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한자의 세계

한자의 세계

: 중국문화의 원점

[ 양장 ]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168
베스트
역사 top20 1주
정가
35,000
판매가
31,5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0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659쪽 | 1349g | 153*224*35mm
ISBN13 9788981339012
ISBN10 898133901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고인덕
연세대학교 중문과 졸업, 동대학원 수학 중 교환학생으로 일본 게이오慶應 대학에 파견되었다. 게이오 대학에서 중국 산문학散文學의 권위자 사토 이치로佐藤一郞선생에게 수학하여 『경릉파竟陵派의 문학이론 -「시귀詩歸」의 분석으로부터 고찰한 명말 평점시평의 체계』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竟陵派の文學理論 : 公安派との差異點に重點をおいて」「《唐詩歸》の詩評語について:‘幽’‘深’‘厚’をめぐって」등 중국의 고전문학이론 관련 논문을 여럿 발표했으며, 이외에 한중일 삼국의 문학 교류와 수용 등으로 관심의 폭을 넓혀「한국문학의 중국어권 진출현황 연구」등의 논문을 썼다. 현재 연세대, 한양대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중국에서는 황제黃帝의 사관史官인 창힐倉?이 한자를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하여 전한前漢의 백과사전적 저서인 『회남자淮南子』의 「본경훈本經訓」에는 “옛날에 창힐이 문자를 만드니 하늘은 곡식을 떨어뜨리고, 귀신은 밤에 울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본경훈」은 인간의 지혜에 의한 제작은 모두 태고의 순박함을 잃어버리는 길이라고 전제하고, 사물의 기원에 관한 수많은 설화를 열거한 다음, “지능은 점점 많아지고, 덕은 점점 엷어진다”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이는 노장老莊사상에 의거한 문화사관으로서 하늘이 곡식을 떨어뜨렸다는 것은 이변을 의미하고, 귀신이 밤에 울었다는 것은 인간의 지혜가 신의 능력을 침범한 것을 한탄한 것이다. 이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음성언어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문자언어가 되어, 인간의 자유로운 정신세계를 개척할 수 있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미 귀신의 시대는 끝난 것이다.
(제1장 문자의 시원, 22쪽)

한자의 자형학적字形學的인 연구는 후한後漢 무렵 허신의 『설문해자說文解字』4권에 의하여 그 기초가 마련되었다. 설문해자는 육서라고 불리는 한자의 구성원리에 기초하여 9,353자의 문자에 자형학적인 해설을 가한 책이다. 육서에 대해서는 이보다 앞서 『한서漢書』「예문지藝文志」나 『주례周禮』에 대한 정현鄭玄의 주석 등에서 이미 언급되었지만, 그 구성원리를 설명한 것은 『설문해자』가 처음이다. 육서는 상형象形?지사指事?회의會意?형성形聲?전주轉注?가차假借의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앞의 네 종류는 문자를 만드는 방법이고, 뒤의 두 종류는 만든 문자를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육서는 모두 문자의 구성원리에 관한 것이다.
(제1장 문자의 시원, 25쪽)

춘추시대 이후의 명名과 자字는 서로 관련된 의미를 지닌다. 앞에서 기술한 주안??의 자는 이보夷父인데, 이는 이민족 풍속[夷俗]인 문신과 관련된 것이다. 공자의 문화생인 안회顔回의 자는 자연子淵이며, 淵은 연못[回水]를 가리킨다. 증참曾參의 자는 자여子輿이며, 삼參으로도 읽히는 그의 명은 참[?:한 수레에 세 필의 말을 맨다는 의미]의 생략된 문자로서, 그의 명과 자는 모두 수레[車輿]와 관련된다. 삼參은 별의 이름이므로 증참曾參이라고 읽어야 한다. 맹가孟軻도 자는 자여子輿라고 전해진다. 이와 같은 명자대대名字對待의 관계로부터 보면 먼저 이름이 있어야만 할 것이나 성인이 될 때까지는 씨족원으로서 완전한 인격권이 인정되지 않는 것이 연령 계급적인 사회의 통례이다. 명은 씨족원으로 받아들이는 가입식에서 주어지고 그때까지는 아명을 사용한다. 이것을 소자小字라고 한다. 소자는 양육의 일을 조상의 영에게 고하기 위하여 사당에 참배하는 의례를 행할 때 주어진다. 字는 그러한 사당 참배를 나타내는 자형이다.
(제1장 문자의 시원, 62-63쪽)

