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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걷다

섬을 걷다

: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로 떠나는 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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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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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464g | 170*200*20mm
ISBN13 9788970651576
ISBN10 8970651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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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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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을 떠돌며 살던 어느 해, 불현 듯 섬으로 가고 싶었다. 나는 영영 돌아갈 것처럼 주저 없이 보길도로 향했다. 그때는 눈치도 못 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귀향한 첫날부터 나는 다시 고향을 떠날 것을 예감하고 있었다. 그 봄, 나는 벗에게 편지를 썼다.
“사람은 돌아오기 위해 고향을 떠난다고 하던가요. 하지만 나는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고향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내 여정의 끝이 이곳이 아닐 것을 압니다. 귀향이란 애초부터 불가능한 시도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향은 결코 물리적인 공간만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고향이란 내가 태어나 자란 시간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그러므로 고향은 결코 실재하는 곳이 아니며 귀향이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에 불과합니다. 이제 나는 또 어디로 불어 가게 될까요.”
그것은 시참(詩讖)이었을까. 세월이 흐른 지금, 나는 다시 길 위에 서 있다. 고향을 떠났으니 나는 고향을 잃은 것인가, 돌아갈 고향을 얻은 것인가? 고향 섬을 나온 후에도 나는 뭍으로 가지 못하고 섬으로만 떠돈다. 섬을 떠났어도 떠난 것이 아니다. 고향을 떠났어도 떠난 것이 아니다. --- 「서문_섬으로 가는 마지막 세대」 중에서

관청 마을을 지나 비탈진 언덕길을 오른다. 대게 섬에서 사람 사는 마을의 뒤편은 공동묘지다. 볕이 잘 드는 봉분 근처에 자리 잡고 앉는다. 사람은 죽음의 뒷마당에서도 삶의 앞뜰을 생각한다. 죽음 곁에서도 삶은 따스하다! 어떠한 삶도 양면이다. 슬픔의 뒷면은 기쁨이고, 상처의 뒷면은 치유다. 실연의 뒷면은 사랑이고, 절망의 뒷면은 희망이다. --- 「2. 죽음 곁에서도 삶은 따뜻하다」 중에서

사람이 섬에 와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풍경일까. 휴식일까. 싱싱한 해산물들일까. 얻을 수 있다면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하지만 이들은 섬에 오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이지 오롯한 자신의 것은 아니다.
누구도 얻지 못하고 나만이 온전하게 얻어갈 수 있는 것은 오직 ‘한 생각’뿐이다. 새로운 ‘한 생각’을 얻는 일이야말로 오랫동안 나를 괴롭히던 ‘한 생각’을 떨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섬에서는 걷기가 그것을 가능케 한다. 자동차의 방해 없이 걸음에 몸을 맞기고 온전히 걸을 때 생각은 자유를 얻는다. 애쓰지 않아도 자연히 한 생각이 오고 한 생각이 간다. --- 「3. 성도 이름도 없이 ‘아무것이네’ 하고」 중에서

“구경하러 왔습니까? 친척집에 왔습니까?”
“그냥 구경삼아 왔어요. 할머니.”
“우리 집에도 오라고 하고 싶지만 메느리도 있고 아들도 있으니 내 맘대로 못합니다.”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할머니 연세는 어찌 되세요?”
“육십입니다.”
“에이 할머니도 참.”
“작년에 칠십이었으니께.”
“그럼 재작년에는 팔십이셨겠네요?”
“해마다 나이가 줄어드시는군요?”
“그래도 서른 될라먼 아직 멀었습니다.”
할머니는 나이를 거꾸로 드신다. 마침내 0살이 되면 할머니는 이승을 하직하고 왔던 곳으로 돌아가려는 것일까. --- 「4. 미륵섬으로 가는 길」 중에서

굴은 달이 차고 기우는데 따라 여물기도 하고 야위기도 한다. 섬사람들도 굴처럼 살이 올랐다 야위었다 한다. 섬사람들은 달의 자손이다. 달이 바닷물을 밀었다 당겼다 하며 바다 것들을 키우면 사람들은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고, 소라고둥과 굴들을 얻어다 살아간다. --- 「8. 겨울 산이 가장 깊다」 중에서

