다(요한14:6).” 이 길과 진리와 생명은 또한 아버지의 바다(海)로 가는 강(江) 위의 뗏목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는 구세주가 된다. 뗏목을 타지 않고 강을 건널 수 없듯이, 나를 떠나서는 아버지에게로 갈 수 없다(요한14:6). 그 뗏목을 타기 위해서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래서 예수의 ‘짐’은 가볍고도 쉽다. 그 가벼움이 바로 '비움'이다. 그러나 이 단순한 비움에 이르기까지는 엄청난 생사의 결단이 요청된다. 그래서 우리는 ‘소유냐, 존재냐’ 하는 물음을 다시 묻게 되지 않을 수 없고, 일사각오(一死覺悟)의 결단이 요청된다는 것이다. 쉽지만 어려운 길이다. 진리를 알았으니 어렵다고 더욱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비움의 길은 부단한 수련의 길이다.
공자가 거듭 비움의 정신을 강조한 것이나, 예수도 목숨까지 버릴 각오를 하고 자신을 좇으라고 했던 이유도 모두, 역사에 길이 남을 거듭난 참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겼기 때문이다. 공자는 비록 개인의 수기(修己)를 통해 군자로서의, 혹은 백성의 평안을 위한 정치적 지도자로서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비움의 정신을 강조했다면, 예수는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위한 비움의 정신을 강조한 것에 그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예수가 심령이 가난한 상태로 이웃을 사랑하며 구제하고, 대가를 바라지 않고 불완전한 이웃을 치유하는 정신을 거듭 말했던 것은 비록 하나님 나라의 실현이라는 의도가 있었다 해도, 이 땅에서의 평화적 삶을 위한 것이니 만큼 공자가 수기안백성(修己安百姓)을 위해 역설한 비움의 정신과도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예수는 메시아로서 이 땅에 왔지만 로마의 정권에 시달리며 멸망해 가는 피압박 민족의 설움 한복판에 등장했다. 그 가운데서도 그는 비움을 통한 사랑의 복음으로 투사가 되어 자기를 내어주는 ‘죽음’으로써 살리는 ‘해방’의 복음을 설파했고, 공자는 멸망해가는 주나라의 문화와 땅에 떨어진 도의 덕치를 되살리기 위해 ‘먹는 일에 배부름을 구하지 않고(食無求飽), 거처함에 편안함을 구하지 않으면서(居無求安)’, 비움의 정신으로 일생을 살았던 것이다. --- pp.202~203

부자와 가난한 자를 대하는 공자의 태도를 보면, 그의 나눔 사상을 엿볼 수 있다. 한번은 공자보다 42세이나 어린 제자 자화(子華, 이름은 公西赤)가 제(齊)나라에 사신으로 갔는데, 공자의 다른 제자로서 동문수학하던 염자(이름은 求)가 자화의 어머니를 생각하여 곡식을 보내주기로 요청했을 때, 공자는 자화가 가난한 사람이 아님을 알고 적은 양의 곡식을 주어 봉양하게 해 주었다. 그러자 염자는 자기의 곡식을 더 많이 실어 보내 주었다. 공자는 이를 알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화가 제나라에 사신으로 갈 때, 살찐 말을 타고 가벼운 털가죽 옷을 입었다. 내가 듣건대 군자는 절박한 것은 도와주지만, 부자가 더 부자 되게 주지는 않는다.(君子周急, 不繼富. 옹야:3)라고 했다.” 자화는 가난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비록 사신으로 갔지만 부자에게 더 많은 것을 보태주려고 하지 않았는데, 이것은 재물을 사용함에 있어서 절박한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사용되어야 함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는 제자 자장(子張)이 공자에게 정치에 관해 물었을 때 여러 답변을 하는 중에, “군자는 은혜롭게 베풀지만 허비하지 않는다(君子惠而不費. 요왈:2)”라고 했던 말과 같은 이치다. --- p.206

사귐에 있어서 또 하나 중요한 개념은 ‘축제’이며 ‘친교’다. 공자도 벗들과의 사귐을 하나의 ‘즐거운(樂)’ 축제로 보았다. 공자가 “시(詩)를 통해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예(禮)를 통해 도리에 입각해 살아가며 풍류(樂)를 통해 인생을 완성한다(興於詩, 立於禮, 成於樂. 태백:8)”고 했던 것도 풍류도적 ‘사귐’의 귀중함 속에서 인생의 몼숙한 완성을 보았던 것이다. 공자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노래를 즐기다가 어떤 사람이 노래를 잘하면 꼭 재창을 요구하고 뒤이어 자신도 노래로 화답했다(子與人歌而善, 必使反之, 而後反之. 술이:31). 공자의 이러한 모습은 ‘사귐’의 예술적 측면을 스스로 잘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 p.220

공자가 인(仁)의 정치학을 펼쳤다면, 예수도 사랑의 정치학으로 일생을 마감했다. 공자나 예수 모두 하늘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욕심을 비우고 가난한 마음이 되어 가진 재능을 서로 나누며, 거룩한 공동체적 사귐을 통해 이상적 국가, 즉 지상천국을 실현하고자 열망했다는 점에서 서로 상통한다. 차이점이 있다면 공자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식으로 정치 지도자들의 마음 자세를 강조했다면, 예수는 가망성이 보이지 않는 타락하고 완고한 지도자들보다는 주변에 있는 민중들을 교화하고 훈련함으로써 새로운 대안적 공동체를 마련하고자 했다는 점이다. 공자가 위로부터의 혁명을 통한 하향식 접근 방식을 택했다면, 예수는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통한 상향식 접근법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공자와 예수, 그들은 무엇보다 그들 스스로 온유하고 겸손한 미덕을 갖춘 자들로서 제자들을 가르쳤고, 하늘과 인간에 대한 공경을 중심으로 목숨이 다할 때까지 정의와 평화 그리고 자비의 나라를 만들고자 힘썼던 것이다.
---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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