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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어때서

혼자가 어때서

: 프로싱글러 언니의 솔직상쾌 공감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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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20g | 128*188*30mm
ISBN13 9791195874101
ISBN10 119587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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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만이 행복의 증거라면,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모두 불행하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결혼하지 않아도, 또는 결혼했는데 자식이 없어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그런 생각을 하니 지금까지 나를 짓누르던 모든 것에서 해방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일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결혼하지 않은 열 가지 이점」중에서

일하다 잠시 쉴 때, 생각을 할 때, 또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을 때 무의식중에 귀이개에 손이 간다. 얼마 동안 귀지를 파내다가 ‘이제 더 안 나오겠네’ 싶으면 일어선다. 하는 수 없으니 원고라도 써볼까. 귀 파기는 ‘일하기 엔진’에 발동을 걸어주는 역할도 한다.
---「귀 파기 마니아」중에서

도대체가 요새 젊은 남자들은 너무 예쁘다. 예전에는 만화에 나오는 미소년은 가공의 존재라고 믿었지만, 요즘은 만화 속 미소년을 똑 닮은 족속들이 텔레비전 속이며 거리를 실제로 다니고 있다. 저렇게 예뻐도 되는 걸까. 거칠고 울뚝불뚝한 남자의 매력이라는 게 없어져도 괜찮은 건가.
“괜찮아.” 친구인 얏코가 씩 웃었다.
“남자는 아름다운 게 제일이라고. 아름다우면 장땡이지.”
---「알 수 없어라, 요즘 멋진 남자 사정」중에서

덥다. 더위는 원래부터 고역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추운 것도 고역이다. 어느 쪽이 더 괴로울까. 덥다고 벗는 데도 한도가 있다. 발가벗는다고 안 덥지는 않지만, 추울 때는 옷을 잔뜩 껴입으면 된다. 하지만 몸속이 추우면 아무리 옷을 많이 입어도 따뜻하지 않다. 역시 더운 게 낫겠다. 추운 것보다 훨씬 낫다. 그나마 낫다고 자신을 타일러보지만 그래도 역시 덥다. ---「여름 나기의 꿈」중에서

우울할 때는 전화를 건다. “무슨 일 있어? 목소리가 기운이 없네”라고 상대방이 물으면 기다렸다는 듯 내게 일어난 불행한 이야기를 좌르르 쏟아놓는다. 친구는 내가 일방적으로 늘어놓는 이야기를 안 들어주지는 않는다. 이야기가 대략 끝날 때까지 진지하게 맞장구를 쳐준다. 하지만 내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그런데 말이지” 하고 놀라운 속도로 화제를 바꿔 어느새 실없는 이야기로 나를 끌어들인다. ---「죽든지에 담긴 애정」중에서

일본은 언제부터 이렇게 쓸데없는 소리를 내게 됐을까. 역 플랫폼에 서면 요란한 신호음과 함께 “지금 ○번 선에 열차가 들어옵니다”라는 친숙한 테이프 음성이 들린다. 역만 그런 게 아니다. 차를 타고 주차장에 가면 “카드를 뽑아주세요”라며 귀여운 목소리가 맞아준다. 뽑지 않으면 몇 번이고 되풀이한다. 알아요, 안다고요, 뽑을 테니까 재촉하지 마요! 하고 소리 지르고 싶어진다.
---「소란스러운 거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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