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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만든 세상

공자가 만든 세상

: 동아시아의 저력과 한계의 근원, 그가 돌아왔다!

리뷰 총점8.0 리뷰 4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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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570g | 153*224*30mm
ISBN13 9788920020377
ISBN10 89200203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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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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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태성
전문번역가.
김영하의 『오빠가 돌아왔다』, 박민규의 『카스테라』 등 다수의 작품을 영문으로 옮겼다. 출판물 외에도 방송영상물, 만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번역해 왔으며, 현재는 [허핑턴포스트 코리아]의 영어 에디터로서 세계의 흥미로운 기사들을 선별·번역하여 국내에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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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학자와 정치평론가는 물론 일반인들조차 한국을 '가장 유교적인' 국가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 인식은 어쩌면 당연하다. 한국은 거의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정치적·경제적·사회적 격변을 겪었다. 그리고 그 격변의 시간 동안 유교사상과의 지속적인 연결 고리를 유지했다. 제국에서 민주주의로, 빈곤에서 부유로, 또 고립에서 세계화로 전환하면서도 한국은 한결같이 유교적인 국가였다. 근대 이후 특히 서양의 영향을 많이 받고 또 국민들이 해외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경우도 빈번했지만, 유교사상을 국가 차원에서 전면 재검토한다거나 뿌리 뽑으려는 시도 따윈 없었다. 유교의 원조국인 중국은 달랐다. 공산당 수뇌부를 비롯한 정치 지도자들은 쇠퇴와 퇴보를 거듭한 중국을 공자의 탓으로 돌리며 그의 이념을 다른 정치적·사회적 사상으로 교체하려고 기를 썼다..---「한국어판 서문」중에서

공자가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간 가운데 하나였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힘들다. 그의 가르침은 아시아 북쪽에 위치한 일본에서 인도네시아의 자바에까지 이르며, 광대한 지역에 살고 있는 세계 인류의 사분의 일을 차지하는 16억 인구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근대 세계문화에 공자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기독교뿐일 것이다. 동아시아는 공산주의, 성경, 해리 포터, 모카 라테, 맥도날드,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끊임없이 외부 영향을 감수하고 있지만, 유교가 저지되거나, 제거되거나, 대체되기에는 너무 일상의 일부로 되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공자는 아브라함, 예수, 마호메트, 부처,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등과 나란히 현대 문명의 창시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 p.13

이미 50대 중반이었던 공자는 노나라에서 얻었던 바로 그런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전 인생을 걸었던 사람이다. 그러한 그가 그렇게 어렵게 획득한 자리를 충동적으로 박차고 나갔을까? 맹자는 새로운 견해를 제시했는데, 공자가 노나라를 떠난 이유는 사원 의식에서 남은 고기를 나누어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의식 절차에 따라 당연히 제수음식을 받는 영광을 누려야 할 공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제외된 것은 모욕이었으며 예절에 대한 노골적 경시였다. 이 사건은 더 나아가 노나라에 대한 공자의 영향력이 감소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이야기도 다는 아닌 것 같다. 맹자는 “공자가 의식에서 쓰는 모자도 벗지 않은 채 떠났다.”고 말했다. 간단히 말해서 도망갔다는 것이다. 뭐가 그렇게 급했을까? 공자는 그 지위에 있는 동안 그의 세력을 약화시키려던 세 귀족 가문과 가신들 사이에서 많은 적을 만들었던 것 같다. ...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적이 너무 많이 생겼던 것이다. 공자의 개혁안이 적용하기에 힘들고 너무 많은 격변을 불러오자 정공은 공자를 포기해 버린 것이다. 혼란했던 당시 중국의 정치 세계에서 공자는 패자의 대열에 끼게 됐다. --- p.55

