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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의 문학터치 2.0

손민호의 문학터치 2.0

: 21세기 젊은 문학에 관한 발칙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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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1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425쪽 | 543g | 151*194*30mm
ISBN13 9788937482458
ISBN10 893748245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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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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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가 잡지사 편집장이던 시절, 그의 밑에서 일을 했던 한 시인의 증언을 옮긴다. 아내와 나란히 길을 걷던 박민규가 아내의 신발 끈이 풀린 걸 보게 됐다. 그는 즉시 아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녀 신발 위에 어여쁜 리본을 만들었다. 그러고선 쑥스러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 p.38

가령, 21세기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로 야구 팀 라인업을 짜 보는 식이다. 1번 타자는 누가 좋을까? 상대 선발투수를 교란하고 돌파력도 갖춰야 하므로 박민규나 천명관이 어떨까. 옆에서 누가 뭐라 해도 제 플레이만 열중하는 플레이어니 1번 타자에 적격이겠다. 2번 타순은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고 성실해야 하니까 김경욱이 마침맞겠다. 작전하면 김경욱이고 부지런하면 또 김경욱이니까. 3번 타자는? 타율이 높아야 하므로 대중 친화력이 빼어난 정이현이 어울리겠고, 4번 타자는 타선의 중심이니까 아무래도 경험 많은 김연수에게 맡겨야겠다. 수비 조직력의 핵심 포수는, 두루두루 평판 좋은 문태준이나 여러모로 든든한 천운영이 적합하겠고. 스몰 베이스볼을 추구한다면 아기자기한 플레이에 두각을 보이는 김애란이나 윤성희를 기용하는 게 낫겠다. 변칙 작전을 구사할 의향이면 박형서, 한유주, 김태용 등을 출장시키는 것도 일리가 있겠다. 이렇게 혼자 공상하며 노는 것도, 제법 재미가 있다. --- pp.66~67

김민정의 시에 따르면, 김민정은 키가 168센티미터이고 체중이 57킬로그램이다. 말만 한 처녀가 제 신체 비밀을 다 떠들고 다닌다. 그에게 오랜 병력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늘 활발하고 씩씩해 보여서다. 어쩌면 대구법은, 김민정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일지 모른다. 이를테면 김민정의 시는, 섬뜩했다가 허무하고 천진하다가도 살벌하다. 일상에서 만나는 시인도 그러하다. 잘 웃는가 하면 눈물도 많다. 순하고 무던하지만 한 번 욕을 뱉었다 하면 제법 야무지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김민정은 천성이 순하다. 또래 시인 잘 챙기고 발도 넓어 흔히 ‘걸어 다니는 문단 114’로 통한다. 물론 나도 그 114의 단골 고객이다. --- p.166

언젠가 김훈은 섬진강 시인 김용택을 말하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문장을 연 적이 있다. “내 친구 용택이는…….” 김훈과 김용택은 1948년생 쥐띠 동갑내기다. 김훈의 문장을 읽으며 나도 시인을 말할 때 꼭 한 번은 그렇게 시작하고 싶었다. 하지만 신문지는 아직 그 말투를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기서 한 번 해 보기로 한다. 그리고 “내 친구”란 호칭을 문태준 앞에 붙이기로 한다. 내 친구 태준이는, 막상 이렇게 적고 보니 뜨거운 무언가가 목줄기를 타고 올라온다. (……)내 친구 태준이는, 싫다는 소리를 할 줄 모른다. 갑작스레 부탁을 넣어도 태준이는 정색하고 거절하는 법이 없다. 한참 에둘러 말하고 있으면 힘들다는 뜻이다. 우둔한 나는 얼마 전에야 그걸 알아차렸다. 내 친구 태준이는 귀한 은인이다. 내가 딸아이를 가졌을 때 ‘보리’란 태명을 붙여 준 이가 태준이다. --- pp.194~195

기사가 나가고서 얼마 뒤. 어느 술자리에서 우연히 이장욱과 마주쳤다. 그는 반가운 얼굴로 기사 얘기를 먼저 꺼냈다.
“기사 잘 봤어요. 그렇게 꼼꼼히 읽는 줄 몰랐어요. 평소에 공부를 많이 하나 봐요?”
“공부요? 뭐, 그냥. 책 읽고 기사 쓰는 게 업이라서…….”
“일주일에 몇 권씩 읽어요?”
“대중없어요. 정독해야 하는 것도 있고, 대충 넘기는 것도 있어서…….”
“그렇구나. 그럼 하루에 몇 시간씩 자요?”
“네?”
난 정말 화들짝 놀랐다. 수험생도 아니고 하루에 몇 시간 자냐고 묻다니. 그렇다면 자기는 잠 줄여 가며 책을 읽는단 말인가. 이장욱이 집 앞 독서실에서 고시생과 나란히 앉아 공부한다는 얘기는 알고 있었다. 공부에 방해될까 봐 되도록 바깥출입을 삼간다는 얘기도 들은 적 있다. 그래서 술자리도 잘 안 나타나고 시간강사 자리도 어지간하면 안 맡으려 한다고 알고 있었다. 그래도 잠 줄이며 공부하고 있는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 p.242

언젠가 인터뷰에서 그에게 물은 적이 있다. “시란 무엇이냐?” 황병승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최고의 놀이 중 하나다.” 이후로 이 답변은 문단에서 화제가 됐다. 시에 대한 황병승의 이 정의는, 황병승을 말할 때마다 인용되고 재생됐다. 그러고 보니 김민정도 비슷한 얘길 꺼낸 적이 있다. “내가 좋아서 이러는데 왜 지랄이야?” 어쩌면 이런 태도야말로 21세기와 맞서는 요즘 젊은 문학의 유일한 생존법일 수 있다.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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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는 몸을 부딪쳐서 글을 쓴다. 그는 자신의 젊음으로 젊은 문학을 겨눈다. 그의 육탄이 대상에 부딪쳐서 폭음과 파열을 일으킬 때, 그의 글은 거침없고 발랄하다. 그래서 그의 글은 시를 말할 때보다 시인을 말할 때 더욱 재미있다. 문학이 세속에 거처하는 여러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 그의 글을 읽는 즐거움이다.
김훈 (소설가, 자전거 라이더)
손민호 기자가 동시대 문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올 것이 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문학 담당 기자로서 겉으로는 무덤덤하게 중립을 가장해야 했으나 그가 속으로는 작가와 문학에 대한 애정으로 들끓어 할퀴어지고 아파하며 앓았다는 것을 이 책은 여지없이 보여 준다. 개인적으로 나와는 여섯 시간 정도 너끈히 수다를 떠는 유일한 젊은이, 누군가 우리의 수다를 듣고 있다가 장소팔, 고춘자 이래 이런 커플 처음 보았다고 했던가. 우리 젊은 손민호 기자의 문학에 대한 사랑의 결실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공지영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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