가뭄의 신을 여발女魃이라고 한다. 『산해경』「대황북경大荒北經」에 이르기를, 중국으로부터 매우 먼 것인 대황의 계곤산係昆山에 공공共工의 누대가 있고, 그곳에 푸른 옷을 입은 신이 있는데, 그는 황제黃帝의 딸이라고 한다. 치우蚩尤가 난을 일으켜 풍백風伯과 우사雨師를 거느리고 공격해 오자 황제는 여발을 지상으로 내려 보내 이를 평정하게 하였다. 나중에 여발은 하늘로 올라가는 길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그가 있는 곳은 가뭄이 든다고 한다. 魃은 ?로도 쓰는데 대머리의 여신이다. 여발이 산다는 공공의 누대는 『산해경』「해외북경海外北京」에 곤륜산崑崙山의 북쪽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옛날에 홍수를 다스리는 데 실패하여 죽임을 당한 공공의 신하로서 아홉 개의 사람 머리와 뱀의 몸을 지닌 상류相柳도 이곳에 살았다. 공공의 누대 네 귀퉁이에는 호랑이 무늬를 지닌 뱀이 남쪽으로 머리를 향하고 있다고 한다. 이 누대는 아마도 지구라트에 가까운 신전 형식ㅇ르 지닌 형태일 것이다. 홍수를 다스리는 데 실패한 신과 가뭄의 신인 여발이 여기에서 동거하고 있는 셈이다.
(제2장 불가분의 원리, 91쪽)

왕은 무당을 겸했으며, 제사를 주관하였다. 점을 쳐서 나타난 징조를 판단하고 길흉을 정하는 것은 왕의 몫이었다. 제사를 관장하여 많은 희생물을 바치는 일도 왕이 주관하였다. 왕이 이렇게 모시는 신은 제帝라고 했다. 이 절대적인 주재신은 상제上帝라고 하는데, 실제로 복사에서 “상제께서는 가뭄을 내리시렵니까?”와 같이 말하였다. 왕조의 조상이 되는 왕들은 죽은 다음에 불려가서 상제의 좌우에서 상제를 수행하는 것으로 여겨졌으며, 금문에 “선왕先王은 엄숙하게 상제의 좌우에 계신다”, “열두 분께서는 상제가 계시는 곳에 있다”와 같은 내용이 전한다. 조상신은 하제下帝라고 불리며, 이 둘을 합하여 상하제上下帝라고 칭하였다. 상제는 자연계뿐만 아니라 지상의 모든 일에 대하여 완전한 지배권을 행사하고, 그 지배권을 행사하는 데 있어서 백신百神을 부렸다. 서주 중기의 종주종宗周鐘에는 ‘황상제皇上帝와 백신’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천상의 세계에도 엄격한 질서가 존재했던 것이다.
(제2장 불가분의 원리, 96-97쪽)

방위의 이름은 구체적으로 나타낼 방법이 없으므로 각각 소리를 빌리거나 혹은 다른 것에 의탁하여 나타냈다. 동東은 원래 주머니 모양이다. 東을 방위의 뜻으로만 쓰게 되자 별도로 탁?자를 만들었다. 이 글자 속의 石은 성부聲符이며, 탁拓?탕宕의 소리를 갖는다. 東의 자형은 묶은 주머니, 즉 위와 아래의 입구를 묶은 주머니의 형태이다. 『설문해자』에서는 東을 해[日]가 나무[木] 가운데 걸쳐 있는 모양이라고 하며, 나무는 동방의 신목神木인 부상?(扶)桑이고, 그곳으로부터 해가 떠오른다고 하여 태양설화를 배경으로 풀이하는데, 옛날 자형은그와 같은 모양이 아니다. 東의 형태를 포함한 문자는 모두 주머니의 뜻을 지니고 있다고 보아도 좋다. 부??전專 계통의 문자도 마찬가지이다. 木과 日의 위치에 의해 만들어진 문자 가운데, 고?는 『설문해자』에서 “명明이다. 日의 뜻을 따르며 木의 위에 있다”라고 하고, 묘杳는 명冥이다. 日의 뜻을 따르고 木의 아래에 있다“라고 하여 시간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는데, 東과는 문자의 구조가 전혀 다르다.
(제3장 신화와 배경, 131쪽)

