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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숲에서 사람의 길을 찾다

책 숲에서 사람의 길을 찾다

: 인간 본성을 찾아가는 22편의 명작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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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2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514g | 112*152*20mm
ISBN13 9788996176619
ISBN10 8996176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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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중학교 진학자명단을 작성하기 위해 선생님이 '중학교 갈 사람은 손을 들라'고 했을 때, 나는 손을 들지 못했다. 진학할 형편이 안 되었다. 가장 공부를 잘 하는 아이가 중학교 진학을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선생님은 '우선 사진 찍고 원서를 써라. 나중 일은 내가 책임지마.'그 말씀이 어린 나이에도 한 없이 고마웠지만, 그럼에도 신세지는 것은 싫었다. 사진을 찍으러 가야하는 날, 나는 선생님을 만나지 않으려고 학교에 가는 대신 옆집 호밀밭에 들어가 하루를 숨어 보냈다. 혹 집으로 데리러 올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어 『호밀밭의 파수꾼』이란 책을 만났을 때, '나를 닮은 사람이 있나보다'하는 생각에 그 책을 읽었다. 그저 허허로운 웃음밖에 지을 수 없었다. 중학교 과정부터 대학과정까지 독학으로 공부한 까닭에 나에겐 스승도 멘토도 달리 없었다. 나에게 격려해주고 이끌어줄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런 내게 스승이 되어주고 가르침을 준 것은 다름 아닌 책이었다. 책이 나의 유일한 스승이었고, 멘토였고, 친구이기도 하고, 나의 삶 자체이기도 했다.

책과 가까이 지내다 보니 많은 책을 읽었고, 이제는 작가 흉내를 내며 살아갈 만큼 되어간다. 많은 책을 읽으면서 인상에 남는 책들은 사람들이 흔히 명작 또는 고전이라는 책들이었다. 무조건 많이 읽어 넘겼던 책들을 어른이 되어 다시 끄집어내어 읽었다. 혼자 읽고 교훈을 삼기에는 아까운 생각에 꼼꼼이 읽어가면서 교훈이 될 만한 것들을 정리하고 내 생각과 내 철학을 함께 담으려고 애썼다. 그 결과의 산물이 이 책이다. 고전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나의 독서록을 정리하여 책으로 펴낸다. 여기에 소개되는 책 제목을 만난다는 기쁨만으로도 이 책은 의미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또한 나에게 진정한 멘토가 되어주었던 책들의 이야기이다. 여기 소개되는 22권의 책이 독자들의 삶에 기쁨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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