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9년 01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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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8쪽 | 487g | 147*225*20mm |
ISBN13 | 9788996147428 |
ISBN10 | 8996147427 |
발행일 | 2009년 01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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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8쪽 | 487g | 147*225*20mm |
ISBN13 | 9788996147428 |
ISBN10 | 8996147427 |
Prologue 1. 결혼한 언니들이 털어놓는 좋은결혼, 나쁜결혼, 이상한결혼 -결혼은 인생 최대의 스트레스? -별 남자는 있었다! -나는 이래서 결혼했다! -결혼, 누구를 위해서 종을 울렸나 -그녀들의 결혼 이야기 -달콤한 조건, 씁쓸한 결혼 -나쁜 남자를 결혼하기 전에 알아볼 수는 없을까? -결혼은 보험이 아니다 -내 천생연분은 어디 있나? 2. 결혼한 언니들이 털어놓는 겁나는 결혼의 완벽한 비밀 -결혼, 시작과 함께 울리는 굉음 -사람이 변했나. 사랑이 변했나 -남편의 언어를 이해하라 -때로는 시트콤처럼 -결혼해도 기름진 눈빛은 필요해 -2지망생의 생존전략 3. 결혼한 언니들이 털어놓는 오빠들에게 말하지 못한 잠자리 뒷담화 -권태기, 피해갈 수 없는 그 무엇 -별거, 잴 수 없는 마음의 거리 -외도 꿈꾸기 -외도 꿈꾸기 2 -섹스, 궁하면 통하게 하라 -일부일처제는 미친 짓이다? -남편에게 말하지 못한 잠자리 뒷담화 -바람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외도, 때로는 두 번째 사랑 4. 결혼한 언니들이 털어놓는 참을 수 없는 육아의 무거움 -아이가 태어났다, 별천지가 펼쳐졌다 -참을 수 없는 자식의 무거움 -나와 이 세상을 이어주는 끈 -아이는 전쟁을 일으킨다? -노키드? 5. 결혼한 언니들이 털어놓는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법 -착한 며느리 하지 마라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법 -엄마와 마누라 사이 -시부모와 친구가 된다는 것 -문화 차이는 사랑보다 위대하다 6. 결혼한 언니들이 털어놓는 그래도 결혼은 부부의 것 -아, 우리 원래 친한 사람들이었지 -배우자는 전우다 -50퍼센트 더 행복해지는 법 -완벽한 행복은 없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Epilogue |
제목만 들었을 땐 누구든 <놈놈놈> 이라는 작년에 개봉했던 영화를 떠올릴 것 같다. 포스터에 대문짝만하게 좋은 놈, 나쁜놈, 이상한 놈이라는 홍보문구가 새겨져 있었으니까 뇌리에 콕 박혀 향후 1년은 더 기억이 날 것 같다. 이병헌이 개인적으론 예상보다도 더 나쁜놈 연기가 멋들어졌던 것 같다. 뭐.^^ 이야기가 영화 쪽으로 샜지만, 이 책은 제목으로 멋지게 <놈놈놈>스타일을 패러디했다. 사람들의 주의를 당기면서도 글 내용과도 잘 맞아떨어지는 멋진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앞 표지도 참 세련됐다. 예쁜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어야 할 그녀가 어찌된 일인지 영어로 된 투명한 옷을 입고 있다. 밝게 웃으며 허리에 손을 올리고 있는 당당한 그녀를 보자. 그녀는 말한다.
GOOD, BAD, WERD Wedding become bridegroom sweet heart enemy._
(좋은, 나쁜, 이상한 결혼은 신랑을 사랑의 파괴자로 만든다. )대강 이쯤의 해석이면 무난할라나?
볼드체의 대문자 서체도 마음에 들거니와 섹스앤드시티의 모던함을 쏙 가져온 책의 디자인은 특별히 칭찬해주고 싶다.
속지를 사진으로 찍진 못했는데, 종이의 아래 위 여백을 줄여서 행간을 많이 띄워놓아 읽기 편하게 배려되었다. 동생이 옆에서 내가 책 읽는 걸 보더니 활자가 읽기 편하다고 이런 책은 처음 봤다며 좋아한다. 책의 디자인은 장정은씨와 김혜련씨가 수고해주셨다. 내가 작가라면 이 분들께 나의 책 디자인을 맡기고 싶을 정도로 매력있으면서도 친숙하고 편한 느낌이다. 겉모습은 100% 칭찬 ! 이 정도면 큰 홍보 없이도 여자들의 눈에 제대로 먹고(?) 들어가는 셈이다.
한참을 돌아 드디어 책의 내용으로 안착해보자.
뒷날개 글의 추천사에서 김애경씨는 읽는 내내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며, '옆집언니'도 별다를 것 없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고소해서 웃었다고 했다. 동감한다. 나만 이런 게 아니라서 그 사실이 안도되고 동시에 남들도 똑같은 고민을 한다는 사실에 내 이야기 하는 것 처럼 수다 떨 수 있어서 재미가 있다. 이런 류의 주제를 다루는 책의 공통된 미덕이다.
책은 여섯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 째 이야기는 자신이 어떻게 해서 결혼을 하게 됐는지의 이야기이다. 별 남자 없단 말에 그렇구나 하고 결혼한 여자, 죽기전에 한 번 살아보고 싶다는 느낌 때문에 결혼한 사례, 달콤한 조건과 쓰디쓴 현실의 괴리, 점쟁이의 말 , 등등.. 한 사람이 결혼하게 하는 사연은 무궁무진하지만 이렇게 잘한 결혼, 못한 결혼, 후회하는 결혼, 아직도 행복한 결혼의 이야기를 들으니 사람 인생은 정말 제각각이란 생각이 든다. 때 되서 결혼한 사람, 등 떠밀려 결혼한 사람, 때마침 이 사람이 적당하다 생각해서 결혼한 사람은 결혼 후 위기가 찾아올 수 있으니 조심하도록. 그러나. 비단 이 사람들만의 위기는 아닐 것이다.
