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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 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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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3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153*224*20mm
ISBN13 9788990220950
ISBN10 899022095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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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총머리 전학생」
이번에는 반에서 제일 몸집이 큰 점보가 이야기했다.
며칠 전인가 자기 엄마하고 상점가에 물건을 사러 갔는데 처음 보는 아이가 외발자전거를 타고 있었다고 한다.
“가게마다 순찰을 돌기라도 하는 것처럼 기웃기웃 하고 다녔는데 진짜 굉장했어, 외발자전거 타는 솜씨가.”
마치 서커스를 보는 것 같았다는 것이다. 씽씽 달리다 탁 멈추고는 빙그르르 돌기도 하고.
뒤로 돌 때도 몸은 흔들림 하나 없고, 책방 앞에서 책을 읽을 때도 발을 한 번도 땅바닥에 내려놓지 않고 꼿꼿이 앉아 균형을 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내가 넋을 잃고 보고 있는데, 걔도 나를 보는 거야…….”
점보와 눈이 마주치자 그 아이는 후훗 하고 웃었단다.
“남자야 여자야?”
아이들이 묻자 점보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니까, 그게…….”
남자애 치고는 여자애 같고, 여자애라고 하기엔 좀 남자애 같다는 것이다.
“에이- 그게 뭐야, 말이 안 되잖아.”
“나도 헷갈린다니깐.”
점보는 팔뚝 힘 하나는 세지만 의외로 둔한 데가 있어서 찔러 봤자 더 나올 게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점보는 그 아이의 딱 한 가지만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머리를 질끈 묶어 올렸었어. 말꼬리처럼.” --- p. 17

「혼자는 머리 아파」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지금까지는 ‘나카무라’였는데, 갑자기 ‘츠요시’라고 이름을 불러준 것이다.
“츠요시, 너도 괜찮은 구석이 있네, 다시 봤다.”
마코토는 후훗 하고 웃더니 길이 나있는 곳의 끝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보여?”
버스가 멈춰서 있었다.
반 친구들이 손을 흔들며 마중하러 와 주었다.
“역시 우리도 걸어가는 게 좋겠다.”
“응, 그러는 게 우리도 맘 편해.”
“다카노 배낭 우리가 교대로 들어 줄게.”
결국, 얼음공주 일당 말고는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버스에서 내려 걸어서 목장으로 향했다. 4학 1반은 어쩐지 무관심한 것 같으면서도 서로 챙겨주는, 그런 반이다.
(생략)
지금까지 선생님한테 주의를 받은 적이라곤 없었던 왕 모범생인 나도, 마코토를 알게 된 다음부턴 이상하게 꾸중을 듣는 일이 많아졌다.
하지만 선생님의 잔소리를 아무 생각 없이 듣고 있는 것도…… 예상 외로 그리 기분 나쁜 일만은 아닌 것 같았다. --- p. 45

「울고 싶을 땐 휘파람!」
마코토다-. 그래, 틀림없다, 저 야구모자는 어제 마코토가 쓰고 있던 것과 같은 색이고. 야구모자를 눌러 쓸 만한 여자아이라면 마코토 밖에는 없으니까.
차에서 내려 절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나무 아래에서 “이-봐!”하고 말을 건네자, 마코토는 “아까부터 보고 있었어.”라고 웃으며 어제와 똑같이 야구모자의 챙을 푹 내렸다.
“마코토, 내려와 봐.”
“싫어.”
“왜 그러는데…….”
어제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마코토도 그것을 알고 있어서 내려오지 않는 걸까.
“츠요시, 이것 빌려 줄게.”
야구모자를 벗어서 아래로 던졌다. 빙글빙글 춤을 추면서 떨어지는 야구모자를 양손으로 잡았더니 마코토는 “한번 써 봐!”라고 말하며 “우는 모습 여자한테 보이고 싶지 않잖아?” 하고 살짝 웃었다.
나는 가만히 야구모자를 눌러쓰려다-챙 안쪽에 쓰여 있는 글자를 보았다.

울고 싶을 땐 휘파람!
--- p.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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