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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을 쫓는 모험

양을 쫓는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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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62쪽 | 678g | 153*225*30mm
ISBN13 9788970121703
ISBN10 897012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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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 99/7/1 이상구(flypaper@yes24.com)
<양을 쫓는 모험>은 하루키의 말따라 좀 독특한 작품이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나 <1973년의 핀볼>과 같은 전작과는 분명한 차별성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노르웨이의 숲>, 심지어는 스토리적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는 <댄스 댄스 댄스>와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판단해 보건데, 그러한 차별성은 '스토리 텔링의 강화', '알레고리를 통한 반리얼리즘', '추리소설적 기법의 원용', '이미지즘으로서의 대화체 문장' 등으로 정리될 수도 있겠다. 그 중 내가 가장 재밌게 읽어 냈던 차별성은 마지막 '이미지즘으로서의 대화체 문장'이라는 항목인데....

사실 짧게 묶어 표현한다고 하긴 했는데 솔직히 표현의 정확성 여부가 좀 긴가민가 하다. 이미지? 대화? 이미지즘? 이미지즘으로서의 대화체 문장? 좀 부정확하고 추상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요컨데...말하고자 했던 것은, 대화체 문장이 이미지를 보는 것 같이 선명하게 시각적으로 제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곧 서술이나 묘사보다도 작품 자체가 대화를 중심으로, 그러니까 스토리 텔링적인 기법으로 진행된다는 의미이다. 서술이나 묘사는 백코러스 정도이고 대화를 위주로 한 스토리 텔링이 프리마돈나인 것이다. 이런 경우 나는 강한 인상을 받게 된다. 아니 인상 자체가 강하기보다는 그 지속력이 좀 더 오래 간다는 표현이 적당할 듯 싶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읽고 난 뒤에 남는 느낌을 뭐라 표현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몇몇 대화, 내지는 대화체 문장은 남아 있다. 요컨데, '원아웃 주자 1루 더블 플레이. 아무 것도 남지 않는거야'라는 문장이 남아 있다면 그 문장을 통해서 그 당시의 느낌을 유추해 보는 것이다. <노르웨이의 숲>의 화재 현장을 바라 보면서 재잘대는 미도리의 노래라든지, <댄스 댄스 댄스>에서의 유미오시에게 접근하는 '나'의 공룡이야기..같은 대화를 통해서 그 작품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다. 내 경우엔 실생활도 마찬가지였다. 좋아하는 사람과의 느낌도 짤막한 대화를 떠올리면 그 분위기가 생생하게 살아나는 식이다. 언어가 이미지를 앞서는 식이다. <양을 쫓는 모험>은 다른 하루키 작품보다 대화가 리얼하게 살아 있는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대화가 차지하는 중량이나 횟수도 상당하다. 이것은 하루키의 작품이 묘사보다는 대화를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대화는 묘사나 서술을 튼튼하게 하는 아주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하루키는 젊은 남녀, 특히 20대 중반의 여성과 30대 초반의 남성의 대화를 이끌어 가는데 아주 능숙하다. 간결하고 센스있게, 재치있고 비유적인 대화가 아주 빈번하다. 대화를 통한 스토리 텔링...그 정점에 위치하고 있는 작품이 바로 이 책 <양을 쫓는 모험>이다.

얼마전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영혼에게>라는 책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갸우뚱 갸우뚱하다 서점에서 진위여부를 확인하였다. 좀 황당했다....는 점잖은 표현이고, 한마디로 기.가.막.혔.다. 제목부터 하드커버의 고만고만한 책크기까지 명백히 20대 직장여성의 핸드백을 겨냥한게 틀림없는 이 책은, 신간도 새로운 번역도 아닌 기존의 하루키 수필집에서 몇몇 소프트한 문장만을 스크랩해 짜집기한 날림 출판본이였는데.....또 그 짜집기한 방식이 어이가 없다.

예를 들어, '커피를 마시는 어떤 방법에 대하여'라는 짤막한 에세이가 있다면, 여기 저기 훌쩍 건너 뛰어....'때로 인생이란 커피 한 잔이 안겨다 주는 따스함의 문제, 라고 리차드 브로티간의 작품 어딘가에 씌어 있다. 커피를 다룬 글 중에서, 나는 이 문장이 제일 흡족스럽다.'라는 마지막 문장만을 옮겨 놓는 다거나, '거울 속의 저녁 노을'이라는 아주 명징한 에세이에서....'하지만 실제로 행동해 보면, 대개의 일들은 생각했던 만큼 재미있지 않은 법이죠. 두 번 다시 되돌아 올 수 없는 경우에는 더욱이 말이에요.' 같은 말만 땡그러니 떼 놓는 방식이다. 물론 정확히 이런 문장이 이렇게 인용됐다는게 아니라...방식이 그렇다는 것이다.

