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스탠더드가 한 번 바뀌고 마는 게 아니라 늘 쉴 틈 없이 변화 중이고 앞으로도 이 변화가 지속적이라면, 소극적인 적응만으로는 문제에 근원적으로 대처할 수가 없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고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능동적 관점으로, 적응하기보다는 창조와 혁신을 주도함으로써만 오늘의 시대를 헤쳐갈 수 있다. --- p.8
싸이월드와 페이스북 초창기 조건을 비교해보면, 전자는 국내 유력 재벌 그룹이 실시한 서비스인 데 반해 후자는 초기 가입자가 개발자인 마크 주커버그를 포함해 25명에 불과한 대학생 동아리 수준의 사교 네트워크였다. SK는 무궁무진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시장에 먼저 발을 들여놓고도 이를 키워내지 못했다. --- p.27
IMF 외환위기, 카드대란, 저축은행대란 등을 거치며 대마불사라는 안이한 관행으로 투입한 혈세 중 반은 날려버린 셈이다. 부실한 대기업과 재벌 그룹은 과감히 망하도록 둬야 한다.
대마는 일단 병이 들면 살리기가 훨씬 어렵다. 대마불사는 과거의 관성일 뿐이다. 이제 한국 경제를 위해서라도 이런 관성과 결별해야 한다. --- p.47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 쉽다고 생각하는가? 직장에서 밀려난 700만 자영업인이 있다. 0.2퍼센트 안에 들지 못하면 전혀 직업 구실을 할 수 없는 다단계 피라미드에 또한 700만 명이 종사한다. 퇴출될 날이 언젠가 반드시 다가올 것임을 알면서도 많은 직장인이 그저 오늘 허락된 밥벌이에 안도하며 내일에 대한 준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물론 이들이 모두 과거의 관행에 안주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익숙한 방식, 익숙한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뜻이다. --- p.56
마켓셰어market share, 즉 시장점유율을 따지는 시대는 끝나고 이제 라이프셰어life share 시대다. 한동안 타임셰어time share가 주창되며 소비자의 24시간을 어떻게 점유할 것인가를 노렸지만, 결국은 소비자의 일상 동선과 라이프스타일 전체를 어떻게 점유하고 활용할 것인가로 비즈니스 세계의 화두가 모이면서 라이프셰어가 핵심이 되었다. --- p.94
애플의 WWDC, 구글의 I/O, 마이크로소프트의 Build는 IT업계의 대표적인 개발자 대회다. 공히 업계 최고 기업들이 각사 사업 방향과 신기술을 제시하는 자리다. 2016년에 열린 세 개 대회 모두에서 드러난 공통적 화두가 있다. 바로 인공지능 음성 비서다. 쉽게 말하면,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자비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 p.113
우리 모두가 똑똑한 인공지능 비서를 하나씩 두고 뭐든 물어보면 답을 찾아준다. 이런 세상에서는 답을 아는 자가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자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누구나 박사 수십 명을 곁에 두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공부 열심히 하고 정답 잘 찾는 모범생이 무슨 소용인가? 호기심 많고 새로운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어린아이처럼 천진하고 과감한 도전자들의 시대가 머지않았다. --- p.117
평등한 말하기는 창조적 혁신 에너지이며 사회의 민주화에도 이바지한다. 인간에 대한 배려와 존중 없는 존댓말은 필요 없다. 서열화로 위아래를 가르는, 계급사회에서 유용했던 존댓말은 필요 없다. 산업화 시대의 일사불란한 조직화에 유용했던 존댓말 문화, 이제 내려놔도 된다. --- p.146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 최고의 노동시간을 자랑하지만, 생산성과 효율성에서는 늘 하위권을 다툰다. 결국 근무시간에 대한 근본적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 참고로, 독일 직장인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이 1,371시간(2014년 기준)일 때 한국의 노동시간은 2,124시간이었다. 한국인에 비해 독일인의 노동시간은 3분의 2에 불과하지만, GDP는 독일이 한국보다 2.7배 정도 높다. 심지어 일 많이 하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한때 일벌레로 불리던 일본조차도 이제 연간 노동시간이 1,729시간에 불과하다. --- p.156
블룸버그는 2015년 말 세계 부자 상위 400명을 분석했는데, 자수성가 부자가 65퍼센트 상속 부자가 35퍼센트였다. 세계 부자 순위 1위인 빌 게이츠(MS)를 비롯해 아만시오 오르테가(인디텍스), 워런 버핏(버크셔 헤서웨이), 제프 베조스(아마존), 카를로스 슬림(텔멕스),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래리 페이지(구글), 래리 엘리슨(오라클) 등 상위 10명 모두 자수성가 부자였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자수성가 부자가 71퍼센트, 중국은 97퍼센트, 인도 64퍼센트, 러시아 100퍼센트, 일본 100퍼센트인 데 반해, 한국은 깔끔하고도 민망하게 0퍼센트다. --- p.169