하河와 함께 악岳에 대한 제사도 성행하였다. 악은 지금의 하남河南 숭산嵩山으로 생각되며, 옛 이름은 악嶽이다. 하남의 평원에 우뚝 솟은 악은 옛날에 강姜씨 성을 지닌 여러 씨족의 성지로 여겨져 그 조상신으로 숭배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시경?대아』「숭고崧高」에는 “우뚝 솟은 것은 악嶽인데, 높아서 하늘까지 이르렀네. 악이 신神을 내려 보내고, 보甫와 신申을 낳았네. 보와 신은 주周의 지킴이일세”라고 했다. 보와 신은 악신嶽神의 후예로 여겨지는데, 이외에도 허許와 훗날 산동山東에 들어간 강씨 성의 제齊를 합하여 강씨 성 4국이라고 한다. 모두 악신의 자손이 세운 나라이다. 강씨 성의 여러 나라와 희姬씨 성의 주는 오랫동안 통환관계에 있었다. 주의 시조를 강원姜嫄이라고 하는데, 거인의 발자국을 밟아 후직后稷 기棄를 낳았다는 탄생설화가 전한다. 춘추기에 들어가서도 두 성씨는 매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여, 『시경?왕풍王風』「양지수揚之水」에는 남방 초楚의 위협에 대하여 주가 신申?보甫?허許의 세 나라에 병사를 파견하고 방위에 힘썼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제3장 신화와 배경, 161-162쪽)

고대 중국에 자른 머리를 놓고 제사지내는 풍속이 있었던 것은 방放?교??변邊 등의 자형으로부터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며, 그 주변의 여러 민족에도 두개골을 주술적인 물건으로 여기는 풍속이 많았다. 남만南蠻에 속하는 오호인烏滸人은 두개골에 술을 담았고, 흉노匈奴의 후예라고 일컬어지는 대하大夏의 혁련발발赫連勃勃(왕의 이름)은 사람의 머리를 모아서 아치형으로 된 군영의 문[경관京觀]을 만들었다. 또한 대만을 비롯하여 남방의 여러 섬에도 해골을 넣고 봉하여 만든 누대[촉루대??臺]나 해골을 올려놓은 선반을 만드는 습관이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 放은 추방의 의례이고, 邊은 변새의 주술인데, 그것은 변방뿐만 아니라 도읍이나 성역, 제사지내는 곳에서 행해지게 되었다.
(제4장 이족신에 대한 두려움, 190-191쪽)

신성한 건물에는 지진제地鎭祭로서 전기奠基가 행해졌으며, 개를 희생물로 사용하였다. 취就는 『설문해자』에서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이다. 경京과 우尤의 뜻을 취한다. 보통보다 특별히 뛰어난 것이다”라고 하여, 尤의 소리와 뜻을 취한다고 풀이한다. 尤는 복문에서는 “재앙[尤]이 없을까요”라고 하여, 재앙의 뜻으로 풀이하는 문자인데, 就는 경관京觀의 전기奠基에서 개를 희생물로 삼는다는 뜻이다. 개를 전기에 사용하거나 성스러운 장소의 희생물로 삼는 것은, 은의 능묘나 사당의 옛터로부터 개의 희생이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부터도 짐작할 수 있는데, 가家나 추墜 또는 기器?헌獻?유猷 등 그와 관련있는 문자에 개의 희생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부터도 확인할 수 있다.
(제4장 이족신에 대한 두려움, 197쪽)

