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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뛰어오르다

물고기, 뛰어오르다

: 동아시아 2500년 옛사람들이 사랑한 우리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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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1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84쪽 | 900g | 153*225*30mm
ISBN13 9788998282851
ISBN10 899828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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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의 어원은 몇 가지 설이 있다. 고려 인종 때 이자겸(李資謙)이 반역을 모의했다가 영광으로 유배를 왔는데, 굴비를 왕에게 진상(進上)하면서 자기 뜻을 굽히지 않겠다며 굴비(屈非)라고 써서 보낸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또 다른 설은 짚으로 엮은 굴비의 모양이 굽어 있어서 구비(仇非)라고 했다고 한다. 이자겸의 전설은 역사적 사실과 부합하지 않고, 우리말 ‘굽다’라는 말에서 굴비가 유래되었다는 설이 그럴듯한 것 같다. --- p.35

한강은 한때 급격한 근대화의 폐해로 거의 하수구 수준으로 오염되고 생태가 파괴되었다. 지금은 수질이 조금 나아졌지만, 한번 망가진 생태 환경은 그 옛날을 기약하지는 못한다. 그간에 많은 물고기의 종이 사라졌는데 아직 복원되지 않은 종이 적지 않다. 하돈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허균은 「도문대작」에서 “하돈은 한강에서 나는 것이 맛이 좋은데 독이 있어 사람이 많이 죽는다”라고 했다. 즉, 조선시대 한강은 하돈의 주요 산지였다. --- p.105

우리나라 문헌에 붕어가 언급된 것은 신라 최치원의 글에서 처음 확인할 수 있고, 고려의 문헌에도 빈번히 나타난다. 조선의 시문에서는 더욱 많이 등장했다.

빗물이 봄 개울로 들어가니 물이 진정 불어나고 雨入春溪水政肥
순채는 가늘고 매끄럽고 붕어는 날뛰네 蓴絲細滑?兒飛
문득 나에게 강마을의 흥을 일으키는데 忽然攪我江村興
슬프구나 귀향하려 해도 돌아가지 못하네 ??思歸苦未歸
- 서거정, 『사가집』, 「김직강이 순채와 붕어를 보내어 사례하다[謝金直講送蓴菜?魚]」

순채는 수련과의 수생식물인데 그 어린줄기는 나물로 이용한다. 특히 물고기탕을 끓일 때 좋은 식재료였다. 순채와 붕어를 보니 강마을의 옛 추억이 떠올랐다. 바로 고향 마을이다. 그러나 지금의 처지는 고향으로 돌아갈 형편이 아니다. 그러니 슬플 수밖에 없다.
--- p.43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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