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바람이 분다 살아야 한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 한다

: 노래가 있는 테마로드, 길 위의 에세이

[ 문고판 ] 여행과 삶-001이동
리뷰 총점7.9 리뷰 7건
베스트
여행에세이 top100 3주
정가
8,500
판매가
7,65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13g | 130*190*20mm
ISBN13 9788993373011
ISBN10 899337301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유영초
1963년 순천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했다.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이후 환경생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No Nukes Asia Forum(Japan, '93) 한국위원회 위원으로 참가했고, No Nukes Asia Forum(Japan, '94)에는 스탭으로 참가했다. 숲해설가협회 창립 이사로 단체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등 숲해설가로 활동하였다. 한때 그는 여의도의 어느 병원 무균실에서 삶의 끝자락까지 밀려가는 고통 속에 놓여 있던 적도 있었다. 결국 이를 극복, 그때의 경험을 시로 엮기도 했다. 그 시들을 묶어 낸 시집 『두어 번 날갯짓에 명왕성을 난다』는 200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을 받았다. 그 후 더욱 왕성하게 환경과 생태관련 활동을 하면서 틈틈히 외국의 좋은 책을 우리 말로 옮기고, 또 자신의 생각과 활동을 글로 엮어 펴내기도 했다. 저서로는 『숲에서 길을 묻다』『유일한, 한 그루 버드나무처럼』『더럽게 살자』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세계의 환경 도시를 가다』『세인트킬다 이야기』『사막에 심은 풀빛 희망』『환경과 친해지는 50가지』 외 다수가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바람이 분다. 살아야 한다. 물론, 아무리 모진 ‘바람風’이 분다 해도 아직은 ‘바람希望’이 있기에 살아 내지 않을 도리가 없다. 또 삶이 끝나는 날까지 무조건 살아 내야 하는 것이, 내가 아는 존재의 이유이기 때문이다. 살아 내기 위해서 세상에 걸어 대는 존재들의 수작은 자기자기, 형형색색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계절이 오고 가는 동안 나는 그 존재의 이유를 알기 위해 주제 넘는 주제들로 말을 걸었다.

‘외로우니까 사람’인 것처럼, 외로우니까 우리는 존재한다. 외로움이야말로 존재를 존재이게 하는identification 유일한 근거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 외로움은 관계로만 식별되는 실존들의 가장 고고한 아우라이다. 관계 속에서만 비쳐지는 존재의 외로움 때문에, 우리는 또한 외롭지 않기 위해서 부단하게 애를 쓴다. 외로움을 떨쳐 버리기 위해, 거미가 망을 치듯 관계를 만들어 간다. 물질과의 관계이든, 생물과의 관계이든, 사람과의 관계이든 무언가로부터 소외되기 않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이다. 돈으로부터, 명예로부터, 사랑으로부터 외롭지 않으려는, 그렇지만 결국은 외로움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를 깨닫는, 외로움과의 싸움 속에서 살다가 가는 것이 존재의 운명이다. 그래서 구차하게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정의를 내리지 않더라도, 사람이 무리를 짓고作黨 누군가와 수작하고 싶은 것은 본능이다. 수작과 작당은 관계를 통해 외로움을 확인하는 사회적 표현이다. 나도 내 외로움을 확인하기 위해, 내 외로움을 덜기 위해, 그리고 내 존재를 식별하기 위해, 사계절의 테마로드를 걸어왔다. 때마침 길은 끊기고, 날은 어두워지고, 찬바람이 일어났다. 갈 데도 없었으니 길이 끊긴들 날이 어두워진들 무슨 상관있으랴만.

많이들 어렵다고 한다. 사람살이가 녹록치 않다고 한다. 더구나 언제부터인가 눈 귀 코 입이 없는 전설 속의 ‘혼돈混沌’이 다시 세상에 떠돈다. 그러나 풀들은 안다. 바람이 자고 또 햇살이 비칠 것을. 시인의 노래처럼 바람보다 납작 엎드린 풀들이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서, 이 괴물의 몸에 ‘일곱 개의 구멍’을 내고 세상을 다시 열어 갈 것이다. 갈 길은 멀고 신발의 무게는 천근이다. 그래도 터벅터벅 걸으며 감당해야 할 내 중력의 몫이 있다.

이 책의 제목인 ‘바람이 분다 살아야 한다’는 폴 발레리의 『해변의 묘지』와 오규원 시인의 『순례-서』에서 따왔다. 원래 두 시인의 시 구절은 세상에 대한, 삶에 대한 관조적이고 직관적인 깨달음을 담고 있다. 그 시 구절을 사람살이의 의지를 담아 ‘바람이 분다 살아야 한다’로 살짝 바꾸었다. 두 분 시인께 누가 된 것 같아 죄송할 따름이다.

