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협상의 기법
협상은 합의를 이끌어 내는 과정이다. 주택 매매나 수십억 달러 단위의 기업 합병 그리고 이혼 등 협상의 주제가 무엇이든 간에 그 기법은 모두 같다. 다음은 성공적인 협상을 이루는 주요 특징에 대한 설명이다.
협상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협상 당사자들은 원하는 결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거나 성과가 작다고 생각하면 움직이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그러한 행동은 협상의 본질을 몰라서 행하는 태도이다. 노련한 협상가는 합의에 도달하는 과정이 얼마나 잘 진행되는지를 기준으로 협상의 질을 판단한다.
성공적인 협상을 통해 도달된 합의의 결과는 ‘Win~Win’이어야 한다: 비록 강한 쪽이 약한 쪽에게 더 많은 힘을 행사할 때도 있지만, 그렇게 맺어진 합의는 끝까지 지속되기 어렵다. 약자 쪽에서 결과에 불만을 품고 합의를 파기하거나 충실히 이행하지 않으려 한다면, 그 결과는 양측 모두에게 불만족스런 상황이 될 것이다.
모든 조선에서 협상은 이루어진다: 거래의 조건이나 협상 환경, 심지어 협상 참여자까지 바뀔 수 있으며, 실제로 또한 쉽게 바뀌기도 한다. 협상 상대가 누구든, “이 문제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마라.
협상에 있어 양보는 돈과 같다: 주는 대로만 받는다면 삶은 평온하겠지만 당신의 인생은 최고가 될 수 없다. 상대가 양보할 만한 것을 찾아내고 그 대가로 당신도 무언가를 내어 줄 준비를 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적어도 당신이 무언가를 양보하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큰 고기를 잡기 위해 작은 고기를 포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pp. 12~13
성급한 단정의 함정
노련한 협상가는 성급한 단정의 함정을 피하기 위해 협상의 준비와 진행 과정에서 다음의 방법을 사용한다.
말하기보다는 질문한다: 협상에서 우세를 점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자신의 이해관계와 입장이 무엇인지 단정적으로 말함으로써 입지를 ‘선점’하고, 그 지점에서 협상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노련한 협상가는 이런 식으로 협상하지 않는다. 그 대신 상대방에게 질문을 하면서, 자신이 협상 전에 수집한 정보를 근거로 내린 결론이 실제로 정확한지 확인한다.
상대의 말을 경청한다: 노련한 협상가는 질문을 던진 후, 진심으로 상대의 답변을 경청한다. 이때 상대의 답변 내용뿐만 아니라 상대가 대답하는 방식도 유심히 관찰한다. ‘적극적 경청’이라고 부르는 이 방식은 “이 말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또는 “이 말에 숨어 있는 정보는 무엇인가?”라고 자문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단순히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분석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관찰한다: 상대방의 답변을 들을 때에는 보디랭귀지까지 정확히 해석해야 그의 진정한 d해관계에 대한 귀중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상대의 답변에 면밀한 관심을 기울여라. 유연한 사고를 바탕으로 열심히 질문한다 해도 대답을 대충 흘려서 듣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pp. 43~44
제2의 입장_BATNA
BATNA를 세울 때의 유의 사항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BATNA의 뜻에 결국 문제에 대한 차선책이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틀린 생각이다. BATNA는 원래의 이해관계를 가장 근접하게 달성시켜 주는 또 다른 해결 방법이다. 따라서 당신의 최종 결과가 아닌,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의 위험에 대비한 가상의 해결책인 것이다.
·BATNA를 세우면 한 계획이 실패해도 다른 복안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차선이 아닌 강점을 바탕으로 협상에 임할 수 있다. 뒤에서 든든한 대안이 되는 BATNA는 강력한 협상 도구가 될 수 있다.
·BATNA는 합의 여부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게 해 준다. 제2의 입장을 마련해 놓지 않으면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심한 압박에 시달리게 된다. 또한 협상에서 빈손으로 물러나고 싶지 않은 절박한 마음에 쉽게 동의하게 되고, 결국에는 후회하게 되는 것이다. ---pp. 60~61
갈등에 대처하는 법
협상을 하다 보면 논의가 갑론을박으로 격해지고 긴장이 팽팽하게 고조되는 순간을 맞게 도니다. 협상 당사자들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날카로워지고 흥분할 수 있다. 이럴 때 고조된 감정을 다스리고, 회의 시작 전에 갈등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미리 파악하는 것은 협상의 중요한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협상은 그 전에 갈등과 다툼이 발생했기 때문에 열린다. 외교 회담은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열리고, 노동조합 지도자는 노동 쟁의를 끝내기 위해 경영진과 만난다. 이러한 갈등 상황에서 원칙에 입각한 설득 기법을 적용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현실적으로 성난 적대자들은 서로에게 유익한 해결책을 찾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노련한 협상가는 커다란 쟁점을 협상하는 경우는 물론이?, 인간의 모든 상호작용에서 감정이 하나의 불가피한 부분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을 적절히 다루고, 더 나아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할 줄도 안다. ---p. 161
협상을 중지해야 할 때
협상을 중도에 파기할지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 협상을 중도에 파기할지에 대한 여부는 각 상황의 시비곡직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그러나 협상의 중도파기는 최후 수단으로만 사용되어야 한다.
협상을 하다보면 결국 어쩔 수 없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생각되는 시점이 있다. 그러나 속임수나 다른 술수와 게책에도 불구하고, 협상장을 떠나는 일은 오직 다음의 경우에 한정되어야 한다.
당신의 BATNA를 말하고 그 실행 의사를 표명하였다: 일단 상대에게 한 경고에 대해서는 끝까지 관철할 태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따라서 BATNA가 없거나 있더라도 약하다면, 협상 중도파기를 재고해야 한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BATNA를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허세 부리기에 불과하며, 당신의 의도대로 협상이 이루어지지도 않을 것이다.
잃을 것이 없다고 느껴진다: 이 경우 협상을 중도에 파기하는 것은 협상을 재부팅하기 위한 시도로서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의 생각에 분명히 합의가 가능한데도 상대방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이 최후통첩을 통보할 수 있다.
---pp. 186~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