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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의 땅
노진선 | 시작 | 2008년 12월 1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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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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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12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472쪽 | 55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1090733
ISBN10 890109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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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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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니키 프렌치 Nicci French
1958년 영국 우스터셔에서 태어난 니키 제라드는 옥스퍼드대학교 영문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셰필드에서 정서가 불안한 아이들을 가르치며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1980년대 초반부터 셰필드, 런던, 로스앤젤레스에서 영문학을 가르쳐온 그녀는 1985년 예술, 문학, 여성 문제를 다루는 잡지 『우먼스 리뷰』를 창간하면서 출판계로 눈을 돌린다. 이후 『뉴 스테이츠먼』 『가디언』 『인디펜던트』 『선데이 타임스』 『옵서버』 등에서 편집자, 기자로 일하며 주필의 자리까지 오른 그녀는 『뉴 스테이츠먼』에서 근무하던 시절 만난 숀 프렌치와 결혼하며 소설가의 길을 걷게 된다. 그녀의 이름으로 출판된 책으로는 소설 『우리가 아는 것은 진실이다』 『위안』 『당신이 가버린 순간』 등이 있다.

1959년 영국 브리스틀에서 태어난 숀 프렌치는 니키와 같은 시기에 옥스퍼드대학교 영문과에서 수학했고, 역시 수석으로 졸업했다. 1981년 『보그』에서 주최한 문학대회에서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일이 계기가 되어 잡지 『보그』에 연극 평론을 기고하기 시작한 그는 『선데이 타임스』에서 문학 편집자 및 텔레비전 비평가, 『마리 클레르』에서 영화 평론가, 『뉴 소사이어티』에서 편집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의 이름으로 출판된 책으로는 소설 『가공의 원숭이』 『꿈꾸는 사람』 『여기서 시작하라』, 에세이 『아버지』, 전기 『패트릭 해밀턴』 『바르도』 등이 있다.

‘니키 프렌치’는 이들 부부가 첫 합작 소설을 발표하면서 부인의 이름과 남편의 성을 조합하여 만들어낸 필명으로, 1996년 부부가 발표한 『메모리 게임』은 영국 전역에서 기억회복증후군에 관한 일대 논란을 일으키며 문단의 큰 호평을 받았다. 그 외에 『세이프 하우스』 『킬링 미 소프틀리』 『살갗 밑에서』 『레드 룸』 『시크릿 스마일』 등의 소설을 발표하였으며, 그중 『세이프 하우스』 『살갗 밑에서』 『시크릿 스마일』은 텔레비전 드라마로, 『킬링 미 소프틀리』는 영화로 만들어졌다. 『산 자의 땅』은 영미 문단과 독자들에게 가장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니키 프렌치의 대표작으로, 특히 작품 초반 외부와 단절된 채 화자의 머릿속에만 갇혀 펼쳐지는 70여 페이지의 심리 묘사는 심리 스릴러의 바이블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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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어두운 곳에 날 결박해두었다. 그는 분명 나를 납치해 여기로 데려왔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는 그런 기억이 전혀 없다. 머릿속을 샅샅이 뒤졌지만, 그곳은 텅 비어 있다. 버림받은 집처럼 텅 빈 방. 어떤 울림도 남아 있지 않다.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목구멍에서 흐느낌이 솟구쳤다. 울면 안 돼. 생각을 해야 해. 두려움은 뒤로 미루고, 신중하게 생각해야 해. 깊이 들어가면 안 돼. 수면 밖으로 나와 있어야 해. 내가 아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야 해. 사실만을. 나는 천천히 그림을 맞춰 나갔고, 그걸 볼 수 있었다.
내 이름은 애비게일. 애비. 스물다섯 살이고, 남자친구와 웨스트컷 로드의 손바닥만 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테리, 테렌스 윌모트. 내 남자친구의 이름이다. 테리. 테리는 날 걱정할 것이다. 경찰에 전화해 내가 실종되었다고 신고했겠지. 경찰들은 번뜩이는 불빛과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이곳으로 달려와 문을 두드릴 것이다. 그러면 이 안으로 빛과 공기가 흘러들어오겠지. 아냐, 사실만 생각해. 난 ‘제이 앤 조이너스’라는 디자인 사무실에서 근무한다. 내 책상이 있고, 그 위에는 파란색과 하얀색 노트, 조그만 회색 전화, 서류다발, 클립과 고무줄로 가득 찬 타원형 재떨이가 있다.
마지막으로 사무실에 간 게 언제였지? 이상하게 아주 오래전 일처럼 느껴진다. 기억해내려고 애쓰는데 사라져버리는 꿈처럼, 타인의 삶인 것처럼.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기 얼마나 오래 있었던 걸까? 한 시간, 하루, 아니면 일주일? 지금은 1월이다. 적어도 그건 알고 있다. 알고 있는 것 같다. 밖은 춥고, 낮은 짧다. 눈이 왔는지도 모른다. ―본문 중에서

나는 전화기를 내려놓고 두어 번 숨을 깊이 들이쉰 다음, 다시 전화기를 집어 들고 번호를 눌렀다.
“여보세요.”
“아빠? 저 애비예요. 아빠가 하셨어요?”
“뭘 해?”
“사무실에 전화하셨다면서요.”
“무슨 사무실?”
“방금 전에요. 제가 일하는 회사로 전화하셨죠?”
“내가 왜 거기로 전화를 하겠니? 난 계속 정원일을 하고 있었는데. 눈 때문에 장미 덤불이 엉망이 됐다. 살려낼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만.”
갑자기 태양이 구름 뒤로 들어가버리고, 얼음처럼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것처럼 추웠다.
“그러니까 전화하지 않으셨다는 말씀이세요?”
“그래. 아까부터 말했잖아. 넌 몇 주 동안 통 연락이 없더니 이제야 전화했구나. 어떻게 지냈니?”
내가 대답하려고 입을 열자, 초인종이 울렸다. 오랫동안 누르는 긴 초인종 소리. 나는 숨을 헉 들이쉬었다.
“끊어야겠어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벌떡 일어섰다. 전화기에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조그맣게 흘러나왔다. 재빨리 가방과 열쇠를 낚아채 조의 침실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초인종이 다시 울렸다. 짧게 두 번.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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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깊숙한 곳에 숨겨진 집착, 광기, 두려움으로 전율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고감도 서스펜스의 절정!
선데이 미러
지금까지 니키 프렌치가 발표한 작품들 중 가장 정교한 플롯을 자랑하는 소설이자 가장 무서운 소설!
인디펜던트 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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