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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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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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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2년 1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31쪽 | 423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7787640
ISBN10 8987787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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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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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옥순
숭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인도 델리대학교에서 석 ·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숭실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저서로는『인도에는 카레가 없다』『여성적인 동양이 남성적인 서양을 만났을 때』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인도근대사』『친밀한 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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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플링, 페린, 스틸의 작품을 비롯하여 인도를 다룬 소설에는 언제나 유모, 마차꾼, 짐꾼, 요리사, 거지, 도둑, 탁발승 등 부정적이거나 하찮은 신분의 인도인만 등장한다. 그들은 인도에서 영국 식민주의의 현존에 위협이 되지 않는 '과거'에 속하는 주변인물들로 지배자에게 충성하는 종속적 존재이다. 비교적 인도에 동정적인 시각을 가졌다는 평을 받는 포스터조차도 서구 교육을 받은 인도인은 '인도인답지 않다'고 여겼다. 그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권리를 요구하지 않는 보통 사람들, 곧 "철도와 우체국 그리고 학교 없이 …… 살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좋아했다. 문명의 사각 지대에 있는 인도인들은 정치적으로 위험하지 않은 동시에 영국이 가진 문명화의 사명을 정당화해주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도시에 거주하며 영어로 말하고 서구 교육을 받은 인도 지식인에 대한 찬사는 어느 책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지배자에게 배웠고, 그 배움을 바탕으로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차이를 교란하고 전복할 가능성이 있는 지식인은 정치적으로 위험한 존재였다. "서구 교육은 이국의 식물이다. …… 우리가 그것을 잉크병과 의자처럼 영국에서 가져왔다. 우리가 심은 그 식물은 벵골보리수처럼 기괴하게 자랐다. 지금 벵골 지방의 기름진 땅에 널리 퍼진 그 뿌리는 우리를 숨막히게 한다" 라는 키플리의 글에는 19세기 후반부터 민족주의를 주장하며 가장 먼저 반영투쟁을 전개한 벵골인 지식인에 대한 미움과 두려움이 가득하다.
--- p.6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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