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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양치기의 편지

영국 양치기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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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540g | 148*210*30mm
ISBN13 9788937845710
ISBN10 893784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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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제임스 리뱅크스
제임스 리뱅크스는 허드윅 품종을 키우는 평범한 양치기이다. 그의 집안사람들은 6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변함없이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 목장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 그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한 후 고향에 돌아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전문 고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가 살고 있는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영국 북부 지역으로 영국의 위대한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가 태어난 곳으로도 유명하다. 19세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마을들이 호수 주변에 자리잡아 영국 도보여행의 성지라 불린다. 제임스 리뱅크스는 지금도 전 세계 80,000명에게 트위터를 통해 목장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 트위터 @herdyshepherd1
역자 : 이수경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완벽에 대한 반론』『블루오션 전략 확장판』『마스터리의 법칙』『앱 제너레이션』『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8년의 동행』『나는 오늘도 나를 응원한다』『범퍼스티커로 철학하기』『이모셔노믹스』『에코지능』『빅맨』『글로비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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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잉글랜드 북서부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 작은 목장을 운영하며 살아간다. 우리 목장은 매터데일이라는 이름의 산골짜기 지역에 있다. 우리 집 뒤편의 산꼭대기에 오르면 저 멀리 북쪽으로 스코틀랜드와 경계 지역에 있는 솔웨이 만의 가물거리는 은색 물빛이 어렴풋이 보인다. 초여름이 되면 나는 그곳에 올라가 내 목양견들과 함께 30분쯤 앉아서 발아래 펼쳐진 푸르른 자연을 눈에 담는 은밀한 시간을 즐기곤 한다. ---「2장 여름」 중에서

옥스퍼드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계절이 바뀌는 수많은 신호에서 등을 돌린 채 지냈다는 생각을 하니 속상했다. 내가 떠나 있던 한 달새 너무 많은 게 바뀌어 있었다. 언제나 옆에 있을 때는 그 모든 것이 그저 작은 변화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큰 변화였을 줄이야. 이곳에는 가을이 참으로 빨리 온다.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나뭇잎과 풀에서 꼭 그만큼씩 생명력이 빠져나가, 그토록 녹음 짙던 자연이 어느새 핏기 없는 누런색으로 변해간다. 산 위의 히스 꽃들도 황조롱이 날개처럼 적갈색으로 변한다. ---「3장 가을」 중에서

나는 아무리 비싼 재킷을 입어도 금세 낡아 볼품없는 헌옷이 된다. 목장에서 작업할 때는 영락없는 노인네처럼 보인다. 낡은 흑백사진 속의 옛날 농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할 일은 간단하다. 들판을 둘러보고, 여러 곳에 있는 양 무리를 살펴보고 먹이를 챙기고, 그때그때 일이 생기면 처리하는 것. 양치기의 첫 번째 규칙: 내가 우선이 아니라 양과 땅이 우선이다. 두 번째 규칙: 상황이 항상 내 뜻대로 풀리는 것은 아니다. 세 번째 규칙: 그래도 군소리 말고 계속 일한다. ---「4장 겨울」 중에서

산과 언덕으로 둘러싸인 지역에서 양을 치는 지금 이 삶의 방식 그대로가 나는 좋다. 매서운 눈보라와 지독한 폭우가 가끔 우리를 괴롭히기는 해도 말이다. 하지만 그런 날들조차 나는 도시의 건물 유리창 안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살아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어떤 영원함의 품속에 들어와 있는 설렘이 있다. 나보다 더 커다란 무언가와, 나보다 먼저 이곳에서 산 수많은 이의 삶을 관통해 저 멀고먼 세월과 맞닿아 있는 더 커다란 무언가와 끊임없이 교감하는 기분이 언제나 나를 가득 채운다.
---「5장 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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