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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에르, 웃다

살리에르, 웃다

: 제6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 양장 ] 푸른도서관-29이동
리뷰 총점9.2 리뷰 1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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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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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권 출간 일자 : 200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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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324g | 130*195*20mm
ISBN13 9788957981597
ISBN10 8957981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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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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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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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장 수상자 오늘 몇 시에 발표하죠?’, ‘수상자는 정해진 거죠?’, ‘심사는 잘 하신 거 맞죠?’, ‘수상자 명단에 제발 내 이름이 있기를!’
모두 잠도 자지 않고 새벽에 글을 올렸다. 글을 올린 사람들의 닉네임도 하나같이 걸작이었다.
상장은 내 가슴에, 노벨시인상, 김소월 친구, 창작과비수, 문학뒷동네, 탈락전문작가.
그걸 보고 있으니까 피식, 웃음이 나왔다.
“학교 늦겠어. 얼른 씻어라!”
엄마가 또 소리를 질렀다. 그제야 나는 부랴부랴 세수를 하고 식탁에 앉았다.
내가 좋아하는 김치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중학교 33학년인 수진이는 맨손으로 계란말이를 집어먹었다.
“오빠, 설마 이번에도 떨어진 건 아니지?”
“아침부터 까불래. 상금 받으면 넌 국물도 없어.”
나는 으름장을 놓았지만 머쓱했다. 지금까지 백일장에 수없이 나갔지만 큰 상을 받은 적은 없었다. --- 「살리에르, 웃다」 중에서

민지영이 뜬금없이 비누를 건넸다.
“멋대로 짐작해서 미안하긴 한데, 이젠 밤늦게 남의 집 옥상에서 서성이는 짓 그만하고 손 씻으라구.”
비누를 전해 주더니 민지영은 휙 가 버렸다. 긴 치마를 입은 뒷모습이 낯설면서도 괜찮았다. 이제야 또래 같았다. 짧게 치마를 줄여 입고 귀를 뚫어도 사실 어른이 되는 지름길은 아닐 것이다. 민지영이 그 진리를 깨달았으려나? 그러고 보니 나도 어른인 척했지만 아직도 허우적거리는 게 어울리는 열여덟 살이다. 센 척하면서, 상처가 곪은 걸 감추려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았다.
비누에서 머리가 아플 정도로 진한 향이 느껴졌다. 계집애, 좋은 것 좀 사지. 비누를 받으면서도 부끄럽지 않았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까, 이제부터 천천히 좋은 어른이 되면 될 테니까.
---「열여덟 살, 그 겨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꿈을 향한 그들의 행진

「살리에르, 웃다」 문학소년 수혁은 시를 무척 좋아하고 열심히 쓰지만, 타고난 재능을 지닌 문호를 따라가지 못한다. 모차르트를 지켜 봐야 했던 살리에르의 비극을 아프게 동감하던 수혁은 마지막이란 각오로 나간 백일장에서 표절한 시를 제출하고, 그 시로 수상하게 되자 시인이 되길 포기한다. 그러나 참회하는 마음으로 쓴 일기가 문학아카데미 친구들에게 소설로 읽히며 폭발적인 관심과 칭찬을 받게 되자, 수혁은 자신의 재능을 새롭게 발견하며 소설가를 꿈꾸게 된다.

「6시 59분」 완수는 혼자 제주도 배낭여행을 가기 위해 부모님의 돈가스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몰래 돈을 훔쳐 여행 경비에 보탠다. 출발 전날, 이 사실을 알게 된 완수 아버지는 완수를 타이르면서도 완수의 모험을 응원해 준다. 완수는 부모님 몰래 떠나는 짜릿함은 상실했지만, 여행자 보험을 든 것처럼 든든한 마음으로 인천발 제주도행 7시 배를 타려고 한다.

「모래에 묻히는 개」 프란시스코 고야의 그림 ‘물살을 거스르는 개’가 ‘모래에 묻히는 개’란 또다른 제목을 갖고 있는 것처럼, 이중성을 지닌 청소년들의 삶을 그렸다.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권유로 전교 부회장 선거에 나가게 된 ‘나’는 돈과 거짓으로 얼룩진 선거를 치르며, 자신이 ‘물살을 거스르’듯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모래에 묻히’고 있는 것이란 인식을 하게 된다.

「짱이 미쳤다」 영민은 싸움을 잘하면서도 패거리들이 하는 나쁜 짓에 일절 끼지 않아 신화적인 존재가 된다. 그러나 그 이유였던 어머니가 수술을 잘 마치게 되자, 영민은 조직폭력배가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기철은 영민을 아끼며 그 길로 들어서지 못하게 한다. 영민이 타고난 주먹으로 권투선수로 성공해 그들을 끌어 주기 바랐던 것. 진정한 짱은 자신을 위해 패거리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패거리를 위해 그 자리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란 기철의 말에 영민은 소년 체전에 나간다.

「열여덟 살, 그 겨울」
기찬은 우발적인 도둑질을 시작으로 부잣집 늦둥이 승효의 물건을 훔치기 시작한다. 기찬은 승효네 빈 집을 터는 중 성폭행을 목격하게 되고, 피해자 지영은 그것을 빌미로 기찬에게 범인을 잡도록 도와 달라고 한다. 기찬은 잠복 끝에 성폭행범을 잡게 되고, 자신의 뒤를 밟은 게 승효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기찬과 승효는 서로 동정하지 않는 동등한 관계지만 친구이기에 아픔도 나눠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승효의 꿈인 K2에 같이 오르기로 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문부일의 「살리에르, 웃다」는 탄탄한 기본기에 현실감 있는 인물들과 주변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문학을 지망하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문제점을 흡인력 있는 이야기로 잘 보여 주고 있고, 마지막의 반전 또한 흥미롭다.
강숙인(작가)
문부일, 강 미, 백은영, 정은숙, 네 작가의 작가적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청소년소설집 『살리에르, 웃다』가 이제 청소년들의 무릎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모쪼록 이 책이 그들의 답답한 현실과 고단한 삶에 큰 힘과 위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신형건 (시인, 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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