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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트 1
제프 롱 저 / 최필원 | 시작 | 2009년 02월 0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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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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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02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472쪽 | 53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1092195
ISBN10 890109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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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반대편에서는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터널 안도 다른 곳과 별다른 점이 없었다. 그가 조명으로 먼발치의 어둠 속 바닥에서 번뜩이는 물체를 비추었다. 조명으로 자신의 발을 비추어보았다. 한쪽 부츠 옆에서도 뭔가가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먼발치의 물체와 마찬가지로 그것도 은은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는 부츠를 살짝 들어보았다. 금화였다.
아이크가 조심스레 움직임을 멈추었다. 혈액순환이 갑자기 빨라졌다. 희미한 음성이 그것을 집어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금화에선 묘한 매력이 뿜어져 나왔다. 새겨진 글자는 닳아 없어진 지 오래였고, 모양은 비대칭이었다. 기계로 찍어낸 것이 아니었다. 왕인지 신인지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상반신이 흐릿하게 새겨져 있었다.
아이크가 다시 통로 아래쪽으로 조명을 비추었다. 다음 금화 너머로 세 번째 금화가 번쩍이고 있었다. 혹시 벌거벗은 아이작이 지하 창고에서 훔쳐온 금화를 일부러 떨어뜨려놓은 걸까?
금화들은 흉포한 눈처럼 깜빡였다. 그것은 통로에서 눈에 띄는 유일한 것이었다. 최전면은 너무 환하고, 뒤편은 너무 어두웠다. 금화들 사이의 거리는 자로 잰 듯 간격이 일정했다.
누군가 모르고 흘린 게 아니라면? 누군가 일부러 떨어뜨린 것이라면? 순간 그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미끼처럼.
그는 차가운 돌벽에 몸을 기댔다.
금화는 덫이었다. --- 본문 중에서

그녀는 촬영하러 모인 이들의 얼굴을 다시 한 번 유심히 살폈다. 원로 지미 샤코가 보이지 않았다. 앨리는 지미 샤코가 그토록 위독한 상태였는지 미처 몰랐다. 그가 자신의 상태 때문에 함께 사는 이들에게 짐이 될까 봐 고민해왔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샤코 씨가 안 보이네요.” 그녀가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죽었어요.” 코키가 말했다.
“고이 잠드소서.” 앨리가 말했다. 그것은 오히려 자신을 위한 기도에 가까웠다.
“아니에요, 어머니. 고이 잠들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팔았거든요.”
“뭐라고?”
그것은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였다.
“이거랑 그거랑 바꾼 거예요. 우리가 그를 보낸 거라고요.”
앨리는 코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한때 그녀는 아프리카가 자신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었다고 생각했다. 마침내 아프리카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럴 때마다 비밀엔 끝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녀가 아이에게 물었다.
“그게 대체 무슨 소리지, 코키?”
“그를 보냈다고요. 어머니를 위해서.”
“날 위해서?”
앨리가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어머니. 그는 좋은 사람이 아니었어요. 어머니를 내려 보내야겠다고 했거든요. 하지만 그전에 우리가 그를 내려 보냈어요.”
아이가 손을 뻗어 앨리가 걸친 구슬 장식 목걸이를 만지작거렸다.
“이젠 아무 문제없을 거예요. 우리가 지켜드릴게요, 어머니.”
“지미를 누구에게 보냈다는 거지?”
“그에게요.”
“그에게?”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사람 말이에요, 어머니.”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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