氏는 아마도 찌르고 자르는 도구로서 이것으로 희생물을 갈라서 의례에 사용하였을 것이다.종묘에서 신기辛器를 가지고 희생물을 처리하는 것이 재宰인 것처럼, 氏는 희생물을 처리하여 의례에 올리는 일을 맡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혹은 氏를 혈맹血盟을 할 때 사용하는 일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즉 맹서盟誓를 할 때 희생물의 피를 마신 것이다. 그 신성한 신기는 아마도 신전에 놓여 있었을 것이다. 기祇는 『설문해자』에서 “땅의 신이다. 만물을 내보내는[제출提出] 것이다”라고 하여 祈와 제提를 첩운으로 보고 그에 의하여 뜻을 풀이하는데, 『주례?춘관』「대종백」에서는 “天神, 人鬼, 지시地示[地祇]”라고 한다. 祇가 지령地靈을 의미하는 것은 혈연체로서의 씨氏가 지령地靈을 매개로 하여 지연적으로 결합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제4장 이족신에 대한 두려움, 203쪽)

전쟁을 할 때, 신의 뜻을 살피기 위해 그 지역의 음악을 연주시켜 보는 일이 있었다. 신의 뜻은 음악에도 나타난다고 여겨졌던 것이다. “남쪽 초나라의 노래는 강하지 않고[南風不競]”라는 말은 『좌전』(양공 18년)에서 비롯된 듯하다. 옛날에 사광師曠은 진晉의 악관樂官이었는데, 초나라 군대가 습격해온다는 말을 듣고서 북쪽 노래와 남쪽 노래를 노래하여 점을 치고, “남쪽 초나라의 노래는 강하지 않고 죽은 소리가 많으니”라고 하며, 초나라의 패배를 예측하였다. 『한서』「예문지」에서 『사광師曠』8편을 「병서략兵書略」 중의 「병음양兵陰陽」에 두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노래 소리로 길흉을 점치는 것은 전쟁에서 북소리로 승패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 것과 같은 사고방식이다.
(제5장 전쟁에 대하여, 231쪽)

학學은 『설문해자』에서 斅라고 쓰며, ‘깨닫다’는 의미의 “각오覺悟이다”로 풀이하지만, 여기에 복?을 첨가한 것은 가르친다는 뜻이다. 『설문해자』에서 斅는 敎에 멱?을 더하며, ?은 무지몽매하다는 뜻을 나타내고, 국臼은 성부聲符라고 한다. 교敎는 문자의 구성요소가 學과 거의 유사한데, 『설문해자』에서는 “위에서 시행한 바를 아래에서 배우는 것[효效]이다”라고 하여 ‘배우다[효效]’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모두 ?을 형부로 하고 있으며, 가르쳐서 훈계한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지만 效는 인寅과 마찬가지로 시矢를 구성요소로 하여 矢를 바로잡는 모양이며, 斅?敎와는 다른 계총의 문자이다. 『설문해자』에서는 效를 “상象이다”라고 하여 ‘닮다’라는 뜻으로 풀이하며, 寅을 배척하다[빈척?斥]라는 뜻으로 풀이하는데, 모두 화살을 바로잡는다는 뜻이며, 이로부터 법칙法則?인정寅正이라는 의미가 생겨났다.
(제5장 전쟁에 대하여, 251쪽)

『설문해자』에서 歌에 대하여 “영詠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낭송을 뜻한다. 흠欠은 『설문해자』에서 “김이 사람의 위로부터 나오는 모양을 본떴다”라고 하여, 하품을 하는 모양으로 풀이하는데, 이 문자는 입을 벌리고 노래하는 모양으로서, 歌는 노래하는 모양이고, 가訶는 가사를 가리키는 말로 보면 된다. 訶를 『설문해자』에서 “콘 소리를 치며 화를 내는 것”이라고 풀이하지만, 금문에서는 歌를 訶??로 쓰며, 訶???歌는 모두 같은 문자이다. 요컨대 可 계통의 문자는 모두 소리와 뜻이 가까운데, 신을 책망하여 원하는 바를 허락하게 하려는 것이다.
(제6장 원시 종교, 295쪽)

