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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카밀로와 패포네

돈 카밀로와 패포네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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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2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595g | 148*210*30mm
ISBN13 9788988027776
ISBN10 8988027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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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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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자 : 피노 마랭고
이탈리아 중북부 도시 토리노에서 태어난 피노 교수는 1986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20년이 넘도록 서울과 대구 포콜라레에서 거주하면서 사랑의 문화를 전파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 가톨릭대학교 이탈리아어과 교수를 엮임하고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를 비롯한 이탈리아어 어학원에 출강하면서 교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청소년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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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노는 어머니와 두 누나가 노려보는 눈길을 의식하고 접시에 고개를 박은 채 얼굴을 들지 않았다. 하녀가 부엌으로 나가자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다시 물었다.
“그래서요?”
“선생님들 전부와 교장 선생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했지. 이 아이가 작년보다 성적이 더 떨
어졌다는 거야.”
아버지가 힘없이 말했다. 지지노는 올해 열네 살로, 중학교 2학년이었다. 1학년을 두 번씩이나 다녔고, 2학년 때도 낙제를 해서 한 번 유급을 했다.
“바보 같은 놈!”
어머니는 지지노를 흘겨보면서 말했다.
“라틴어 과외에다 수학 과외까지 시켰어. 이렇게 큰돈을 들였는데도 이 정도 성적밖에 안
나오다니….”
지지노는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어머니는 식탁 위로 손을 쭉 뻗더니 아들의
머리를 움켜잡고 위로 치켜들었다.
“이 바보 멍청아!”
하녀가 신발을 끌며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자 어머니는 표정을 바꾸고 교양 있게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하녀가 돌아가자 또다시 도끼눈을 뜨고 아버지에게 물었다.
“그래, 당신은 무슨 말을 하셨수?”
“글쎄, 할 말이 있어야지.”
아버지는 두 팔을 벌리면서 말했다.
“수업 태도는 나쁘지 않으니까 아무도 불평하는 사람은 없었어. 그런데 질문을 하면 대답을 못 하고, 문제 풀이를 시키면 단 한 문제도 못 푼다는 거야.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지. 선생들이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마치 이 아이를 저능아로 보는 것 같았어.”
“얘는 저능아가 아니에요!”
어머니가 소리쳤다.
“노력을 안 해서 그래요. 하지만 이제는 용서할 수 없어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공부시킬 방법을 찾아야 해요. 난 무슨 짓이라도 할 각오가 되어 있어요.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 보내서라도 공부를 시키겠어요!”
누나 둘은 경멸에 찬 눈으로 지지노를 바라보았다.
“너 때문에 왜 우리까지 창피를 당해야 하니?”
대학생 큰누나가 소리쳤다.
“아무 잘못도 없는 우리가 왜 이 괴로움을 받아야 하냐고?”
고등학교에서 제일 성적이 좋은 작은누나 역시 볼멘소리를 했다.
“가족 모두가 고생이다….”
아버지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집안에 골칫덩이가 있으면 모두가 그 영향을 받게 되는 법이다. 어쨌든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저 녀석을 꼭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 집어넣을 작정이다.”
지지노는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아이였다. 하지만 이때만은 절망감에 사로잡혀 입을 열었다.
“전 공부하기 싫어요! 공장에 다니고 싶어요!”
어머니가 용수철처럼 튕겨 일어나 지지노의 따귀를 갈겼다. 그렇지만 지지노는 고개를 빳빳
이 들고 또 소리쳤다.
“나는 공장에서 기술을 배우고 싶단 말이에요!”
아버지가 끼어들었다.
“그만 진정하구려, 여보. 이렇듯 법석을 떨 필요까지는 없어. 말하게 내버려 두구려. 제 놈이 뭐라고 말하든 기숙사 학교에 보내겠소. 그러면 선생들이 알아서 공부시키겠지.”
“공부하기 싫어요!”
지지노는 뺨이 붉게 달아오른 채 버텼다.
“나는 공장에서 일할 거예요!”
“네 방으로 들어가거라.”
아버지가 노기 띤 얼굴로 말했다. 지지노가 사라지자 가족 회의가 시작되었다.
“저 애를 기숙사에 집어넣는 것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어요.”
어머니가 말했다.
“오늘 저 애는 반항까지 했어요. 만일 이대로 집에 둔다면 앞으로 큰 불화가 계속될 거예요.”
“내 얼른 알아 보리다.”
아버지가 잘라 말했다.
“오늘은 내가 화를 참았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르겠소.”
“저 애 때문에 우리 모두 제 명에 못 살 거예요.”
어머니가 푸념하듯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자꾸만 낙제를 해서 사람들의 웃음을 사고 있는데 집안의 명예를 위해서도
무슨 수를 써야 하지 않겠어요?”
“물론이지….”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지노와 중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우리 집 수위 아들은 벌써 2년이나 앞서 갔잖아.”
어머니는 자칫하면 소리를 내어 울 기세였다. 그러자 두 딸은 책망하는 얼굴로 아버지를 흘겨보았다. 실상 그런 얘기는 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 그러나 그것을 워낙 오래 전부터 가슴에 품고 있다보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불쑥 그 말이 튀어나오고 말았던 것이다.
--- pp.75~79, 「피는 물보다 진하다/Il legame di sangue e piu forte」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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