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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길 세트

연탄길 세트

: 우리 이웃들의 가슴 따뜻한 리얼 스토리

[ 전3권, 양장 ]
리뷰 총점9.5 리뷰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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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8월 29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696쪽 | 905g | 142*212*35mm
ISBN13 9788904700271
ISBN10 890470027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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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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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나를 전부라도 태워,
님의 시린 손 녹여줄 따스한 사랑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움으로 충혈된 눈 파랗게 비비며,
님의 추운 겨울을 지켜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함박눈 펑펑 내리는 날,
님께서 걸어가실 가파른 길 위에 누워,
눈보다 더 하얀 사랑이 되고 싶었습니다.
- 연탄길 중에서

아이들이 가고 난 뒤 영철은 영선에게 물었다.
“누구네 집 애들이지?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안 나는데…….”
“사실은, 나도 모르는 애들이에요. 엄마 아빠가 없는 아이들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음식을 그냥 주면 아이들이 상처받을지도 모르잖아요. 엄마 친구라고 하면 아이들이 또 올 수도 있고 해서…….”
“그랬군, 그런데 아이들 이름은 어떻게 알았어?”
“아이들이 말하는 걸 들었어요. 주방 바로 앞이라 안에까지 다 들리던데요.”
“이름까지 알고 있어서 나는 진짜로 아는 줄 알았지.”
“오늘이 남동생 생일이었나 봐요. 자기는 먹고 싶어도 참으면서 동생들만 시켜주는 모습이 어찌나 안돼 보이던지…….”
- 연탄길 1권 / 풍금소리 중에서

지섭은 그림책을 들어 가슴에 안았다. 아내가 읽어 준 그림책 속엔 매미가 나오고 귀여운 아이가 나오고 느티나무가 나온다. 그런데 매미 그림도, 귀여운 아이 그림도, 느티나무 그림도 책 속엔 있지 않다. 앞을 못 보는 아내는 손끝으로 점자를 더듬어 매일 밤 아기에게 그림책을 읽어준다. 아, 눈송이처럼 수북이 내려앉은 많은 점자들…….
아기는 알까? 그 많은 점자들이 엄마의 손끝에서 매미가 되고, 귀여운 아이가 되고, 느티나무가 된다는 것을…….
감아도 감기지 않은 아내의 두 눈을 바라보며 지섭은 방을 나왔다. 볼 수 없는 그의 눈에서도 총총한 샛별이 떨어진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에게 평화로운 밤을 주셔서…….
- 연탄길 1권 / 평화로운 밤 중에서
--- 본문 중에서
연탄
나를 전부라도 태워,
님의 시린 손 녹여줄 따스한 사랑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움으로 충혈된 눈 파랗게 비비며,
님의 추운 겨울을 지켜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함박눈 펑펑 내리는 날,
님께서 걸어가실 가파른 길 위에 누워,
눈보다 더 하얀 사랑이 되고 싶었습니다.
- 연탄길 중에서

이른 새벽, 거리는 어두웠다. 겨울바람이 함성을 지르며 거리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경섭은 몸을 잔뜩 움츠리고 가게가 보이는 골목길로 들어섰다. 경섭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옆집 슈퍼마켓에 불이 환했다. 주인은 입김을 내뿜으며 가게 앞을 청소하고 있었다.
경섭은 그와 마주치고 싶지 않아 주뼛주뼛 걸음을 늦추었다. 어둠 속에서 옆집 주인이 하는 행동을 보는 순간, 경섭은 화가 났다. 옆집 주인은 모아 놓은 쓰레기를 삽으로 퍼서 경섭의 가게 앞으로 마구 뿌리고 있었다. 경섭은 옆집 주인의 멱살이라도 흔들어 놓고 싶었다.
“당신, 지금 뭐 하는 거요?”
경섭은 옆집 주인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안녕하세요? 추운데 일찍 나오셨군요.”
옆집 주인은 경섭에게 천연덕스럽게 인사를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경섭은 잠시 어리둥절했다. 경섭은 자신의 가게 앞에 뿌려진 것들을 다시 한 번 보았다.
옆집 주인은 쓰레기를 뿌려 놓은 게 아니었다.
- 연탄길 2권 / 웃으며 손을 내밀어도 중에서

