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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시대

신화의 시대

: 이청준 장편소설

이청준 저 / 김선두 그림 | 물레 | 2008년 12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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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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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358g | 132*188*30mm
ISBN13 9788988653265
ISBN10 8988653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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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시대』가 말하는 신화는 단순히 역사를 비춰주는 원형적 거울이 아니다. 이 소설의 야심은 우리의 근대적 삶이 곧 새로운 신화의 생성 그 자체라는 것을 웅변하는 데 있다. '자두리'라는 신비로운 여인의 등장으로부터, 거개가 약호화된 일반명사로 호칭되며 얽히는 다양한 인물들의 가계 내력을 거쳐, 마침내 역사를 작동시키며 동시에 신화를 창조해나갈 '태산'(고유명사이자 신화적 상징 의미를 담고 있는 이름이다)의 탄생과 성장에 이르기까지, 그 서사의 기본 얼개가 먼저 작가의 겹쳐진 역사 - 신화적 전망을 함축해 제시한다. 그리고 그 전망은 강물처럼 온갖 자류를 끌어안으며 담담하게 흘러가는 서술 방식을 통해, 역사 위에 기입된 실존적 인간상들을 인간성의 심연으로 가라앉힌 뒤 그 심층 구조를 표상하는 일종의 기호체로 다시 떠올림으로써 소설적 실체를 획득해 나간다. 그런데 안타깝다. 신의 영역을 탐했기 때문인가, 작가의 느닷없는 죽음은 이 웅숭깊은 소설을 1부에서 멈춰 세웠다. 이제 이 소설의 미래 서사는 우리 상상의 몫으로만 남아버렸다. 하지만, 상상의 몫을 남기는 신화가 진정한 신화라면, 이 소설이야말로 우리 미래의 한 신화가 되지 않을는지...
이인성 (소설가)
『신화의 시대』에서 이청준 선생은 당신을 평생 분열시켰던 두 갈래 길을 하나로 합치려 한다. 신화와 현실, 정한의 세계와 반성의 세계, 잠과 말이 그 두 세계의 장소이고 의미이며 형식들이다. 이 두 세계는 또한 두 역사의 접면이다. 다시 말해, 작가의 절실한 개인사로부터 솟아나왔으나 동시에 한국인의 집단사에 깊이 반향한다.
이 두 세계는 그 심리적 무게로 보아 통일되어야만 하는데, 그러나, 두 세계의 어긋남은 거의 운명적이어서 한없이 연기된다. 이 미완의 마지막 작품의 배경에서 그 두 세계를 움직이는 주 인물은 대지이고 사람이다. 대지는 어둠 속에 갇혀 있어 광명에 마치지못하고, 사람은 미쳐 환몽 속을 허우적거린다. 그 대지를 사람으로 바꾸고 사람을 대지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 이것이 작가의 최후의 실험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것은 작가의 평생을 다시 살아보는 심리적 시간을 요구한다. 도입부에 해당하는 『신화의 시대』는 무수한 암시로 그윽하다.
정과리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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