사당 앞에서 춤추는 모양을 하夏라고 하며, 사당의 의례에서 부르는 노래는 송頌이다. 『설문해자』에서는 “모양[모?]이다”라고 하며, 公의 소리를 취하는 형성자라고 풀이한다. 公을 구성요소로 하는 것에 송訟처럼 頌과 같은 소리를 지닌 문자도 있지만, 이것들은 모두 회의자이며, 公은 선조를 제사지내는 사당을 기리킨다. 『설문해자』에서는 公을 “공평하게 나누는 것이다”라고 하며, 『한비자韓非子』「오두五?」의 “사적인 것과 등지는 것을 公이라고 한다”라는 풀이를 인용한다. 사?를 私, 팔八을 등진다는 뜻으로 풀이한 것인데, 복문?금문의 자형은 사당 앞뜩의 평평한 모양을 나타낸 것이다. 한비자의 시대에는 이와 같은 고문자에 대한 지식을 이미 잃어버렸던 것으로 생각된다. 公은 『시경?소남召南』의 「소성小星」에서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사당[公]에 있네”라고 했듯이, 하루 종일 제사를 지내는 사당[公宮]을 가리키는 말이다. 씨족 안의 송사訟事는 모두 이 사당에서 행하였다. 訟을 『설문해자』에서는 “쟁爭[다툼]이다”라고 하고, 公의 소리를 취하는 문자라고 풀이하는데, 사당 앞에서 맹세를 하고 그 시비를 가린다는 뜻이다. 송頌도 사당 앞의 송가頌歌를 뜻한다.
(제6장 원시 종교, 314-315쪽)

언言은 기도이자, 자기 맹세이며, 신에 대한 서약이다. 자신은 깨끗하고 명백하다는 것을 주장하는 한편, 상대방에게 대항햐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다. 이에 비하여 어語는 방어적인 말이라고 할 수 있다. 語를 『설문해자』에서는 “론論이다”라고 하고, 論에서는 “의議이다”라고 하며, 議에서는 “語이다”라고 하여, 서로 순환적인 뜻풀이를 하는데, 語의 처음 뜻은 오吾에 있다. 즉 語는 吾의 역성亦聲이다. 吾를 『설문해자』에서는 “자기 스스로를 말하는 것이다”라고 하여, 자칭의 대명사로 간주하고, 五를 성부聲符로 풀이하는데, 원래부터 대명사인 문자는 없고 모두 가차자이므로 吾에도 그 본래의 뜻이 있었을 것이다.
(제7장 언령에 대한 신앙, 325쪽)

詩는 『설문해자』에서 “志이다”라고 하며, 사寺의 소리를 취한다고 풀이한다. 옛날에는 之의 소리를 취하는 꺹자였는데, 어느 쪽이건 간에 모두 형성자이다. 『시경』의 『모전毛傳』「서序」에서 “시詩는 지志가 향하는 바이다. 마음에 있는 것은 지가 되며, 그것을 말로 표현하면 시가 된다”라고 하여 시는 지가 향하는 바, 곧 지를 노래로 표현한 것이라고 하였다. 지志는 之와 心의 뜻을 취하는 문자이다. 그러나 이는 문자학적인 해석을 문학론에 대입한 것에 지나지 않으며, 그와 같이 志를 말로 표혆나 시가 옛 시대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제7장 언령에 대한 신앙, 345쪽)

월왕 구천은 오를 멸망시킨 다음 남방에서 홀로 패자가 되어 절세의 미인인 서시西施를 거느리고 영화를 다하였으며 군신들도 모두 비단 옷을 입고 한때 성세를 누렸는데, 그 패업을 달성하도록 도와준 범려는 도리어 훌쩍 그곳을 떠나버렸다. 사람은 괴로움을 함께하는 것은 쉽지만 기쁨을 함께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떠날 때 그는 이름을 치이자피?夷子皮라고 고치고, 바다로 해서 북쪽의 제齊나라에 도착하자 재물을 늘리는 일에 종사하며, 정치를 벗어나 한가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즐겼다. 세상에서 도주공陶朱公이라고 불린 부호가 그의 후신이다. 범려가 월나라를 떠날 때 이름을 치이자피라고 고친 것은 오자서가 치이 속에 넣어져 강물 속에 버려진 것을 상기시키는데, 아마도 망명자로서 나라를 도망할 때에는 법에 의해 버려진 사람과 같은 형식을 취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자기 유기를 의미하며 나라를 버리고 떠날 때의 예의였다.
(제8장 원시법에 관하여, 375-376쪽)

