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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라베스크

블루 아라베스크

: 한 점의 그림으로 시작된 영혼의 여행

[ 양장 ]
리뷰 총점8.0 리뷰 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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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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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16g | 128*188*20mm
ISBN13 9788961960298
ISBN10 8961960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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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진 시간을 내가 상처라고, 폭행이라고 이미 느끼는 것은 분명했다. 너무 젊고, 너무 야심찼다(나는 그랬다). 하지만 이미 짓눌리고 숨이 막혀 일정과 직무의 정당한 요구들을 증오하고 있었다. 나는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했다. 원고를 편집하면서 데드라인에 시달리는 존재였다. 하지만 내 자신의 경험으로부터가 아닌 본능으로부터 각인된, 인생이란 어때야 마땅한지에 대한 기억의 자취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인생은 중단 없는 응시의 투명한 빛으로 가득차야 마땅했다. 바라보고 생각에 잠기는 것이야말로 내가 찾던 직업이었다. --- p.14

그림은 보는 행위를 그려야지 보이는 대상을 그려서는 안 된다. 그 대상이 완전히 이국적인 세계를 나타내더라도, 이는 자아의 베일을 거쳐서 실현되어야 한다. 그렇게 예술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모더니티에서 진정 관건이 되는 것은 화가의 와전히 몰입된 감각―정신/마음/영혼―이기 때문이다. --- p.34

나는 불룩한 창이 빙 둘러 있는 둥근 방에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우리 아버지의 온실에서 보이던 일광욕실이었다. 사발처럼 둥근, 유리로 된 커다란 방은 남동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햇빛이 부드럽게 쏟아져 들어왔다. …… 그곳은 나의 꿈들을 위한 방, 불룩한 유리 어항 속의 만족스러운 물고기처럼 나를 잡아두는 투명한 둥근 그릇이었다. --- p.97

예술가들이 찾는 영감은 분명 장소, 장소, 장소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화가와 작가들이 ‘마땅한 장소’를 찾아 계속 방황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게 틀림없다. 여러 세대에 걸쳐 여기로, 거대한 푸른 바다 너머로 아프리카 연안을 마주하는 이 줄지어 있는 마을들로 온 것은. 영감을 찾아서라고, 우리는 말한다―아니면 남몰래 생각한다. --- p.160

이는 삶의 핵심이다. 예술가적 삶을 그냥 바라보기. 그야말로 현대의 산물인 서두름은 내가 여기 있는 동안은 휴가 중이었고, 나는 비수기의 슬로모션 속에서 지나간 시간들의 복제품을 살았다. 이제 주말에는 복잡해지기 시작했고 나의 북부적 영혼은 온기에 킁킁거린다. 여름이 오고 있다. 내가 가야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곧 이곳은 더이상 내 것이 아니게 될 것이다. --- p.199

바라보는 것 말고는 아무 할 일도 없는 사람으로서 여기 앉아 있는 것은 불가사의한 느낌이다. 여기 이 빛 속에서 사물은, 세상 자체와 그 모든 우연한 부분들은, 무언가를 형성하기 위해 모이는 방식을 갖고 있다는 느낌―태양은 아침 공기를 핥아 바다에 떨어지고, 상인들은 큼직한 빗자루에 몸을 기대고, 갈매기들은 하늘을 휩쓸고, 항구 너머 절벽 꼭대기의 폐허가 된 중세 성은 빛 속에서 거의 지워져, 마음속에서 스스로 희미해지고 풍부해지는 과거처럼, 실체가 없지만 영원하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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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블루 아라베스크』는 회상록이라기보다는 보는 행위에 대한 찬가이다. 예술이 가지고 있는 진실로 인해 변화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찬미하며, 그것을 신성한 것으로 인지한다. …… 『블루 아라베스크』를 읽으면 당신 또한 미술관을 교회로 착각하거나 바꿔칠지도 모른다.”
뉴욕타임스 북 리뷰
“관능적이고, 지적이다.”
시카고 트리뷴
『블루 아라베스크』는 그저 이 그림과 그 유명 작가에 관한 일화성 역사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본다는 행위에 대한 한 여성의 관계의 역사이기도 하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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