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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기억

지구의 기억

: 행성 지구 46억 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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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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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12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532g | 153*224*30mm
ISBN13 9788991097872
ISBN10 8991097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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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언 플리머(Ian Plimer)
작가이자 과학자, 방송인, 회의론자, 미식가. 멜버른 대학을 거쳐 현재 애들레이드 대학(University of Adelaide)에서 지질학 교수로 있다. 지금까지 120편이 넘는 과학 논문과 책을 발표했다. 1994년에는 『신을 위해 거짓말하기(Telling Lies for God)』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브로큰힐(Broken Hill)에 관한 책을 세 권 썼다. 2000년에 그리스의 섬에서 1만 년에 걸쳐 광산과 지질학의 힘을 이용했던 섬사람들의 역사를 연대기 식으로 서술한 『밀로스의 지질학 역사(Milos: geologic history)』를 발표했다. 과학 연구 업적과 과학, 언론, 인류에 기여한 공로로 오스트레일리아 국내 상과 국제 상을 여러 번 탔다. ‘생명의 전화(Lifeline)’와 브로큰힐의 지질학 센터(Broken Hill’s GeoCenter)를 후원하고 있다. 1993년부터는 ABC 라디오 지역 방송국에서 ‘말하는 바위들(Talking Rocks)’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책 『지구의 기억―행성 지구 46억 년의 역사』는 2002년 오스트레일리아 박물관이 해마다 과학 · 기술 발전과 교육, 정보 소통에 기여한 공로에 대해 수여하는 유레카 상(Eureka Prize, 과학책 부문)을 받았다.
역자 : 김소정
평생 책과 함께 살고 싶다는 인문 과학 전문 번역가. 『전략의 귀재들, 곤충』 외 40여 권을 번역했다. 『갈리아 전기』를 라틴어로 읽고 싶다는 야무진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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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생치즈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입증하는 한 가지 증거가 있다. 달 암석 10017의 충격파 속도는 초속 1.84킬로미터다. 충격파 속도는 암석의 구성 성분을 알려주는 증거다. 치즈의 충격 속도를 연구한 결과는 매우 다양하다. 미국 뮌스터 치즈는 1.65km/s였고, 스위스 엠멘탈 치즈는 1.72km/s, 영국 체다 치즈는 1.75km/s, 이탈리아 프로볼로네 치즈는 1.75km/s, 노르웨이 예토스트 치즈는 1.83km/s였다. 충격파의 속도를 비교해보면 달은 생치즈로 만들었음이 분명하다. 그것도 노르웨이 예토스트 치즈로 말이다.
그런데 달이 생치즈로 만들어졌다는 증거는 하나인데 그렇지 않다는 증거는 무수히 많다. 달에서 채취해온 표본과 달 지도, 달의 자기력, 달의 중력, 달의 공전궤도면, 태양빛을 반사하는 모습 등은 달이 생치즈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달이 정말로 생치즈로 만들어졌다면 다른 관측 결과와 증거에서도 생치즈로 구성되었다는 것이 입증되어야 한다. 그러나 모든 증거들이 생치즈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말하므로 달이 생치즈로 되어 있다는 가설은 수정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과학이 증거를 찾아가는 방법이다. --- p.60~61

지구는 조용히 노래를 부르고 있다. 부드럽게 흥얼거리는 그 소리는 너무 낮고 희미해서 인간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지구가 부르는 노래는 음의 높이가 2옥타브도 되지 않는 2~7밀리헤르츠에 50개 정도 되는 음조가 들어 있는 아주 복잡한 음색을 띤다. 음악으로 말하자면 지구의 노래는 263헤르츠인 중간음 C보다 16옥타브 아래 있는 셈이다. 지구가 부르는 노랫소리를 더 빨리, 더 크게 돌리면 그저 듣기 힘든, 의미 없는 불협화음 같아 차라리 현대의 정글 뮤직이 모차르트 음악처럼 들릴 것이다. 지구의 노랫소리는 종을 친 후에 은은하게 퍼지는 소리처럼 자유 진동의 형태를 띤다.
그 노랫소리는 12~2월과 6~8월에 평소보다 10퍼센트 커지고 하루 동안에도 다양하게 변한다. 이 소리는 지진이나 단층 활동이 내는 커다란 소리와는 다르다. 이 소리는 기압의 변화로 생긴다. 기압이 높으면 지표면과 대양이 받는 압력이 조금 늘어난다. 반대로 기압이 낮으면 지구 표면이 조금 올라간다. 행성 지구는 부드럽게 두드리는 징처럼 끊임없이 노래를 부른다. 이는 행성 지구와 지구의 대기가 끊임없는 변화라는 주어진 임무를 조용히 해나간다는 증거다.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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