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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지도 1

대전여지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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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9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150*210mm
ISBN13 9788997494361
ISBN10 8997494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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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용원
충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옥천신문사 취재기자로 일했다. 2007년 문화예술잡지 《월간 토마토》를 창간했다. 창간 초기부터 동료 기자들과 함께 ‘대전여지도’라는 꼭지로 대전의 유래와 역사, 흔적을 찾아 마을을 답사하고 취재하여 《월간 토마토》에 싣고 있다. 한국 잡지사에 큰 획을 그은 한창기 선생의 《뿌리깊은 나무》가 선보인 ‘한국의 발견 시리즈’처럼 ‘대전여지도 시리즈’는 수도권 집중현상과 도시개발의 확대로 나날이 사라지는 토박이 문화와 지역 고유의 공간, 그 안에 둥지를 튼 사람의 모습을 기록하고, 마땅히 보존해야 할 것에 힘을 싣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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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은 아름다웠고 대청호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무척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을 느리게 걷고 있을 즈음 대문 밖 마당에 철푸데기 앉은 할머니 한 분을 만났다. 할머니는 대청호에 시선을 던져둔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뻗은 다리는 반쯤 구부러져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다. 머리는 수건으로 감싸 뒤꼭지에서 꼭 묶은, 여느 시골마을에서 흔히 만나는 할머니 모습 그대로였다. 옆으로 다가가 너스레를 떨었다. 할머니는 아무런 경계도 없이 곁을 내주었다. 할머니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생각하고 있었다. 한없이 다정했던 남편 이야기부터 전라도에서 태어나 예쁨 받던 어린 시절 이야기까지 한참을 쏟아 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이 났다. 이야기를 마친 할머니는 내 손보다 훨씬 두꺼운 손을 쫙 펴서는 내 등을 쓰다듬었다.
“아들, 밥은 먹었어?”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얼굴을 돌렸다.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될 것만 같아 그리했다. 창피해서가 아니었다. 영문을 도무지 알 수가 없어, ‘왜 그러느냐?’ 물어보면 대답할 말이 궁색했기 때문이다.
(「여는 글_“아들, 밥은 먹었어?”」, 6~7쪽)

계단식 형태로 들어선 집은 아랫집 지붕을 올곧이 내려다본다. 이런 상황이니, 지붕을 활용하기도 편하다. 굳이 사다리가 없어도 텃밭이나 스티로폼 화분에 키운 고추 정도는 그냥 지붕에 올려 말릴 수 있다. 주택은 차지한 면적에서 최대한 창의성을 발휘해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다. 아기자기한 그 공간 활용 지혜에 입이 떡 벌어진다. 미니어처같이 귀엽고, 비밀 벙커가 떠오르는 집도 있다. 이쪽 골목에서 보이는 저쪽 끝 집이 포근하다. 다양한 주택 형태가 무척 인상적이다. 아파트나 주택 업자가 일률적으로 지은 주택단지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획일화된 가치와 삶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숨통을 터주는 느낌이다.
누군가에게는 치열한 삶일 수도 누군가에게는 평온한 휴식처일 수도 있는 곳을 감상하듯 바라보는 것이 민망했지만, 삶의 색깔과 향기를 담고 있는 공간은 떨칠 수 없는 유혹으로 계속 말을 걸었다. 회색빛 콘크리트인데 따뜻하다.
(「대사동 솔밭마을_보문산에서 내려온 바람, 솔밭자리에서 서성인다」, 40~42쪽)

콘크리트로 어설프게 만들어 놓은 계단을 몇 개 올라 할머니 앞에 섰다.
“할머니, 검은바우가 어디 있는지 아세요?”
“아, 여기가 검은바우여.”
“네, 이 마을 이름이 검은바우라는 건 잘 알고 있어요. 마을 이름이 유래된 검은 빛깔의 바위가 어디에 있나요?”
“아, 여기가 검은바우라니께. 둘러봐 바위 빛깔이 검잖어.”
말귀를 못 알아듣고 자꾸 물어보니 할머니 목소리도 덩달아 커진다. 그러나 오석처럼 검은 바위를 상상했던 눈에는 그 정도 바위 빛깔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그늘진 덕에 조금 어두웠을 뿐 특별히 검다고 말하기는 좀…. 그래도 찬찬히 살펴보니 바위의 생김이 범상치 않았다. 바위 표면을 살짝 덮고 있을 한 뼘 흙에는 많은 녹색 식물이 자라고 있다. 덕분에 바위 전체 꼴이 한눈에 확 들어오지는 않지만 꽤 컸다.
(「안영동 검은바우마을_독고댕이에서 다듬잇돌 예쁘게 만들었는데…」, 107쪽)

재개발사업 대상지의 중앙 부분에 위치한 미광식품에서 김용선(66) 통장을 만날 수 있었다. 김 통장은 지금의 마을이 사라지는 것이 못내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봐요. 얼마나 좋아요. 길 널찍하지. 볕 잘 들지. 난 여기가 좋아서 계속 살고 싶었는데. 집 짓고 싶어서 옆집을 수십 번 쫓아다니며 설득해 간신히 집도 사 놓았는데….”
30년을 넘게 대흥3동에서 살았다는 김 통장은 아직 이사를 가지 않았다. 그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김 통장의 집에는 3대 일곱 명의 가족이 모여 단란하게 살고 있다. 널찍한 집을 새로 지어 살아 보겠다는 계획도 주민동의로 추진되는 ‘재개발’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텅 빈 골목과 문이 열린 집을 휘젓고 다니다가 문득 한동안 집중 조명되었던 ‘뾰족집’이 떠올랐다.
뾰족집을 두고 등록문화재 지정과 철회 요구 등 한동안 어수선했다. 1920년대 후반 일제 강점기에 지은 건물로 대전에서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건축물 중에는 가장 오래되었다. 원도심을 탐방하는 시민들이나 근대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아 그 외관을 보며 신기하게 여겼던 건물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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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언론인이 일찍부터 대전 곳곳을 누벼 숨어 있는 역사와 사람 사는 사연을 기록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향토사가 다소 지루하다는 일반적 인식을 깬다. 이 도시가 오래전부터 지녀 온 역사가 도시개발로 사라져 버리는 아쉬움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는 점에서 대전학(大田學)의 좋은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하겠다.
조성남 언론인·희망의책대전본부 이사장

우리가 알고 있는 대전이 전부가 아니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대전여지도’는 마을 이야기에 대한 재미와 기대로 《월간 토마토》에서 처음으로 읽는 꼭지였다. ‘마을’이라 불리는 공간과 시간에 대한 기록, 함께 기억하는 것에 대한 기록이 돋보였다. 월간토마토는 좋은 일을 참 쉽게 한다. 많은 분과 꼭 함께 읽고 싶다.
안여종 대전체험여행협동조합·(사)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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