도盜는 그릇 안에 있는 것을 침 흘리며 탐하는 자와 같은 조그만 도둑이 아니다. 그는 체제를 부정하는 자이며, 씨족사회로부터 탈락한 자이다. 명皿은 맹세의 문서를 담는 그릇이며, 씨족 성원으로서의 맹약을 뜻한다. 盜는 그와 같은 씨족의 유대를 버리고, 씨족으로부터 떨어져 나간 자이다. 진秦의 석고문石鼓文에 보이는 자형에 의하면 盜의 윗부분에 水가 두 개 더하여져 있다. 그릇 위에 물을 끼얹는 것은 그릇을 더럽히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맹세를 기록한 문서를 의미하는 曰의 위에 水를 더한 것은 沓이다. 『시경?소아』의 「시월지교十月之交」에 보이는 준답?沓은 비방하는 말을 의미한다. 맹세의 문서나 혈맹에 사용하는 그릇에 물을 끼얹어서 그것을 모독하고 저주하는 것은 씨족의 유대를 포기하고 씨족의 신령을 모욕하는 행위이다. 감히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이 盜이다. 盜 안이 흠欠은 구歐?가歌 등의 문자에 포함되어 있는 欠으로 저주를 뜻한다. 이와 같은 이탈자에 대해서는 신령의 부노에 의하여 법의 제재를 가하여야 한다. 즉 “신의 뜻에 의하여 동료로부터 추방”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제8장 원시법에 관하여, 381-382쪽)

방防은 『설문해자』에서 제방이며 방方의 소리를 취하는 문자라고 풀이하는데, 方은 시체를 나무에 걸쳐 놓은 모양이고, 防은 사람의 목을 걸어 놓고 제사를 지내는 장소를 의미하는 문자이다. 성스러운 장소에서는 해골을 올려놓는 선반 등을 만들어서 주술을 행한다. 한限은 『설문해자』에서 “조阻이다”라고 풀이하는데, 간艮의 초기 형태는 눈[目]밑에 사람이 되돌아가는 모양을 표시하여 그곳으로부터 더 이상 들어가기 어려운 한계를 나타낸다. 위에 있는 눈은 아마도 흘겨보는 눈일 것이다. 성스러운 장소에 흘겨보는 눈을 두어서 주술을 행하는 것은 널리 행해지고 있는 방법이다. 주술을 행하는 사람이 눈을 장식하는 것은 흘겨보는 눈으로서의 주술적인 능력을 부여하기 위해서이다.
(제9장 성지와 제사지내는 곳, 420-421쪽)

분焚은 화전 경작을 하였다는 증거라는 설도 있지만 복사에는 적절한 예가 없으며, 분전焚田은 수렵을 뜻하는 듯하다. 복사에 “짐승을 태우다[분금焚禽]”(『을편』205)라는 말이 있으며, 『시경?정풍』「대숙우전大叔于田」은 수렵의 시인데, “불꽃이 모두 올라오다”라고 노래한다. 『맹자』(「등문공」상)에서 “익益(인명)이 산천을 너무 무성하다고 여겨서 태우니 짐승들이 도망쳤다”라고 한 것도 화전을 뜻하지 않는다. 금禽은 그물을 가지고 덮어 씌워 짐승을 잡는다는 뜻이며, 금今의 소리와 뜻을 겸하여 취하고 있는 것 같다. 이미 광대한 경작지를 몇 구획으로 나누어 경영하던 시대였으므로 그 농경 기술은 원시적인 단계를 넘어서 있었다고 생각된다. 한漢의 『범승지서氾勝之書』에 의하면, 은의 탕왕 때 7년의 가뭄이 들자, 이윤伊尹이 구전법[區田法: 경작지를 적당히 구획하여 곡물을 심는 농법]을 만들어 백성들에게 분종糞種을 가르쳤고, 물을 가져다가 농작물에 뿌려주었다고 한다. 또 『한비자』「내저설內儲說」상편에 의하면, 은의 법에는 재를 길에 버리는 사람의 손을 자른다는 규정이 있었다고 한다. 이미 거름이나 재를 비료로 사용하는 법이 있었다는 것이다.
(제10장 생산과 기술, 470-471쪽)