열두 달을 돌며 주저리주저리 원고지를 채운 것도, 이면지 한 장이 아쉬운 지금 수만 근의 종이를 축내면서 이 책을 내는 것도, 살아 내기 위해 세상에 걸어 대는 수작이다. 그랬기에 그 이면지들에게, 나무들에게, 재생으로 매몰된 글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하는 것은 솔직히 어줍잖은 일이다. 다만, ‘불황의 늪’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지표식물이 ‘책’이라는 엄중한 현실에도, 꿋꿋하게 길을 가는 많은 출판인들에게, 그리고 거친 이 글을 다듬고 출간해 준 초암 편집팀에 감사할 따름이다. 또 귀한 사진들로 부실한 문맥을 채워 준 최태영 박사님과 나병필 님께 고마움을 전한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이 ‘바람이 불어도 살아야 한다’는 결단이 아니더라도 ‘바람을 타고 놀러 가고 싶다’는 작은 불꽃 하나만이라도 마음에 퉁길 수 있다면 내 몫은 다 한 것이다, 그렇게 말하고 싶다. 여전히 바람이 분다. 그러므로 살아야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눈에 덮인 세상이 비록 환상일지라도 거기에서 처음처럼 새로운 희망을 건져 올린다면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눈썹에 눈이 하얗게 쌓이도록 얼굴로 몰아쳐 오는 눈발이 주는 뜨거운 촉감으로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감지할 수 있다면 그 생각이 망상이어도 좋다. 눈발은 낙엽처럼 건조하고 스산해진 마음을 살포시 덮어 준다. 그래서 가을의 우울한 마음뿐만 아니라 한 해가 끝날 때의 지친 기분을 처음으로 되돌려 놓는다. 겨울은 그렇게 모든 삶의 사이클에서 처음이 된다. --- pp.15~16

올겨울 내내 바람을 맞으며 새를 쫓아다니고 싶다. 겨울바람에 뼈가 시린 나의 진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그나마 내 인생의 모르핀이 생성될 때는 바람이 들고 바람을 탈 때이다. 내 조악한 근육의 살점들이 바람에 흩어지고 산채로 조장鳥葬될지라도, 나는 바람을 타는 새가 되고 싶다. 자유이고 싶다. --- p.34

‘바람의 결’ 속에서 계절이 오고 감을 느낀다는 것은 이미 세월의 풍상이 뼈에 사무쳐 그 계절의 감각이 몸에 뱄다는 뜻이다. 가끔씩, 기상청의 강추위 예보와 칼바람 속에서도 언뜻언뜻 봄바람의 촉감을 느끼는 내 몸이 야속해진다. 누구나 그렇듯 나도 이제 늙어 가는 것이다.
--- p.4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여행의 참뜻은 삶의 속도를 잠시나마 줄이고 스스로를 돌아보고자 하는 데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의 여행안내서들은 대부분 그 반대다. 무지무지한 속도를 강요한다. 정해진 시간 안에 모든 것을 경험해야 하는 현대인들의 휴가문화가 만들어 낸 어쩔 수 없는 슬픈 현실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또 그 반대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소통에 천착해 온 저자의 내공이 온전하게 녹아 들어간 글, 하지만 결코 부담스럽지 않고 유연하다. 그래서 우리의 여행가방 안에 딱 책 한 권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남아 있다면 가져가도 좋을 만한 책이다.
신동욱(SBS 8시 뉴스 앵커)
방송을 하다가, 공연을 하다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충동은 삶이 어려울 때일수록 더하다. 그럴 때마가 길을 나설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그렇게 나선 길에서 듣는 노래는 얼마나 흥겨울까. 또 그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얼마나 정겨울까. 길 위에서 찾은 길은 또 얼마나 선명할까. ‘바람이 분다 살아야 한다, 노래해야 한다.’
김C(가수)
자연은 어디에 옮겨 놔도 아름답다. 책에도, 스크린에도, 브라운관에도. 그중에서도 아름다운 것은 마음에, 가슴에 옮겨 놓는 것이다. 인간은 자연과 있을 때 ‘그나마’ 아름답다. 자연은 인간과 있을 때 더 아름답다. 단, 그 인간은 마음으로 자연을 닮으려는 사람이어야 한다. 자연을 닮은 인간이 그립다. 그런 삶을 그리고 싶다.
박철민(영화배우)

회원리뷰 (7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