--- 본문 중에서
연탄
나를 전부라도 태워,
님의 시린 손 녹여줄 따스한 사랑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움으로 충혈된 눈 파랗게 비비며,
님의 추운 겨울을 지켜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함박눈 펑펑 내리는 날,
님께서 걸어가실 가파른 길 위에 누워,
눈보다 더 하얀 사랑이 되고 싶었습니다.
-연탄길 중에서

“엄마가 기운이 없어 산을 넘어 올 수 있나. 보고 싶으면 차타고 댕기면 되지 뭐……. 이제까지는 손녀들 보고 싶으면 슬리퍼 끌고 다녔는데, 그러지 못하니 마음이야 많이 허전하지…….”
엄마의 말끝이 메였다. 늙으신 엄마에게 핀잔을 주었던 일이 생각났다. 코뿔소 한 마리가 상준 씨 마음을 뚜벅뚜벅 밟고 지나갔다. 상준 씨는 엄마에게 슬며시 거짓말을 했다.
“내 걸음으로 빨리 걸으면 여기에서 20분이면 엄마 집에 갈 수 있어요.”
상준 씨는 40분 걸리는 거리를 절반으로 줄여 말했다. 엄마는 여전히 쓸쓸해 보였다. 짠한 마음을 햇살에 감추며 이사 갈 집을 나왔다. 상준 씨 발걸음이 무거웠다. 칠성무당벌레 한 마리가 종아리에 흙을 묻히고 풀밭 위를 바쁘게 걸어가고 있었다. ……
상준 씨는 엄마를 먼저 차에 태워 보냈다. 상준 씨는 이를 꽉 물었다. 허리띠도 고쳐 맸다. 심장에 부르릉 시동을 걸고 상준 씨는 달리기 시작했다. 상준 씨는 굽 달린 구두를 신고 험한 산길을 말처럼 달렸다. 숨이 차올랐지만 증기기관차처럼 바람을 뚫고 달렸다.
“개미야, 길을 비켜라. 산딸기야, 길을 비켜라. 풍뎅이야, 어서어서 길을 비켜라.”
산벚나무들이 짝짝짝 박수를 쳤다. 나비와 꿀벌들이 짝짝짝 기립 박수를 쳤다.
상준 씨는 엄마 집에 도착했다. 상준 씨가 도착하자마자 엄마가 곧바로 집으로 들어왔다. 엄마는 상준 씨를 보고 깜짝 놀랐다. 상준 씨는 차오르는 숨을 꾹꾹 누르며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왜 놀래요? 빨리 걸으면 20분이면 온다고 했잖아. 오늘은 딱 15분 걸렸네요, 뭘…….”
- 연탄길 3권 / 사랑은 자동차보다 빠르다 중에서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고향 산의 능선처럼 정겹고 부드러운 문체, 망망대해의 등대불빛처럼 삶에 희망을 주는 따스한 말로 그가 전하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들에 귀 기울여보십시오. 작은 관심과 배려가 얼마나 큰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지, 또한 무관심과 무정함이 얼마나 큰 비극과 불행을 가져 오는가를 안타까워하며 진정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이해인 (수녀)
많은 꽃들은 양지에서 피어납니다. 그러나 음지에서도 하늘의 별처럼 총총총 피어나는 꽃들이 있습니다. 박꽃이나 달맞이꽃이 그러합니다. 이 책에는 음지에서도 기죽지 않고 자라나는 꽃나무들의 이야기가 깊은 산속 옹달샘의 물처럼 찰랑찰랑 넘쳐나고 있습니다. 풍요 속에서도 골짜기가 더욱더 깊어지는 세상사에서 이 책이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하는 따스한 등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채봉 (동화작가)
상처를 주지 않고 사랑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소리 없이 아픔 을 감싸준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그의 세상을 보는 따스한 마음과 깊은 눈빛이 놀랍기만 하다.
문정희 (시인)
이 이야기들 속에는 상처 입은 몸과 마음, 아픈 영혼들에 대한 차분한 기록이 촘촘하게 박혀 있습니다. 사람에게 아픔을 주는 것도 사람이요, 그것을 치유하는 힘과 지혜도 사람한테서 나온다는 것을 우리는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눈물의 얼룩이 묻어있는 것인가요. 그 얼룩을 이 세상의 보이지 않는 착한 손들이 닦고 있을 때 우리는 짠해집니다. 작가는 그리하여, 결국, 아무래도 희망의 편이 되고 싶어 하는가 봅니다.
안도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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