예를 들어서 인맥이라는 것을 살펴보자. 흔히 ‘빽’이라고도 한다. 오버 독이나 탑 독은 돈도 풍부하지만 인맥 또한 큰 자산으로 여겨왔다. 그런데 바꿔 생각하면 이 자산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들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에너지가 분산된다. 게다가 두루 넓은 인맥을 보유하려다 보니 자기만의 개성도 신념도 뚜렷하지 않다. 절대 과감하게 바꾸고 결별하지 못하며 마지못해 움직이더라도 속도가 느리다. 챙겨야 할 게 너무 많다. 언더 독은 이해관계의 고리나 인맥을 지켜야 한다는 과제로부터 자유롭다. 때문에 자신의 신념이나 결단에 의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올인할 수 있다. 이것은 무서운 무기이다. --- p.173
전통적 강자가 어쩌면 종이호랑이일 수 있다. 수만 명의 임직원을 자랑하는 대기업이 어쩌면 제 몸무게도 못 이겨 신음하는 비만한 하마에 불과할 수도 있다. 지금 언더 독인 당신이 어쩌면 인당 수천억 원의 가치를 지닌 존재일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어쩌면’을 ‘사실은’으로 변화시키는 일이 오직 언더 독인 그대의 도전에 달렸다는 것이다. 뉴 노멀 시대의 모든 언더 독이여, 거침없이 도전하라. --- p.178
1인 기업은 점차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는 상황이다. 50세 전 후로 다니던 직장에서 퇴직하고 80세까지 일해서 수입을 올려야 하 는 라이프 사이클이 보편화되고 있다. 일생에서 누구나 한두 번은 혹은 어떤 이는 처음부터 평생토록 자신의 이름을 내건 1인 기업을 운영해야 하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 --- p.207
먹고살기 바빴던 베이비붐 세대와 민주화를 최고 과제로 집중했던 386세대와 달리, 영 포티인 지금의 40대는 먹고살 만한 세상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컴퓨터와 영어를 일찍 접하고, 군사정권 종식과 민주화의 가시적 성과를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누렸다. 그들이 이전 세대보다 조금 더 자유롭고, 조금 더 개인주의적이고, 보다 글로벌하고, 하이테크적이고, 소비적이며, 좀 더 과감한 도전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했다. 과거 세대가 산업화와 성장, 그리고 민주화에 집중했다면 이들은 선진국을 꿈꾸는 세대였다. --- p.216
블룸버그의 기술투자펀드 블룸버그 베타는 UC버클리 하스경영대학원과 함께 2005년 이후 실리콘밸리와 뉴욕에서 창업한 스타트업 및 IT 사업가들을 조사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창업을 시작한 평균 나이는 38세였다. 그들은 만 나이이고 군 복무 의무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이라면 40세가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딱 좋다는 이야기다. 이 조사에서는 또 평균 학력은 석사, 창업 전 평균 직장 근무 기간은 16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 p.234
노후에 연금이나 은행 이자로 생활하는 이들이 있는데, 월급 130만 원이 크지 않아 보일지 몰라도 지금 시대에 매달 은행 이자 130만 원을 받으려면 10억 원 이상을 예치해둬야 한다. 즉 자신의 직업적 가치를 육칠십대까지 유지하는 것은 은행에 10억 원 이상 넣어둔 것과 같은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직업적 가치가 계속 유효하도록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 p.272
‘위기는 기회’라는 말은 참 그럴싸하다. 분명 위기의 시대일수록 새로운 기회 또한 많다. 경제의 위기, 산업의 위기는 대개 경제와 산업이 재편되는 과도기에 나오기 쉬운데, 이럴 때가 새로운 비즈니스가 싹트는 기회기도 하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위기는 그냥 위기일 뿐이다. 아무에게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자격이 주어지진 않는다. --- p.281
한편으로 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것은 버티는 일 역시 당당해야 한다는 메시지이다. 변화가 일상인 시대이고 보니 모든 이들이 불안하고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창업이 아니라도 누구나 꿈과 인생 설계가 있고 각자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신만의 게임이 존재한다. 잘리지 않기 위해 버티는 게 아니라, 꿈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버티는 힘을 기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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