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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추파춥스 키드

안녕, 추파춥스 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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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35쪽 | 464g | 148*210*30mm
ISBN13 9788943103538
ISBN10 894310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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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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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살의 취업 준비생인 희수와 이민으로 뿌리 뽑힌 아픔을 가진 영어강사 대희와의 만남과 급작스런 이별, 극복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두 사람은 우연인 듯이 부드러운 음악처럼 자연스럽고 섬세한 만남을 시작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만남은 늘 불완전하고 불안하다. 대희는 희수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면서도 희수의 사랑 앞에 완전히 자신을 내려놓지 못한다. 대희는 끝내 자신이 태어났다가 떠났고 다시 돌아온, 서울의 구체적인 공간에 착지하여 뿌리 내리지 못한다. 희수 또한 한 계절 내내 포옹하고 사랑하면서도 둥지를 틀었다는 정착감에는 이르지 못한다. 불길한 예감일수록 잘 들어맞는 것처럼 대희의 떠남은 갑작스럽고 폭력적이다. 갑자기 사라진 남자 주인공의 행동은 다 설명되지 않는 채로 남는다. 어쩌면 연애 소설의 대미에서 독자가 기대하는 전형적인 두 사람의 마지막 사연을 이 소설은 친절하게 전하지 않는다. 이렇게 『안녕, 추파춥스 키드』의 두 주인공의 관계는 이야기 전체를 통해 한 번도 온전히 만나지 못한다. 적어도 직접적으로는. 흥미로운 것은 바로 이 이별 장면에서부터 이 소설은 성장 소설의 역할을 해내기 시작한다. 갑작스런 파국 이후는 다시 느린 속도로 주인공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이 조금씩 그리고 이야기 속 세상의 모든 곳으로부터 진행되기 시작한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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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이고 정교한 문체로 만남과 헤어짐을 다룬 연애소설로서의 흡인력은 매혹적이다. 우리는 연애의 시작을 피할 수도 없고 또한 그에 따른 고통을 피할 수도 없다. 상처들은 하나하나 우리 생애를 이루는 의미의 그물눈이 된다. 단절의 상처를 통해 이루어내는 성장과 깨달음의 이야기는, 이별이 사랑의 끝이 아니라 한 실마리에 불과하며, 어떤 형태로든 인생에 깊이 각인됨을 여실히 보여준다.
파격을 시도하기보다는 보편의 문제로 연결하는 작가의 견고한 문학 세계가 돋보이면서, 시류를 벗어나는 힘에 아울러 공감을 유발하며 다가오는 새로운 미학을 본다.
윤후명 (소설가)
이십대의 환한 청춘 희수와 대희. 그들은 후드득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만나 영혼의 자작나무숲에서 따뜻하고 담담한 사랑을 나누지만, 처음부터 만나지 않았던 사람들처럼 온다간다 말도 없이 헤어져 ‘해피도 없고 엔딩도 없는 컬트무비 같은 인생’을 무심히 견뎌내야 한다. 외로워서 달콤함에 탐닉했던 추파춥스 키드, 어디에도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떠도는 그 남자를 애틋하게 안아주는 여자. 저녁바람처럼 부드럽고 서늘한 문체로 연주되는 이들의 맑은 사랑은 ‘누군가 평생 그 사람의 안부를 걱정해주면 만나지 못해도 안녕하리라 믿는’ 그 여자가 있기에 더욱 아름답다.
조용호 (소설가, 세계일보 문화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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