나머지 이어지는 이야기들도 다채로운 사례의 결혼 이야기이다. 결혼 문제에서 시댁 이야기가 빠지지 않을 수 없겠고, 육아의 이야기가 빠지지 않을 수 없겠다. 흥미롭게 추가되는 건 19세 이상 관람가 부부관계 이야기 정도? 성생활에 대해 '재미없다' '문제많다' 란 투로 시작된 이 부분은 여자의 바람을 권장하는 듯한 투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데, 이것은 각자가 정할 문제같다. 바람을 바람이라 표현하지 않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정도로 알고 있게 하는 외도를 정당화 시키는 수많은 생각들. 외도를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이것은 정말 종이장 한 장 차이같단 생각을 한다. 수많은 사연이 있고 가치관의 차이가 있기에 뭐라 말을 못 하겠지만, 가끔식의 외도가 아줌마의 피부를 빛나고 윤기있게 한 다는 발언이나, 시시콜콜하고 머리 깨지는 가족 문제를 잠시 떠나 쉬고(?)돌아오면 가족에게 오히려 정을 쏟을 수 있어서 활력이 된다고 말하는 부분은 아무리 인터뷰라지만 솔직히 어이없다.
이런 이야기들은 여성동아에 나오는 이야기 같기도 하고, 금요일 밤에 방영되는 사랑과 전쟁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다만 육아에 대한 이야기는 매체에서 많이 접할 수 없어서 생소했다. 이 부분은 미혼인 사람이 그다지 생각하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요즘 유명한 네이버 까페 레테(레몬테라스) 같은 곳에 가면 많이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일까? 엄마가 된다는 건 '아직은' 먼 이야기인 것만 같다.
하지만 육아에 대해서 실제 상황을 들어볼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마음에 와 닿는 글이 있어 한 줄 쓰고 서평을 마칠까 한다.
(참고로 본인은 결혼은 안 했으나 아이를 꼭 가지고 싶고, 유기농 음식만 먹이며 살짝 세상 물정 모르게 키우고 싶다. 이 책에 나온 무던맘처럼 코카콜라 먹이고 과자 먹이는 것을 우리 아이가 안 한다고 예민하니 어쩌구 하면 진~~~짜 진짜 열불날 듯!! )
"어떻게 키우는 것이 정답인지 다 안다면 세상에 똑같은 유형의 사람만 살게 되겠지? 내가 예민맘인 거 나도 알고 있다. 그렇다고 무던녀 당신도 만만찮아. 너무 무던해서 남에게 민폐끼친다는 거 알고나 있어?" 그녀는 혼자 실컷 투덜댔다. 어떻게 키워야 정상 범주에 드는 건지, 왜 다들 자기 방식이 가장 이성적이라 생각하는지, 그 놈의 육아법에는 학파도 여러갈래였다. 그런데 다들 이상하다. 나만 빼고!!!
과연 아이는 누구를 닮아야 하며, 누구 방식대로 키워야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할까? |
책을 읽는 내내 결혼한 친구, 언니, 동네아줌마들이랑 실컷 수다 떤 기분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 그동안 나 혼자만 이런 걸까 말 못하고 끙끙대던 고민까지 한꺼번에 날려버린 기분이다. 이래서 아줌마는 수다가 정신건강에 아주 좋다니까~!!
결혼을 하자마자 타지방으로 이사를 와서 가족도 친척도 친구들도 다 멀리 있고, 출산이후에도 아이를 맡기고 직장생활을 계속 하느라 동네아줌마들 사귈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가끔 누군가를 붙잡고 맘껏 수다를 떨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답답했었다. 아무리 답답하다고 오며가며 인사한 이웃을 붙잡고 남편에 시댁에 육아이야기까지 구구절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아쉬움이 많았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읽으면서 연신 맞아 맞아 그래그래를 반복하며 맞장구를 치게 되고, 속에 있는 이야기까지 할 수 이는 언니를 만난 것 같아 신이 났다.
결혼은 정말 현실이다. 이 말은 겪어보기 전엔 와 닿지 않는 말이다. 나도 미혼일 땐 결혼이 만만치 않은 현실이라는 선배들의 말을 들으면 “그래서 뭐 어쩌라고~”정도의 반응이었다. 누구나 다 현실을 살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뭐가 다르다는 말인지.
하지만 결혼 2년차에 딸아이를 하나 두고 있는 지금은 그 말이 100% 마음에 와 닿는다. 결혼생활은 결코 녹녹치 않은 지독히도 생생한 현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냥 막연하게 사랑하는 남자와 한집에 사는게 결혼이라고 생각했던 철없던 시절은 가고, 이제 나도 진정한 아줌마의 대열에 들어선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결혼이란 무엇이고 가족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남들은 이렇게 저렇게 살더러만은 누구나 다 그렇게 사는 건 아니라는 위로 아닌 위로도 받을 수 있고, 나도 이정도면 잘 살고 있구나 위안 받을 수 있고, 지금의 내 결혼생활은 어떤 단계(?)일까 가늠해보며 잘못된 점도 찾아볼 수 있고, 내가 하고 있는 육아법은 무엇인가 되돌아보게 한다. 참 여러 가지로 구구절절 수다로 풀어주는 언니들의 결혼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니 결혼한 사람이나, 결혼을 앞둔 사람이나, 또는 결혼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한번쯤은 읽어보면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