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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가 묻는 말

피노키오가 묻는 말

[ 양장 ]
김미조 저 / 김은혜 그림 | | 2016년 10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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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0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322g | 128*187*16mm
ISBN13 9788961556354
ISBN10 8961556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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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미조
작가로 활동하며 인문학 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작품으로는 『천국의 우편배달부』 『엄마의 비밀정원』이 있으며,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소설로 각색했습니다.
그림 : 김은혜
유년 시절의 기억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갤러리2의 선물 등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활동하며 내면의 자아를 바라보게 하는 작품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추천 : 김경일
아주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려운 분야로 손꼽히는 인지심리학을 일상생활에 적용시켜 쉽고 재미나게 풀어 주는 강의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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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지? 이렇게 북을 치면 소리가 나.”
아이가 말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지? 북을 치지 않았으니까 당연하지. 그런데 북이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다고 북이 아닌 건 아니잖아. 눈물도 마찬가지야. 지금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고 계속 눈물이 없는 건 아닐 거야. 북소리는 북에 숨겨져 있어. 네 눈물은 네 마음에 숨겨져 있겠지.” --- p.27

“도와줘. 다시 나무토막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피노키오는 두려웠어요. 죽는 것보다 더 두려웠어요. 결국 이렇게 숲속 어디에선가 뒹굴다 썩어 버리는 나무토막이 될 것 같아서요.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갑자기 파란빛이 피노키오를 감싸 안고 속삭였어요.
“아이야, 두려워하지 마. 넌 계속 너였단다. 나무였을 때도, 나무토막이었을 때도. 그러니 지금의 네가 있는 거야. 앞으로도 너는 너로 있을 거야.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 p.60

요정이 맑은 휘파람 소리를 내자 까막딱따구리가 안으로 날아들었어요. 까막딱따구리는 피노키오의 코에 내려앉아 부리로 코를 쪼기 시작했어요. 따닥, 따닥. 피노키오도 요정도 까막딱따구리를 지켜보기만 했죠. 오 분쯤 지나자 원래 코에서 길어졌던 부분이 뚝 하고 부러졌어요. 코는 본디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하지만 피노키오의 마음은 여전히 알싸하니 아팠어요. --- pp.69~70

피노키오는 지금도 창가에 앉아 있어요. 사람들만 사는 세상에서 말하는 나무 인형이 할 만한 일은 그뿐이었으니까요. 그토록 돌아오고 싶었던 집이 감옥처럼 피노키오를 가둬 버렸다는 걸 아무도 알지 못했죠. 제페토까지도요.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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