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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0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922g | 175*226*30mm
ISBN13 9788984989061
ISBN10 8984989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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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마테오 마랑고니
이탈리아 미술사가. 피사대학의 교수를 역임하고 밀라노에 미술사 연구소를 개설하여 미술사를 고고학으로부터 독립시켜 독자적 학문 분야로 정립시키는 선구적 과업을 주도한 밀라노 학파의 거장이다. 『이탈리아 미술사』를 비롯해서 『피티 궁의 미술관』 『바로크』, 특히 걸작으로 회자되는 『카라바조』 등 기념비적인 저술을 남겼다. 이탈리아어판 원제가 『Saper Vedere』인 이 책 『보기 배우기』는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었다. 특히 이 책은 대중을 위한 계몽적 입장에서 쓰인 미술사 저서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힌 책으로 유명하다.
역자 : 정진국
서울에서 태어나 자라 서울과 파리에서 공부하였다.
레지스 드브레의 『이미지와 삶과 죽음』, 에밀 말의 『서양미술사』, 앙리 포시옹의 『로마네스크와 고딕』 존 리월드의 『인상주의 미술의 역사』, 드니 리우의 『현대미술이란 무엇인가』, 앙드레 루이예 『세계사진사』 『매그넘 매그넘』 등 시각예술의 역사, 미학과 관련된 책을 번역해왔다. 저서로는 유럽의 농촌문화 운동을 추적한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서구회화에서 사랑의 주제를 해부한 『사랑의 이미지』, 기록사진에 대한 비평서 『사진 속의 세상살이』 『가족 앨범』, 에세이 『잃어버린 앨범』 등이 있다. 미술평론가로서 사진가의 사진집에 수많은 평론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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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타뇨의 〈성 도마〉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예언자〉에서도 도나텔로와 마사초의 유산이 분명히 드러나지만, 카스타뇨가 모든 기하학적 기교에 낯설기만 한 데 비해, 파올로 우첼로는 훨씬 더 거기에 사로잡힌다. 그의 습관적 편애는 이 작품에 쏟은 정성에서도 엿볼 수 있다. 사도의 머리가 모습을 드러내는 사각형 화면과 황소 같은 눈은 흠잡을 데 없는 원근 속에서 구성되었다. 반면에 머리와 후광은 우첼로의 작품에서 빈번하듯이 한쪽 편으로 사라진다. 그러나 머리와 강력하고 투박한 조형성으로 스타일의 아름다운 단편과 세부의 위대성, 특히 커다란 눈들은 로마네스크 조각이나 아르놀포 디 캄비오로부터 영향을 받은 듯하다.
도메니코 베네치아노는 자신의 까다로움을 과시하듯 미묘한 감수성으로 사팔뜨기 여인의 암시적인 두상에서 당당히 초상을 그려낸다! 여기에서 도메니코는 파올로 우첼로의 진정한 제자로서 그 면모를 드러내지만, 그 스승에세 부족했던 인간의 열렬한 감정과 언어의 일관성을 갖추고 있다. 그가 그려낸 근시안과 살짝 다문 냉소적인 입과 감정이 풍부한 귀는 얼마나 예리하던가! 후광의 완벽한 원판형은 얼마나 율동적으로 두개골과 원만함을 이루며, 옷의 목둘레선은 마치 대리석처럼 매끄러운 바탕을 두드러지게 하던가!
--- p.116~117
〈라 조콘다〉에 대한 월터 페이터의 횡설수설이라던가 우선 번창하는 피렌체 부르주아의 한 초상화일 뿐인 이 유명한 초상의 기묘한 수수께끼 같은 미소가 불러일으킨 모든 문학적 객담들은 언제나 내 신경을 건드린다. 그러나 이 초상을 〈마딜레나 도니〉와 비교해보면 우리는 이내 그 두 화가의 정신적 수준이 얼마나 다른지 분명하게 느끼게 된다. 〈라 조콘다〉는 그녀의 모습에 지나치게 사로잡힌 우리의 눈을 씻어주면서 곤경에서 벗어난다. 그런데 이 위험천만한 친근성을 배제한다면 〈마달레나 도니〉 또한 그 나름대로 라 조콘다와 상당히 다른 유복한 가정의 평온한 여주인으로서, 꿈과 열망으로도 그 탐스런 건강성을 흔들지 못할 당대 여인을 생생하게 포착한 뛰어난 초상이다. 그 솜씨는 여전히 페루지노의 것이다. 라파엘로는 〈라 조콘다〉의 ‘스푸마토’라는 위대한 발명을 받아들이지 않고서 그 포즈만을 취했다. 아무튼, 페루지노의 기법은 이미 더욱 의도적인 스타일로 과장되고 지배된다. 그 오동통한 손이 얼마나 얼굴과 ‘닮았는지’ 주시하자.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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