가파도 하동포구 바다와 정면으로 마주선 집들의 돌담은 튼튼해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허술하기 그지없다. 돌담은 구멍까지 뚫려 있다. 어떻게 저 혼자 있기도 위태로워 보이는 돌담이 거친 해풍을 막아내며 무너지지 않고 서 있는 것일까? 어쩌면 저 숭숭 뚫린 구멍 덕에 돌담은 오랜 세월 바람을 막아낸 것은 아닐까. 돌담은 저 구멍으로 바람을 분산 통과시키며 바람으로부터 섬의 안전을 지켜온 것이다. 돌담은 바람의 방어막이 아니라 바람의 통로다. 섬사람들은 바람을 거스르고는 살 수 없어 바람이 지나갈 샛길 길을 만들어 주고 바람과 함께 살아간다.
--- 「12. 바람의 통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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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에 사는 섬사람들의 인생은 풍광조차 역사고 현실이다. 섬에는 ‘오래된 미래’가 남아 있고, 마음 길이 절로 드러나는 고요하고 음전한 옛길이 있다. 거기 자생하는 나무가 그렇듯, 상처 없는 사람은 드물지만 마음자리 순한 사람들이 있어 반갑고 고맙다. 생이 혼자인 것을 되새김하는 여정에서 참 좋은 동무였겠다. 강제윤이 많은 길을 두고 하필 섬으로 가서 걷는 소이연이 그걸 거라고 짐작한다. 나도 그 섬에 가고 싶다. 책장을 넘기면서, 그가 걸어갔다는 그 섬들이 문득 문득 그리웠다.
이철수 (판화가)
뭍을 떠나 섬에 들어가 8년을 머물던 그가, 섬을 떠나서야 비로소 모든 섬을 얻었다. 삶은 늘 파도로 출렁인다. 멀미가 난다. 이 포구 저 섬을 떠돌며 새겨진 풍경들은 그의 내면에 어떤 흔적을 남겼나? 섬은 늘 그 자리에 있다. 흔들리는 것은 오히려 인간들이다. 집착을 버려야 자유를 얻는다. 이 단순한 진리를 잊지 말자고 오늘도 그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대합실에서 출항을 기다린다. 그의 시선을 빌어 안개를 걷고 투명한 시계를 얻고 싶다.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
첫잔의 소주 맛은, 그날의 날씨나 기분 상태에 따라 또는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천지 차이다. 달기도 하고, 쓰기도 하고……. 강제윤 시인의 섬은 소주보다 더 견고하고 깊다. 발품만 엄청 판 것이 아니라 섬을 목구멍부터 들이붓고 있다. 시인의 섬들은 외롭지만 황홀하고 시인의 섬은 멀리 있지만 내가 그 섬에 멍하니 섰다.
이은미 (가수)
시인의 ‘섬 여행 프로젝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3년 전. 듣는 순간 반해버린 프로젝트가 얼른 수면 위로 떠오르기를 간절히 기다려왔다. 오랜 기다림 끝에 부표처럼 떠오르는 책을 손에 쥔다.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대한민국의 섬들에 관한 가장 내밀한 여행기. 책장을 넘기는 순간 눈앞에 섬들이 펼쳐진다. 내륙과 섬을 오가며 이 책을 읽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행복하다.
노동효 (여행작가,『길 위의 칸타빌레』저자)
시인의 눈으로 걷고 오래도록 깊게 들여다 본 풍경과 그 풍경의 그늘이 이룬 섬들의 이야기가 있다. 상처와 그 상처를 껴안고 쓰다듬어 치유로 나가려는 섬들의 이야기가 있다. 섬의 어제와 섬의 오늘과 섬의 내일로 가는, 귀 기울이면 쓸쓸하나 쓸쓸하지 않는 파도처럼 밀려오는, 이 나라 섬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가만히 베개 맡에 놓는다.
박남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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