겉으로 보면, ‘효’라는 유학적 개념은 권력자에게 무한한 권력을 부여했다. 아들은 아버지를 공경하고 국민은 황제에게 충성한다. 순종과 효도는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정말 그랬을까? 유학자들이 직면한 가장 난해한 질문은 효에 한계가 있는지, 있다면 그 한계가 어디인가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아주 중요하다. 이 질문은 권력에 대한 유학적 해석, 즉 권력은 어떻게 행사되고 사람들은 권력에 반하여 어떤 의지를 갖고 있는지 밝혀 준다. 그리고 유교사상에 내포된 기초 인권에 대한 인식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모든 사회가 커다란 가족과 같다면 아들이 아버지를 거역할 권리나 거역할 수 없는 권리에 대한 규정은 유교의 교리상 인간이 나라에 거역할 어떤 권리가 있는지와 일맥상통한다. 아버지와 아들 간의 교류는 나라가 국민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국민들이 어떻게 공권 남용에 대처할 수 있는지, 또 동아시아 사회에서의 시민적 자유 등에 대해 시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효에 대한 유학적 해석은 동아시아의 민주화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 p.185~186

공자는 정말 맹렬한 여성혐오자였을까? 생각만큼 답은 쉽지 않다. 공자는 여성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자세히 설명한 적이 없다. 사실 그의 가르침에 대하여 가장 믿을 수 있는 서적인 『논어』에조차 여성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 어쩌면 그의 침묵은 그가 오늘날 우리가 믿는 것만큼 남성과 여성 사이를 차별하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염색체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은 자비를 추구하고 공자의 황금률(자신이 원하지 않은 것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말라 등) 같은 예법을 따르라고 권장되었다. 덜 비판적인 해석은 여자라는 존재는 공자의 주의를 끌 만한 가치도 없었다는 것이다. 공자 인생에 대한 이야기 속에 여성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또 보편적 교육을 주장했지만 여성 제자는 한 명도 없었다. 그가 찾아다닌 통치자와 권력자는 모두 남성들이었다. 여러 세기를 걸치면서 공자에 대하여 편찬된 수천, 수만 권의 저서에도 공자의 딸들 이름은 언급이 없다. 공자의 세상은 남자만의 세상이었다.. --- p.231

그렇지만 경쟁력을 제고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 방법을 찾는 세계의 모든 정책 수립자와 간부들이 유교적 자본주의를 이렇게 즉각적으로 포기하는 것은 잘못일지 모른다. 서양, 특히 미국 기업이 동아시아의 기업과 다른 점 가운데 하나는 직원에 대한 경영진의 태도이다. 일반적으로 미국 기업체계는 특정된 임무를 수행한 대가로 임금을 받는, 임금만큼 일하는 간단한 공식에 기초하고 있다. 기업은 임의적 고용과 해고를 수익성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보는 경향이 있다. 반면, 동아시아의 기업에서는 유교의 교리가 경영진과 근로자 사이에 스며들어 있다. 효에 대한 집착은 가족에서 넘쳐 기업을 포함한 다른 제도와 조직에까지 흘러들어 갔다. 그래서인지 경영진은 서양의 기업보다 좀 더 집안의 가장과 같은 성격을 띤다. 엄격하지만 자기 자식을 돌보듯이 직원들을 돌본다. 대신 종업원은 서양의 일꾼보다 자기가 일하는 회사에 더 헌신적이며 그 회사에서 평생 동안, 아니면 적어도 오랫동안 일하기를 바란다.
상황을 너무 일반화하여 묘사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계속 드러나는 중국의 수치스러운 노동 실상이 보여 주듯이, 모든 동아시아 기업이 직원에게 잘 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동아시아의 간부들과 종업원들이 서로에게 기대하는 임무는 미국의 경우와 많이 다르다. 20세기 후반에 일본과 한국 대기업들은 거의 대부분의 정규 직원들에게 종신 근무제를 약속했고, 그 약속은 비록 치열한 국제경쟁 때문에 지켜지지 않았으나 그 제도에 깔려 있던 정서는 아직도 남아 있다. 직원을 혹사하거나 그들의 안녕을 무시하는 등 직원을 부당하게 다루는 것으로 소문난 일본 대기업은 ‘검정’(black) 기업이라고 불명예의 낙인이 찍힌다. 흔히 있는 미국의 대규모 구조조정, 즉 해고는 일본과 한국에서는 사회적으로 그릇된 꼴사나운 처사로 받아들인다. --- p.285~286

