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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의 실종

펭귄의 실종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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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2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664쪽 | 74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1339067
ISBN10 8981339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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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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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양민종
서울대학교와 모스크바대학교에서 러시아문학과 문학이론을 공부했고, 현재는 부산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신화와 구비문학이 주요한 관심분야이며, 최근에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미술사를 공부하는 재미에 빠져 산다. 주요 저작물로는 〈토카레바 산문의 이해〉〈게세르 서사시 판본 비교연구〉를 비롯한 논문과 『알타이 이야기』(정신세계사, 2003) 『샤먼 이야기- 잃어버린 신화, 샤먼 세계를 찾아서』(정신세계사, 2003) 『바이칼의 게세르 신화』(솔, 2008)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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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아파왔다. 이미 그에게는 자유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어쩌면 한 번도 실제로 자유로웠던 적이 없었는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을 걷는 것과 유사했다. 몇 걸음만 잘못된 방향으로 옮겨도 그의 인생은 끝장날 수 있다. 낯선 사람의 죽음, 펭귄이 없는 장례식, 호기심 그리고 포로…… 빅토르에게 현재 일어나는 기묘한 사건들이다. --- p.92

조금 전만 해도 빅토르가 가스레인지 옆에서 수선을 떨었다. 자신과 보스를 위해 커피를 끓이면서. 그런데 이제 자신은 파샤의 거대한 등을 보고 있다. 파샤는 자신과 빅토르를 위해 커피를 끓여달라는 부탁을 할 만한 자격이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누군가 자기자신과 파샤를 위해 커피 물을 올릴 것이다. 인간들 사이에 존재하는 미묘한 차이와 관계는 커피를 끓이는 관계의 사슬로 나타난다. 문명화된 인간들 사이의 계급은 ‘커피 만들기의 순서’일지도 모른다. 커피가 다른 사물로 대치되면 인간들 사이의 적나라한 계급관계가 드러난다. --- p.143

빅토르는 다시 한 번 위를 바라보았다. 이제 그는 생존의 문턱에서 3미터 떨어진 곳에 묶여있었다. 3미터 위로 가야 살아날 수 있다. 삶과 죽음을 나누는 이 거리가 비이성적인 것처럼 보였다. 지표면의 높이에 불과한 것 아닌가. 하지만 일상적인 삶은 지표에서 이루어진다. 사람들은 아주 잠시 지표보다 높은 하늘로 몇 시간동안 치솟기도 한다. 그리고 삶을 마감한 뒤에는 표준 무덤 깊이로 땅 속으로 내려온다. 빅토르는 보통 주검을 묻는 깊이보다 더 깊은 곳에 있다. 어쨌든 빅토르는 산 자들보다 죽은 자들에게 더 가까운 입장이었다. 깊은 구덩이의 벽을 타고 느껴지는 한기와 빅토르가 두려움으로 느끼는 한기는 빅토르에게 자신의 삶과 작별을 고할 때가 되었음을 알려주는 듯했다. --- p.390

체첸인들은 차에 올랐다. 빅토르는 고개를 돌려 눈으로 파샤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자동차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자동차는 시동을 걸고 헤드라이트를 켰다. 자동차는 후진으로 도로 위까지 올라갔다.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불빛 속에 조그마한 물체가 나타났다.
빅토르는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 바로 펭귄 미샤였다. 낯선 곳에 내려져 당황한 듯 주위를 살펴보고 있었다.
“미샤!” 빅토르가 소리를 쳤다.
“미샤! 나 여기 있어!” 빅토르는 미샤가 있는 쪽으로 갔다.
펭귄은 사람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어 다리를 느리게 움직이는 것처럼 미샤는 서두르지 않고 걸었다.
두 사람은 다리 위에서 만났다. 정확하게는 조금 전 체첸인들의 차가 서 있던 쪽에 가까운 곳에서 만났다. 빅토르는 무릎을 꿇고 앉아서 미샤를 끌어안고는 빅토르 스스로도 예기치 않은 눈물을 흘렸다. 눈물은 두 뺨을 타고 천천히 흘러내렸다. 뺨 위로 눈이 떨어져 잠시 머문 뒤 눈물과 섞여 눈물을 차갑게 만들었다.
마치 빅토르 자신이 말 못하는 외로운 펭귄이 되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는 입장이 되어 헤매다가 갑자기 자신의 앞에 나타나 자신을 동정하며 안쓰러워하는 주인을 본 것 같은 심정이 되었다. 바로 그 순간 빅토르는 미샤도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샤의 눈길에는 따스함이 넘쳤고, 반가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았다. --- p.497

펭귄은 그곳에 없었다. 빅토르는 놀라서 조심스럽게 부엌으로 갔다. 불을 켰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펭귄이 식탁 아래 타자기 옆에 있었다. 미샤는 슬픈 듯한 표정이었다. 미샤는 잠을 자지 않았다. 불이 켜지자마자 미샤는 식탁에 머리를 부딪쳤다. 그리고 눈길로 빅토르를 발견했다. 빅토르에게서 조그마한 두 눈을 떼지 않았다.
--- p.529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전작《펭귄의 우울》에서 펭귄 미샤 대신 남극으로 향했던 주인공 빅토르는 수개월간의 남극 생활을 접고,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돌아온다. 빅토르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펭귄 아닌 미샤’의 딸 소냐와 보모 니나에게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니나는 이미 다른 남자와 살고 있다. 페오파니야 병원에서 심장을 치료받았던 펭귄 미샤도 온데간데없다.
소속도 없고, 갈 곳도 없는 빅토르는 ‘십자가’ 사건에 휘말리기 전부터 자신과 함께 했고, 자신의 처지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펭귄 미샤를 찾아 고향 남극으로 데려다주려고 결심한다. 잃어버린 펭귄을 찾기 위한 그의 여정은 키예프에서 시작해 모스크바를 거쳐, 전쟁지역인 체첸에까지 이르게 되고, 드디어 펭귄 미샤와 상봉하게 되는데…

관련자료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전작 『펭귄의 우울』에 대하여

우울증에 걸린 펭귄과 고독한 작가의 희한한 동거!
그리고 미스테리한 사건들…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지고 자본주의 물결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작은 도시 키예프. 빅토르는 여자 친구가 떠나가버린 후, 우울증에 걸린 펭귄 ‘미샤’와 함께 살게 된다. 어느 날 그에게 특별한 청탁이 들어온다. 키예프의 유명 신문에 언젠가 죽을, 미지의 인물들을 위해 조문을 쓰는 것. 독자들은 죽은 사람을 애도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되리라! 그러나 신문에서 처음 자신의 글을 발견한 순간, 자부심은 즉시 놀라움과 공포로 변한다.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십자가’, 연이어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 그리고 장례식. 빅토르와 미샤는 더 이상 도망갈 수 없는 함정으로 빠져드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존 르 카레의 추리소설과 미하일 불가코프의 환상소설이 교차하는 쿠르코프의 작품 세계는 부조리와 함께 음울한 통찰과 세련된 초현실주의로 가득하다.
- 스코틀랜드 온 선데이 Scotland on Sunday

쿠르코프의 소설은 그가 최고의 이야기꾼임을 증명하는 보증서와 같다.
- 비너 차이퉁 Wiener Zeitung

쿠르코프는 그로테스크한 유머의 대가이다.
- 브리기테 엑스트라 Briggitte extra, Hamburg

매혹적인 가벼움과 슬픔, 마치 삶이 그러하듯이.
- 디 벨트 Die Welt, Be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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