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강력추천
나와 카민스키

나와 카민스키

[ 양장 ] illusionist 세계의 작가-13이동
리뷰 총점8.7 리뷰 19건
정가
10,000
판매가
9,0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3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99g | 130*200*20mm
ISBN13 9788975276118
ISBN10 897527611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는 예상보다 훨씬 체구가 작았다. 옛날 사진 속의 모습과 비교해 볼 때 너무 왜소했다. 스웨터 차림에 검은 색안경을 쓴 그는 한 팔로 미리암의 팔을 붙잡고, 다른 한 팔은 흰색 지팡이를 쥐고 있었다. 갈색 피부는 가죽처럼 주름이 잡혔고, 뺨이 축 늘어진 얼굴에 비해 손은 지나치게 컸다. 머리카락은 잔뜩 헝클어져 있었다. 코르덴바지에 오른쪽 끈이 풀린 실내화를 신은 모습. 왠지 생경한 느낌이었다. 미리암이 그를 의자로 안내했다. 그는 팔걸이를 더듬어 의자에 앉았다. 미리암이 선 채로 나를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 --- pp.25~26

“그분은 아직 살아 있다니까요.”
“누구?”
“테레제 말입니다. 과부가 됐지만, 아직 살아 있어요. 북쪽 해변에. 그분이 살고 있는 곳을 알고 있습니다.”
카민스키는 대답하지 않고 손을 위로 쳐들어 이마를 문지르더니 다시 밑으로 떨어트렸다. 입이 열렸다가 닫혔다. 그가 이마를 찌푸렸다. 나는 녹음기를 내려다보았다. 아직 켜져 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녹음되고 있을 것이다.
(……)
“진실을 알고 싶지 않으세요?”
그는 생각에 잠긴 듯했다. 이제 내 손아귀에 들어왔다. 이런 일은 생각하지 못했겠지. 당신은 이 세바스티안 쵤너를 과소평가한 거라고! 하지만 왠지 초조했다. 가만히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창가로 가서 블라인드 틈새로 밖을 내다보았다. 매 순간 계곡의 불빛이 점점 더 뚜렷해졌다. 관목 숲이 구리에 음각을 새긴 것처럼 황혼 속에 둥글게 펼쳐져 있다.
“다음 주에 그분을 찾아갈 겁니다. 그러면 그분께…….”
“나는 비행기를 못 타.” 그가 말했다.
“그게 아닙니다.” 내가 달래듯이 말했다. 그는 지금 심한 착란상태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선생님께서는 집에 계시면 됩니다. 아무 문제 없습니다.”
“침대 옆에 약이 있어.”
“잘됐군요.”
“멍청하기는.” 그가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그 약을 챙기란 말이야.”
나는 그를 응시했다. “챙기라고요?”
“차를 타고 갈 거야.”
“설마 진심은 아니시겠지요!”
“왜 안 된다는 거지?”
(……)
“전화하지 않을 거야. 이 기회를 놓칠 거야?”
나는 이마를 문질렀다. 지금까지 만사를 내 손아귀에 넣고 조정해 오지 않았는가? 그런데 이제 그것들이 내 손아귀를 벗어나려 한다. 하지만 그의 말이 옳다. 우리는 이틀 동안 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그와 함께한다는 것은 기대하지 못했다. 어쩌면 알고 싶었던 모든 것을 그에게 물을 수 있을 것이다. 내 책은 오랫동안 원천자료가 되어 대학생들과 예술사가들의 필독서가 될 것이다.
“묘한 일이군.” 그가 말했다. “내 인생에 당신 같은 사람이 끼어들다니. 기묘하고 불쾌한 일이야.” --- pp.122~125

카민스키와 이야기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그는 언제부터 눈병을 앓게 됐을까? 왜 결혼생활을 유지하지 못했을까? 광산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나는 이미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녹음해 둔 터였다. 하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그가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다. 내 책은 그가 죽기 전에 출간되어서도 안 되고, 죽은 다음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출간되어서도 안 된다. 반드시 죽은 직후라야 한다. 그래야만 그가 관심의 초점이 될 수 있다. 나는 텔레비전 프로에 초대되어 그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화면 하단에는 내 이름과 카민스키의 전기 작가라는 타이틀이 자막으로 뜰 것이다. 그리고 나는 대형 미술잡지사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 pp.47~4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9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