맹자는 이미 “왕은 꼭 필요한 것도, 영원한 것도 아니라면서 그는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을 신성한 군주라고 칭한 반면, 잔혹하고 원칙이 없는 사람들을 모든 사람이 반대해야 하는 개인주의자라고 불렀다. 따라서 중국은 2,000년 훨씬 전에 민주주의 사상을 이미 고려하였으나 당시에 현실로 옮기지 못하였을 뿐이다.”라고 저술했다. 한국의 친민주주의 전사이며 대통령이었던 김대중도 이 대목에 동의했다. “존 로크보다 거의 2,000년 전, 중국의 철학자인 맹자는 유사한 사상을 설파했다. 왕은 ‘하늘의 아들’이고 하늘은 좋은 정부, 즉 국민에게 좋은 것을 베푸는 정부를 만들 권한을 그에게 부여했다. 만일 왕이 옳게 통치하지 않을 경우, 국민은 궐기하여 하늘의 이름으로 정부를 쓰러트릴 권리가 있다.’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4년에 저술한 책에 썼다. --- p.304

누가 옳은 걸까? 국민 스스로 통치할 수 없다는 믿음과 공동체의 이해가 개인의 이해를 우선한다는 사상 등, 리콴유가 주장하는 “아시아적 가치”에 공자를 반영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좋은 정부를 위해서는 그런 정부를 운영할 수 있는 탁월한 사람이 필수라는 그의 주장은 송나라 시대 왕안석의 주장과 놀랄 정도로 유사하다. 그러나 스스로 유학인이라고 불렀던 과거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리콴유는 자기의 이해에 일치한 공자만 선택하고 그렇지 않은 공자는 버렸다. 도덕적 힘은 물리적 힘보다 강하므로 통치를 위해 엄격한 법과 형벌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공자의 믿음이었다. 유학의 관점에서 보면, 리콴유는 권력을 위해 사형이나 다른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또한 ‘항의’는 훌륭한 정부를 위한 중요한 사항이므로 유교적
통치자는 반대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했다. 처형과 체벌, 그리고 반대파의 목소리를 탄압하고, 언론의 목을 죄는 리콴유 정권을 본다면 공자는 못마땅해하면서 고개를 가로저었을 것이다. 이 싱가포르의 수장이 진실한 유학의 군자라면 그런 것들을 필요로 하지 않았을 것이다. --- p.318

아주 오래전에 시작한 모든 교리와 믿음에는 현대사회에는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 사상과 관습이 존재한다. 아마 성경을 아직도 엄격하게 따른다면 우리는 지금도 종을 부리고 있을 것이다. 또 힌두교 아내들은 남편의 화장터에서 불타는 장작에 몸을 던져야 할 것이다. 기본 가르침과 반대되는 행동을 합리화하는 데 모든 신앙은 때로 이용됐다. 십자군은 예수의 이름으로 살육했으며, 오사마 빈 라덴은 알라의 이름으로 테러를 감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성경, 코란, 베다(고대 브라만교 경전)를 버리지 않았다. 바티칸의 역사는 대부분 부패와 탐욕의 역사였으며, 페도파일(paedophile, 소아성애자) 신부들은 벌받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예수도, 복음도 버리지 않고 있다. 유교도 다르지 않다. 공자가 현자-왕을 믿은 것도 복종하는 아들의 의무를 믿은 것도 사실이다. 또 그의 가르침은 여러 세기 동안 독재정권을 합리화하는 목적으로 이용되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공자가 오늘날 우리에게 가치 없는 존재라고 할 수는 없다.
--- p.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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