백중수계伯仲叔季의 백伯?중仲은 ?문에서 白?中으로 쓴다. 白은 두개골의 모양인데, 伯?패覇가 통용자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요한 것이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무拇, 즉 엄지손가락을 거벽巨擘이라고 하는데, 擘은 白과 음이 같아서 곽말약은 白을 엄지손가락의 손톱 모양을 포함한 상형자라고 풀이하지만, 그럴 경우 白의 자형을 포함하고 있는 교? 계통의 문자들을 설명할 수 없게 된다. 中은 중군中軍의 장수가 올리는 기를 단 깃대인데, 군대의 깃발일 때에는 바람에 나부끼도록 위와 아래에 여러 개의 좁고 긴 띠 같은 것을 붙인 모양이다. 伯仲의 仲은 중간을 뜻한다.
(제11장 세상에서, 529쪽)

무巫를 대신하여 의술이 나타난 것은 춘추시대 말기의 일이다. 황제黃帝의 의술을 전했다고 하는 扁鵲의 시대는 거의 히포크라테스의 시대에 해당한다. 편작은 당시이 노인과 아이들을 치료하여 신의神醫라고 불렸던 사람이다. 그러나 이 신의에 의하여 의술은 신으로부터 벗어났다. 신으로부터 분리된 의술은 히포크라테스가 많은 의료 종사자들에게 요구한 ‘맹세’와 같이, 의술의 신 아폴론을 비롯한 신들에게 맑고 깨끗할 것을 맹세함으로써 비로소 성직이 될 수 있었다. “생애와 의술을 즐긴다”라는 점에서 이 두 사람은 공통되는 점이 있었던 것 같다.
(제11장 세상에서, 574쪽)

복문에 수囚의 자형으로 쓰이는 문자가 있는데, 붙잡아 감옥에 넣는다는 의미를 지닌 구수拘囚의 囚와는 다르며, 용례를 보면 죽음을 나타내는 문자임을 알 수 있다. 관 안에 사람을 넣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복장複葬은 의례 제도에 그 흔적이 남아 있는데, 시체를 원래 모양대로 남겨두는 것은 부활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으로 여겼다. 囚는 누워 있는 시체의 모양이며, 망亡은 거꾸로 된 시체의 모양이다. 망亡은 『설문해자』에서 “도逃이다”라고 하여, ‘도망한다’는 뜻으로 풀이하지만 원래 사망을 뜻하는 것이다. 유망有亡이라고 대비하여 말하는 것도 존망存亡의 뜻이다. 천부川部의 황?은 『설문해자』에서 “물이 넓은 것이다”라고 하며, 이 문자의 소리는 황荒과 같다. ?은 류流에 포함된 자형과 비슷한데, 流는 태어난 아기를 물에 버리는 것과 관련된 문자이며, ?은 죽은 사람의 형태로 아랫부분은 머리카락의 모양이다. 풀 속에 유기된 시체가 있는 것을 황荒이라고 한다 이는 흉년[흉황凶荒]과 기근饑饉이 들었을 때의 일이다.
(제12장 생명의 사상, 598-599쪽)

귀신은 두려워할 만한 존재인데, 그중에서도 특히 화를 일으키는 것이 있다. 가령 발魃은 가뭄 귀신이다. 『산해경』「대황북경大荒北經」에는 계곤산係昆山에 푸른 옷을 입은 귀신이 등장하는데, 이 귀신은 여성인 가뭄의 귀신으로 여발女魃이라고 한다. 황제黃帝가 치우蚩尤와 싸웠을 때 치우가 바람의 신과 비의 신을 거느리고 비바람을 일으켜 저항하였기 때문에, 황제는 하늘에 살고 있던 여발을 내려 보내 이를 진압하였는데, 여발은 하늘에 올라갈 수 가 없어서 땅에 머물렀다. 그 모습은 대머리에 키는 2~3척이고 눈은 머리 꼭대기에 있으며, 멀리 가는 것이 바람과 같았다고 한다. 또 여발이 나타나는 곳에는 큰 가뭄이 들어 천 리의 땅이 붉게 변해버린다고 한다.
(제12장 생명의 사상, 611쪽)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31,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