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파트 앞머리에는 해당 파트의 주제를 소개하는 도입부를 두었으며, 그 다음 해당 유형의 사람들에 대한 세 가지 이야기를 실었다. 각각의 이야기는 그러한 사람들을 상대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일종의 경고와 같다. 그리고 각 이야기 끝에는 그들을 상대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덧붙였다.
1. 각 나라별 우화 24가지
토끼는 사자에게 화를 가라앉히고 자신의 말을 들어보라고 했다.
“오늘 제비뽑기에서는 저와 또 다른 토끼가 당첨되었습니다. 일찌감치 우리는 사자님의 저녁 식사를 위해 이곳으로 오고 있었습니다. 그 때 사자 한 마리가 관목 숲에서 튀어나오더니 제 동료를 잡아가지 뭡니까. 저는 소리쳤습니다. 우리는 왕의 식탁에 오르게 되어 있으며, 더구나 왕 이외에는 누구도 이 숲에서 사냥할 수 없다고요. 하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그는 제 말을 듣지 않고, ‘모르는 소리 마라. 내가 이곳의 유일한 왕이다. 너희들이 모두 머리를 숙이는 그 사자는 왕위 찬탈자다.’라고 하더군요. 공포에 질려 말문이 막힌 저는 근처의 덤불 속으로 얼른 숨었습니다.”
토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자는 점점 더 분개했다.
“그 녀석을 발견하기만 하면 숲의 왕이 누구인지 내가 직접 가르쳐줄테다!”
토끼가 겸손하게 말했다. “사자님이 저를 믿어주신다면, 제가 그 사자가 숨는 장소로 데려다 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토끼와 사자는 함께 길을 나섰다. 그들은 숲과 초원을 지나 맑고 깊은 물이 가득한 오래 된 우물에 도착했다.
“저곳이 사자님의 적이 사는 곳입니다.” 토끼가 우물을 가리키며 속삭였다. “가까이 다가가면 그 놈이 보일 것입니다.” 토끼가 덧붙여 말했다. “하지만 그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공격하는 편이 아마 더 나을 겁니다.”
이 말은 사자의 화를 더욱 부추겼다. “발견되는 즉시 그 자식은 죽은 목숨이야!” 그가 으르렁거렸다.
그래서 토끼와 사자는 살금살금 우물로 다가갔다. 우물 가장자리에서 몸을 숙여 맑은 물을 들여다보자 수면에 그들의 모습이 반사돼 보였다. 그것을 다른 사자와 다른 토끼라고 생각한 사자는 우물로 뛰어들었고, 다시는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 본문 중에서
2. 우리들의 이야기
우화에 나오는 못된 악당이나 나쁜 동물들과 비슷한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런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조심해야 될 사람들을 우화 속 악당들의 모습을 통해 알려준다.
우화는 항상 우리에게 단순한 재미보다는 많은 교훈을 전달해준다. 현대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우화가 주는 교훈은 무엇인지 이 코너를 통해 쉽게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사자는 힘으로 모두를 괴롭히고 지배하지만 영리함이라곤 눈곱만치도 없는 불량배의 전형적인 캐릭터다. 그는 힘자랑을 하며 모두에게 자신이 얼마나 막강한지 과시하지만 다른 사람의 꾀에 쉽게 넘어간다. 더 똑똑한 동물의 도전을 받으면, 지혜나 상식의 뒷받침 없이 오로지 힘만 가진 그는 무력하게 쓰러지고 만다.
소위 “철권”으로 통치하지만 직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고압적인 상사가 이러한 사자에 해당한다. 사실, 직원들은 이런 상사가 보고 있지 않을 때 분노와 불만을 표출하고 싶어 한다. 흔히 이는 불성실한 과제수행, 높은 이직률, 의도적 결근 등으로 나타난다. 토끼가 한 것처럼, 일부 직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지를 이용해 조용히 눈에 띄지 않는 방식으로 공격적인 상사에게 해를 미치기도 한다. 또는 문제의 직원이 상사가 아닌 동료라면, 그가 제 분수를 깨닫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중상이나 모함에 의해서든, 또는 배반에 의해서든, 지나치게 공격적인 상사나 동료는 결국 끌어내려진다. 때로는 영원히 말이다. --- 본문 중에서
3.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대응방안에 대해서
이제 주인공이 되어 볼 시간이다. 힘만 믿고 거들먹거리는 사자, 호시탐탐 뒤에서 기회를 노리는 늑대들, 여유처럼 교활하게 접근하는 사람들, 겉만 번지르르한 사기꾼들, 달팽이처럼 단단한 껍질안에 들어가 꿈쩍거리지를 않는 게으른 자들, 원숭이처럼 화려한 언변으로 상대를 농락하는 사람들을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 큰 마찰만 빚지 말고 그럭저럭 지내라. 사자가 실수를 하도록 내버려두라. 결국 사자는 함정에 빠질 것이다. 사자는 ‘나에게 힘이 있다’는 유치한 자아도취에 빠져 있는 경우가 흔하다. 때문에 누군가 그 힘에 도전한다고 느낄 때 심하게 흥분하는 것이다. 그러한 자아도취는 종종 자신의 실수마저도 깨닫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에, 적절한 때가 되면 그 실수가 사자를 옭아매는 덫이 될 것이다.
* 문제의 상사나 동료가 흥분해서 날뛸 때는 그 자리를 피하라. 사자가 폭발했을 때 거기서 튀는 파편에 맞지 않도록 사정거리 밖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 그가 잠잠해질 때까지 피해 있으라. 예를 들어, 잠깐 휴게실에 가서 쉰다든지 점심식사를 하러 나가라. 또는 평소에 업무상의 이유로 사무실 밖에 나가는 모습을 종종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사자가 미쳐 날뛸 때 당신의 안전한 대피소로 사라져도 그에게 찍히지 않을 수 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