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처리 전문가를 꿈꾸는 당신에게』는 지금까지 집필 과정에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에세이 형식을 빌어, 영상처리 공부 방법과 전문서를 쓰는 방법, 연구 주제를 찾기 위해 떠난 외국에서의 체험기와 집필 과정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모은 것입니다. 어쩌면 자서전일 수 있지만, 영상처리 전문가를 꿈꾸는 여러분들에게 자그마한 힘이 되어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처음으로 이러한 형식으로 시도해 보았습니다. 영상처리 에세이를 쓴 동기를 다음에 소개합니다.
첫째, 오랫동안 책을 쓰고 독자와 함께 피드백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영상처리를 처음 공부하는 분을 위해, 꼭 필요한 내용을 딱딱한 분위기가 아닌 자연스런 분위기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즉, 영상처리 입문서 선정부터 시작해서, 어떤 방법으로 공부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저자에게 성의 있는 답변을 받을 수 있는 방법까지 나름대로 소개했습니다.
둘째, 영상처리 서적들의 출판 이후에, 저에게 둘러싼 오해를 꼭 풀고 싶었습니다. 예로 저는 아직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영상처리 책의 특성상 대학 교재로 일부 채택되기 때문에, 독자 나름대로 상상하여 오해한 부분이 있습니다. 실제로 대학 교수로 생각하는 분이 꽤 많은 편입니다. 이에 대한 에피소드를 일부 담았습니다.
셋째, 영상처리 같은 전문 분야 책을 쓰고 싶은 분에게, 집필 준비부터 출간까지의 과정을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하게 설명함으로써, 더 좋은 책을 낼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넷째, 제가 몸소 체험했던 영상처리 연구 환경의 변화와 흐름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공저자이신 정성환 교수님은 1980년대 초부터 영상처리 분야를 공부하신 분이라면, 저는 1990년대 중반부터 영상처리를 접했던 사람입니다. 여러분 중에 어떤 분들은 80년대와 90년대의 영상처리 환경이 어떤지 잘 모를 것입니다. 정성환 교수님께서 그 당시 연구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국외 여행기로 풀어내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연구 주제를 찾아 노력했던 일화를 에세이에 담았습니다.
다섯째, 영상처리 처음 접할 때부터 집필 과정까지 일어났던 과정의 내막 이야기 (behind-the-scenes story) 들을 담아냄으로써,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저자로서 집필을 더 이상 할 수 없었던 위기 상황, 기뻤던 일과 마음이 아팠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알고 보면 지극히 평범한 제가 영상처리 책을 제대로 써보려고 무엇을 했는지 독자들에게 투명하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단 하나밖에 없고 또한 반복할 수 없는 우리들의 인생 여정에서 산다는 것은, 어쩌면 매일 배우면서 한편으로는 배운 것을 활용하는 과정이 시간에 따라 톱니 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그 과정에서 때로는 힘든 나머지 눈물이 나는 때가 있겠지만, 때로는 작은 기쁨들이 일상에 숨어 있습니다. 하루의 작은 삶 속에서도 감사로 받아 들인다면, 살아있다는 것, 아니 숨을 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공부한 결과를 책을 옮긴다는 건 노련한 전문가 혹은 천재만이 가능한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결코 아닙니다. 아침 혹은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노트북을 펼치고 원고를 쓰는 분이 생각 외로 많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미래의 독자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고 싶다는 사명감에서 오는 평범한 사람들의 뜨거운 열정입니다. 집필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스스로 배우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는 극한의 상황을 몸소 맛보고 즐길 줄 알게 됩니다.
집필은 남들이 보기엔 힘들어 보이는 작업이겠지만, 알고 보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망설이지 마십시오. 필요한 건 딱 하나. 바로 열정과 동기입니다. 일단, 부딪쳐 보십시오. 망설이는 것보다는 한번 해보는 게 더 낫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단 한 분의 독자일지라도 당신의 마음이 스며든 책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어떻습니까? 평범한 사람의 집필부터 출간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자세하게 담아낸 이 에세이 형식의 책이 작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영상처리 전문가를 꿈꾸는 당신에게』출간 과정에서, 여러모로 도움을 주신 홍릉과학출판사 임직원들, 미국에서 저 그리고 정성환 교수님의 캐리커처를 만드느라 고생하신 정현숙, 정윤수 부부, 그리고『영상처리 전문가를 꿈꾸는 당신에게』를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스라한 향기가 감도는 커피 한 잔이 그리워질 무렵에,『영상처리 전문가를 꿈꾸는 당신에게』와 함께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국제 사회와 경제도 안정되고, 따뜻한 겨울이 오길 기다리는 2008년 11월 중순.
미국 미주리주 캔사스시티, 그리고 한국에서
정성환, 이문호 드림. - D.S.G.
---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