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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본 도시의 모습

역사로 본 도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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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230*255*30mm
ISBN13 9788985127325
ISBN10 8985127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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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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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양윤재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환경대학원 도시계획학과, 미국 일리노이공대 대학원과 하버드 대학 설계대학원에서 건축과 도시계획, 조경 및 도시설계를 공부했다. 이후, 미국의 S.O.M.에서 건축과 도시설계 실무를 했다. 서울대학교 교수로 환경대학원과 건축학과에서 도시설계를 가르쳐 왔으며, 미국 워싱턴대학 교환교수, 서울시청계천복원사업본부장과 행정2부시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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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형태가 제멋대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일지라도 ‘계획되지 않은’ 도시는 없다. 아주 이상하게 꼬인 길이나 골목과 잘 만들어진 공공장소의 저변에는, 과거에 땅을 사용하던 방식(그 전에 그곳에 무엇이 있었는지), 땅의 모양,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사회적 관계가 쌓여 있다. 또한 개인의 권리와 공동선을 절묘하게 절충했기 때문에 질서가 유지된다. --- p.52

격자는 역사적으로 계획 도시의 가장 보편적인 패턴이다. 지리적ㆍ시대적으로 볼 때, (비록 연속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세계 공통으로 나타난다. 전혀 종류가 다른 대지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계획안으로, 토지를 공평하게 배분하는 수단으로, 또는 토지를 나누어 팔기 쉬운 방법으로서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격자보다 더 나은 해법을 추천할 수 없다. --- p.95

사회계층 속에서 전해졌든, 또는 국민들을 통치하기 위해서였든, 군대막사ㆍ수도원ㆍ공업도시처럼 특정한 공동체를 다이어그램으로 계획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이러한 공동체가, 그물망으로 연합되어 있거나 혹은 기하학을 미처 풀지 못해 작위적인 모습이더라도, 이것이 태동기의 이상 도시라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 p.165

장엄한 기풍의 도시설계는 작은 도시에서는 소용이 없다. 쓸모도 없거니와 맞지도 않다. 시원하게 뚫린 긴 조망패턴으로 인식된다. 지형과 기존 도시조직의 관계는 자의적이며, 그 효과는 과장된다. 장엄한 기풍의 도시설계 이면에는 통상적으로 강력한 중앙집권국가가 있는데, 국가의 자원과 확고한 권위는 직선으로 뻗은 대로와 엄청나게 넓고 획일적으로 구획된 광장, 그리고 기념비적 공공건물에 따르는 부수적인 것들 때문에 도시전망을 과장할 수 있다. --- p.240

스카이라인은 도시의 서명이다. 스카이라인은 도시의 정체성을 속기한 것이며, 스카이라인을 통하여 도시가 번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모든 시기에 온갖 종류의 도시들은 그들이 가진 신념과 힘과 그들이 이룩한 특별한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특색 있는 랜드마크를 높이 세운다.
--- p.296
1992년 초 미국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 대학에 일 년간 교환교수로 있을 당시, 학교의 구내서점에서 스피로 코스토프 교수가 쓴 『The City Shaped』를 발견했다. 나는 책을 보면 볼수록 이 책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당시까지 10여 년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도시설계를 가르쳐 오면서 항상 나의 관심을 끌었고, 연구의 주제가 되어왔던 도시 형태의 형성과정과 배경에 관해 제대로 쓴 책을 만난 것이다. 1993년 봄 귀국 후, 학생들에게 이 책을 소개하고, 강의에 중요한 참고도서로 사용하면서 번역의 유혹을 계속 느꼈다.

그러나 책의 내용이나 저자의 해박한 지식의 표현방법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고, 역사연구서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라틴,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러시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 유럽의 여러 언어와 문자, 그리고 고어와 현대어를 넘나들면서 문장의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의미를 전달하는 일이 무척 어렵고 난해한 일이라 선뜻 번역을 할 용기가 나질 않았다. 그 당시 개인적으로 바쁜 일정과 학문탐구에 대한 게으름, 그리고 본인의 학문적 소양의 부족함 등으로 인해 평소 쓰고 싶었던 도시 형태 연구에 관한 책의 집필은 고사하고, 이미 출간된 책이라도 제대로 번역을 해서 이 분야를 연구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본의 아니게도 한가로운 시간이 주어졌고, 그 기회를 이용하여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 책의 번역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번역을 시작한지 2년이 지나자, 이 책과 쌍둥이로 출간된 『The City Assembled』와 함께 두 권의 책이 번역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공간사에서 그 중 한권인 『The City Shaped』를 출판하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번역하면서, 이 책이 우리나라의 건축과 도시계획, 조경 및 도시설계관련 학자와 연구자, 학생과 실무에 종사하는 전문가, 그리고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보통 사람들이 우리가 사는 도시의 모습을 좀 더 정확히 인식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우리의 도시를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이 분야의 연구자들과 전문가들의 실무에도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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