위에서도 주장(?)했지만, 하루키는 묘사나 서술보다는 대화나 나레이션이 주무기인 작가이다. 전자는 후자를 통해서 그 견고성을 보장받고, 후자는 전자를 통해서 더욱 더 빛을 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이런 톱니바퀴가 맛물린 단아한 목재시계에서 악세사리용 뻐꾸기를 하나 떼어 진열해 논 셈이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그런 출판을 결심했는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한 3,4년 전에 <지혜>라는 꼭 고 크기의 비슷한 방식의 밀란 쿤데라 아포리즘 모음집을 구입했던 적이 있다. 가끔 그런 얼빠진 녀석들이 있다. 누구의 신간(?)이라면 내용도 보지 않고 구입해 버리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집에 와서 몇장을 읽다가...얼마 안가 약간의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약간이었다. 기존 쿤데라의 저서에서 함축적인 아포리즘을 모아 엮은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획은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었다. 왜냐? 쿤데라는 그러한 방식을 의도적으로 즐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작가는 몇장의 챕터를 할애하여 독창적인 자신의 어휘 사전을 엮어 가는 장면이 눈에 띈다. 같은 방식으로 쿤데라는 매 작품마다 아포리즘의 틀을 빌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 파편적이지만 분명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사유의 편린들이다. 그래서 <지혜>라는 책에 씌인 개별적인 여러 문장들은 그 나름대로 역할을 수행하며, 온전히 책으로서 자리잡을 수 있는 미덕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하루키는 아니다. 그런 식으로 재편집될 수는 없는 작가이다. 차라리 채치 있는 문장을 모아 책을 엮어 낸다면 모를까...몇몇 구절을 따로 떼어 내 아포리즘으로 치장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할 수 있다. 전후 문맥에 대한 설명이 뒤따르지 않는 그런 편집은 명백히 해석의 오류이며 얄팍한 출판 상업주의의 아마겟돈이다. 그러니까...'모짜르트의 현악 4중주 제1소절의 첫악장을 기억하고, 서로 다른 종류의 7가지 쿠기를 구울 줄 알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음미할 줄 아는 여자....' 운운하는 말도 안되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이다.

서점에 가면 신작 코너에 꽃혀 있을게 뻔한 <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영혼에게>라는 이 책...나 같으면 절대 안 산다. 차라리 <양을 쫓는 모험>이 아닌 <양을 둘러싼 모험>이라는 이판본을 하나 더 산다. 물론 이판본을 하나 더 사는 그런 일이야 없겠지만, 요지는 '제스춰에는 제스춰로 맞서야 하며, 농담은 농담으로 희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제목도 생각나지 않지만, '악법은 어겨서 깨뜨리리라! 불법으로 투쟁하리라!' 이런 가사의 노래가 대학 다닐 때 교정에서 울려 퍼지기도 했던게 기억나는 순간이다. 다시 한번 말하건데...나 같으면 절.대.안.산.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무리 취했더라고 눈을 감은 채 자로 선을 그은 것처럼 똑바로 열여섯 걸음을 걸을 수 있다. 오랜 세월에 걸친 의미없는 자기 훈련 덕분이다. 취할 때마다 등줄기를 곧게 펴고, 고개를 들고, 아침 공기와 콘크리트 복도의 냄새를 한껏 폐에 들이마신다. 그러고 나서 눈을 감고 위스키의 안개 속을 똑바로 열여섯 걸음 걷는 것이다.

그 열여섯 걸음의 세계에서, 나는 '가장 예의바른 술주정꾼'이라는 칭호를 부여받고 있다. 그건 간단한 일이다. 취했다는 사실을 사실로 수용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도 '그렇지만'도 '다만'도 '그래도'도 아무것도 없다. 단지 나는 취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는 가장 예의바른 술주정꾼이 된다. 가장 일찍일어나는 찌르레기가 되고, 가장 마지막으로 철교를 건너는 유개 화차가 된다.
--- p.31-32
'난 나의 나약함이 좋아. 고통이나 쓰라림도 좋고 여름 햇살과 바람 냄새와 매미 소리, 그런 것들이 좋아. 무작정 좋은 거야. 자네와 마시는 맥주라든가......' 쥐는 거기서 말을 끊었다. '모르겠어.' 나는 말을 하려고 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나는 담요를 뒤집어쓴 체로 어둠 속을 응시했다.

'우리는 아무래도 같은 재료로 전혀 다른 것을 만들어 낸 모양이야.'라고 쥐는 말했다. '자네는 세상이 좋아져 간다고 믿고 있나?' '무엇이 좋고 나쁜지 누가 알 수 있겠나?' 쥐는 웃었다.
--- p.423
나는 강을 따라서 하구까지 걸어가 마지막으로 남은 50미터 정도 되는 모래사장에 앉아 두 시간 동안 울었다. 난생 처음 그렇게 울어 보았다. 두 시간 동안 울고 나서 겨우 일어설 수가 있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는 몰랐지만, 어쨋든 나는 일어서서 바지에 묻은 고운 모래를 털었다. 날은 완전히 저물었고, 걷기 시작하자 등뒤에서 파도 소리가 조그맣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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