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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호두과자

달콤한 호두과자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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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99쪽 | 403g | 128*188*20mm
ISBN13 9788959133550
ISBN10 895913355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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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오겠죠?”
나는 확신을 주고 싶은 어투로 물었다.
"그녀가 오고 안 오고 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 내가 믿는다는 것, 그녀가 올 거라고 믿는 것, 그게 중요한 거야……. 한 시간을 믿어 온 자와 일 년을 믿어 온 자 사이에는 굉장한 차이가 있지. 믿음은 운명까지 바꾼단다. 마로."
역시 아저씨다운 말이었다.
"마로, 간절한 소망이 있다면, 그것이 사람이든 보이지 않는 그 어떤 것이든 포기하지 마. 끝까지 기다리는 자가 얻는 거야."
아저씨는 조용히 말끝을 맺으며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 p.57

그만! 아, 그만해야겠다. 왠지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이런, 내가 지금 무슨 변명을 늘어놓는 건가? 굉장한 행운이라고? 기껏 마기 아주머니의 작은 실수가 나의 행운이라니! 어처구니없게도 점점 비위가 상하기 시작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내 자신이 비겁하게 느껴졌다. 심지어는 누군가가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네 마음속의 별 하나가 사라지고 있어.’
이크, 아버지의 목소리였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다니!
‘자신을 속일 때마다 별은 하나씩 죽어가지. 그러다가 결국 네 마음의 우주는 별빛 하나 없는 암흑에 갇히고 말 거야.’
그 소리는 나를 무겁게 짓눌렀다. 잡념을 떨치기 위해 눈을 감았다. 깜깜했다. 그러나 그 소리는 또 내게 말을 걸었다.
‘마로, 스스로를 속이지 마.’ --- pp.73~74

나는 우습게도 호두나무가 가까워질수록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리는 눈도 꿈이었고, 맨발로 뛰는 것도 꿈이라는 것을 말이다. 게다가 더욱 못 봐줄 것은 호두나무 앞에 정신 나간 자전거-내가 아니라 자전거가 정신이 나간 것이다.-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보통 자전거도 아니고 산악자전거가!
"별 꿈을 다 꾸는군!"
나는 황당함에 못 이겨 꿈을 깨려는 듯 한마디 지껄였다. 그런데 꿈은 계속 되었다. 그 정신 나간 자전거가 사라지기는커녕 점점 선명해졌다. 갑자기 긴장이 되었다. 자전거 앞으로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갔다. 발로 뻥 차 버릴까 했지만 그 전에 몇 가지 간단한 절차를 거쳐야겠다고 생각했다.
먼저 눈이 소복하게 내려앉은 안장을 만졌다. 부드러운 코발트빛이 드러났다. 다음에는 라이저바를, 그 다음에는 32개의 스포크를 손가락 끝으로 튕겨 보거나 툭툭 쳐 보았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핸들바 쪽에 있는 벨을 눌렀다.
빠아 빠아-.
분명한 벨 소리였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숨이 가빠졌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나는 마른 침을 삼키며 간신히 말할 수 있었다.
"진짜 산악자전거야!"
꿈이 아니었다. 이것은 마기 아주머니의 거스름돈과는 비교할 수 없는 행운이었다. 나는 다시 한 번 확인하듯 외쳤다.
"진짜라고!"
그때였다. 누군가가 등 뒤에서 이렇게 말했다.
"맞아. 진짜 산악자전거야."
뒤를 돌아보았다. 엄마였다.
"그래, 마로." --- pp.76~78

어쩌면 소녀는 내가 만든 호두과자를 먹으며 나를 용서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 또한 호두과자를 구울 때마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소녀를 내 가슴 속 작은 방으로 초대했다. 그럴 때마다 생기는 가슴 떨림의 진동은 나를 둘러싸고 있던 단단한 호두 껍데기를 조금씩 깨 주었다. 소녀가 아니었다면 평생 만들어보지 못했을 ‘블루베리 힐 장미 시럽 호두과자’처럼 소녀가 아니었다면 나는 평생 가슴 떨림을 느껴보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소녀는, 소녀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렇게 훌쩍 커 버리겠지. 아무것도 모른 채로. --- p.111

어릴 때부터 아버지는 나를 데리고 매년마다 한 번씩 야산으로 캠핑을 갔는데, 그때마다 이렇게 말하고는 했다.
‘캠핑 속에서 우리는 인생의 귀중한 세 친구를 만난단다. 첫 번째 친구는 자연이고, 두 번째 친구는 신이며, 세 번째 친구는 자기 자신이란다.’
아버지는 세 친구를 모두 만났다고 했다. 그런 아버지는 캠핑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었다. --- p.124

"엄마와 함께 있을 시간도 이젠 얼마 남지 않았어요. 무섭고 두려워요. 제가 어떻게 다시 행복해질 수 있겠어요?"
감정이 벅차올라 나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때 아저씨가 다시 말했다.
"안개 속에 오래 있으면 길을 잃는단다. 마로, 엄마와 가장 행복한 마지막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란다."
등 뒤로 들려온 아저씨의 목소리는 마치 아버지의 목소리 같았다.
어쩌면 이한스 아저씨는 아버지 대신 내가 해야 할 정말로 중요한 일을 가르쳐 줬는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아저씨를 만난 이후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엄마를 행복하게 해 줄 것들을 생각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 덕분일까. 내 가슴은 다시 아기 새처럼 기운차게 뛰기 시작했다. 최소한 움푹 파인 마음의 상처 구덩이에서 허우적대다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던 춰만은 틀림없었다.
--- pp.183~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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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매우 이국적이다. 마치 외국 작가가 썼나 착각할 정도다. 따뜻하고, 섬세한 감촉, 디테일을 다루는 솜씨가 빛난다. 호두과자를 매개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애틋하면서, 순정한 감성을 적신다. 환상적인 배경, 독특한 스토리가 잃어버린 시간 속에서 풋풋한 추억과 꿈을 되살린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하나하나의 호두과자 레시피를 알고 싶을 만큼 감칠맛 나게 묘사된 장면이나 사랑 표현에 서툰 엄마와 아들의 모습은 우리 가족들의 모습을 닮아 깊이 공감된다. 인생의 설렘, 상처, 빈자리의 의미를 살피고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의 힘을 다시 깨닫게 되는 작품이다.
신현림 (시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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