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전교인은 매년 초에 21일간 금식한다. 교인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면 금식에 들어가기 전주(前週)에는 눈에 보이는 대로 다 먹고 싶다고 말한다. 21일간의 긴 금식을 앞두고 ‘어떻게 그렇게 오래 금식할 수 있을까?’하고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단다. 그러나 괜찮다. 일단 금식을 결심하면, 단 하루가 되더라도 하나님은 우리 마음의 갈망을 보신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인내의 은혜를 주시고, 필요한 도약을 이루도록 도우신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우리 안에서 ‘내부의 독재자’를 몰아내야 한다. 마음에 이르는 길은 위장을 지나야 한다는 말이 있다. 사탄은 이 말의 의미를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하찮아 보이는’ 먹을 것으로 범죄를 저지르게 하지 않았는가? 위장왕이 다스릴 때 인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잠시 생각해 보라. 태초로 거슬러 올라가 에덴동산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성경은 이렇게 기록한다.
“여호와 하나님이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그 지으신 사람을 거기 두시니라 여호와 하나님이 그 땅에서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가 나게 하시니 동산 가운데에는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더라 …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창 2:8-9, 16-17).
아주 간단해 보이지 않는가? 그러나 교활한 뱀이 금단의 열매를 먹으라고 하와를 유혹했으며, 먹어도 죽지 않는다며 안심시켰다.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창 3:6).
선악과를 먹는 순간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더 이상 평화롭게 누리지 못했다. 그들은 두려워하며 하나님을 피해 나무 뒤에 숨었다. 이들은 말 그대로 자신의 집과 가정을 먹어 치웠다. 자신의 삶에 세워 놓으신 하나님의 뜻을 먹어 치웠다. 자신의 삶을 위한 하나님의 공급과 계획을 먹어 치웠으며, 하나님의 장엄한 임재를 먹어 치웠다. 그러나 이들의 배는 그저 잠시 불렀을 뿐이다. 그리고 이들이 빚은 결과 때문에 우리는 지금도 고통당한다. --- 1부-2장. 죄를 부르는 식탐 다스리기 중에서
우리는 교차로에 서 있다. “너희는 길에 서서 보며 옛적 길 곧 선한 길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그리로 가라 너희 심령이 평강을 얻으리라”(렘 6:16).
우리는 에스라처럼 굳게 서서 자녀들을 위해 거룩한 금식을 선포하고(스 8:21 참조), 이 세대를 이끌 바른 길을 하나님께 구해야 한다. 자유교회는 연합 금식을 시작한 이후로 우리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했다.
큰딸아이 코터니는 올해 21일 금식을 해냈다. 고등학교 2학년인 코터니는 이번 금식을 통해 자신의 구원과 우리가 사는 시대를 아주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코터니가 최근에 절박한 심정으로 내게 말했다. “아빠, 하나님을 사랑해요. 하지만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뭔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내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하나님이 내게 무엇을 원하시는지도 모르겠어요.”
코터니가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금식 때문이었다.
모든 게 미쳐 돌아갈 때 우리는 성경을 믿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삶의 폭풍이 강하게 일어날 때, 하나님의 약속을 우리의 ‘계기판’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 교회에 비행기 조종사가 있는데, 그에게서 비행에 관해 몇 가지 배웠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계기판을 믿도록 자신을 훈련하는 일이다. 소형 비행기는 폭풍 속을 날 때 사방으로 흔들린다. 이때 조종사는 자신의 느낌을 의지해서는 안 된다. 조종사는 평형감각을 잃으며 비행기가 바로 날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조종사의 안전을 보장해 주는 것은 계기판뿐이다. 그리스도인으로 말하면 성경을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
자신의 고집을 내려놓고 지혜와 통찰을 따르며 비행기 계기판을 의지하는 것은 자신을 낮추는 일이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교훈이 있다. 야고보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더욱 큰 은혜를 주시나니 그러므로 일렀으되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하시리라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하게 하라 슬퍼하며 애통하며 울지어다 너희 웃음을 애통으로 너희 즐거움을 근심으로 바꿀지어다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약 4:6-10).
다니엘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었다. 다니엘은 3주를 금식하며 기도했는데, 그때 천사가 그를 찾아와 말했다. “다니엘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깨달으려 하여 네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겸비하게 하기로 결심하던 첫날부터 네 말이 응답 받았으므로 내가 네 말로 말미암아 왔느니라”(단 10:12).
금식은 하나님의 팔을 비트는 짓이 아니다. 금식은 하나님이 원하지도 않는 일을 하시게 하는 게 아니다. 금식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스스로를 준비하는 행위다. 우리가 힘써 하나님을 구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실 것이다. --- 3부-5장. 자녀를 위해 금식하라 중에서
금식은 우리 자신을 발전시키는 수단이 아니다. 금식이 우리를 위해 하는 가장 큰 일은 이것이다. 금식은 우리와 아버지의 확실한 교제를 가로막는 온갖 장애물, 이 세상이 쌓아 놓은 모든 장애물을 제거한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금한다면 우리는 계속 기도하는 중이다. 싫든 좋든 간에 조용히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금식은 그 자체로 하나님께 드리는 지속적인 기도다. 그러므로 금식하는 중이라면 24시간 내내 기도하는 중이다. 하루 종일 금식 중이라면, 하루 종일 기도하는 중이다. 내가 체험한 몇 차례 큰 기적과 도약과 기도의 시기는 사실 금식하며 기도하고 ‘싶은 느낌이 들 때’ 찾아오지 않았다. 내가 기도하고 싶은 생각이 거의 없는데도 기도했으며 그 결과 하나님이 나의 성실함을 높여 주셨을 때 찾아왔다.
예수님은 “너는 구제할 때에” “너희는 기도할 때에” “너는 금식할 때에”라고 말씀하셨다(마 6장 참조).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자들이 특별한 인도를 느끼든 느끼지 않든 간에 이런 것들을 하길 원하신다. 이런 것들은 모든 신자의 삶의 일부여야 한다. … (중략) …
금식할 때, 아직 구원받지 못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라. 구원받는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하라. 금식 중에 매우 구체적으로 기도하는 게 좋다. 당신의 삶에서 하나님이 해 주셨으면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
하나님은 하박국에게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라”고 명하셨다(합 2:2 참조). 구원받는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 놓고 금식하며 기도하면서 그들의 이름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으라. 나와 우리 교회 성도들이 분명히 체험했듯이, 당신도 전혀 꿈도 꾸지 못했던 도약을 틀림없이 체험할 것이다.
우리가 허락하면 육체가 우리의 삶을 다스린다. 금식이 우리와 하나님의 동행에 아주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금식은 우리가 자신의 육체를 다스리도록 돕는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7-9).
자신의 몸을 늘 갑옷에 맞게, 자신의 칼을 늘 날카롭게 유지하라!
--- 4부-1장. 성령의 검으로 승리하는 인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