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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향해 박차를 가하다

너를 향해 박차를 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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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1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460g | 130*190*22mm
ISBN13 9791160481914
ISBN10 116048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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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서는 멈춰 섰다.
“안내, 안 해 주실 건가요?”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는 듯했다. 그녀는 살짝 몸을 떨었다. 호흡이 다시 가빠졌다. 제 쪽으로 그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제 앞에 와 선 남자는 자신보다 키가 머리 두 개는 컸기에 얼굴을 바라보려면 고개를 한껏 쳐들어야 했다.
예서는 비로소 그와 시선을 마주쳤다. 10여 년 만에 다시 마주한 옛 연인 한선우와.
열여덟의 그때와 달라진 것이 조금도 없었다. 시원하게 뻗은 콧날과 짙은 눈썹. 여자인 자신보다 하얘서 부러웠던 피부만 조금 그을렸다. 짧게 잘라 솜씨 좋게 정리한 머리는 지금 그가 짓고 있는 미소만큼이나 그에게 잘 어울렸다. 예서는 울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며 말했다.
“따, 따라오세요.”
그러고는 재빨리 걸어 문고리를 손에 잡았다. 교감이 부탁한 학교 안내는 대충 해 버리고 말 심산이었다. 자신은 도저히 한선우의 앞에서 아무 일도 없었던 양, 서서 다정스레 말을 건넬 자신이 없었다.
뻑뻑해서 잘 열리지 않는 문고리를 돌림과 동시에 문을 힘껏 밀려 했을 때, 순식간에 다가온 선우가 손을 붙잡고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예서는 속수무책으로 그와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이야, 윤예서.”
예서는 조용히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곧 선우의 손에 의해 다시 시선을 맞출 수밖에 없었다.
“이…… 이게 뭐 하는 짓이야?”
가냘프기 짝이 없는 목소리. 예서는 모른 척하려던 아까 전의 다짐을 잊어버리고 제 본심을 드러내고 말았다. 그 목소리를 들은 선우의 입가에 회심의 미소가 깃들었다.
“보고 싶었어, 윤예서.”
예서가 굳어 있는 사이에 선우는 그녀를 한 번 꼭 껴안고, 품에서 놓아주었다. 그리고 천연덕스럽게 문을 열어 앞서 나가며 말했다.
“가자, 예서야.”
“…….”
예서는 입술을 깨물며 그의 뒤를 따라갔다. 학교에 처음 온 것은 선우인데, 자신이 더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그녀는 말려들지 않으리라 마음먹으면서 종종거리며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
“저쪽 복도로 쭉 가면 교장실이 있고요. 그 옆에 난 계단으로 올라가면 2층이에요. 2층은 교실이고요. 그리고 아까, 교무실 알죠? 그쪽 복도로 가면 급식실이고. 그게 다예요.”
그녀는 선우의 눈길을 억지로 외면하며 빠르게 주워섬겼다. 다행히 율주 초등학교는 작은 학교였으니 예서에게 주어진 업무는 그리 힘든 것이 아니었다.
“한 선생님 자리는 아마 교감 선생님이 정해 주실 거고요. 운동장에 나가면 조회대 밑에 창고가 있으니까 수업 시간에 필요한 물건들은 거기서 찾으시면 돼요. 그럼 이만.”
잽싸게 돌아가 버리려던 예서를 선우가 급하게 붙잡았다.
“보건실은?”
선우는 정말로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느릿하게 말했다.
“보건실이 어딘지는 말 안 한 것 같은데.”
“…….”
“나한텐 그게 제일 중요하거든.”
흥미로운 눈빛을 담은 눈동자가 반짝였다. 예서는 본능적으로 위험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차갑게 식어 내리는 머릿속을 느끼면서 말을 꺼냈다.
“보건실은 교무실 맞은편 모퉁이를 돌면 바로 보이는 곳에 있어요.”
“아하, 그렇구나.”
하지만 저를 반가워하지 않는 자신의 태도를 앎에도 선우의 태도는 한결같았다.
“저기요, 한 선생님.”
“응?”
“여긴 학교예요. 난 교사고, 이제 그쪽도 마찬가지죠. 누가 보면 어쩌려고 이래요?”
서울을 벗어나 도망쳐 온 율주에서까지 무너지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선우와의 관계를 드러내지 않아야 하는 것이 1순위였다.
“예의 좀 차려 주시죠, 한 선생님.”
자신도 모르게 예서는 팔짱을 끼고서 선우를 올려다보며 답을 종용했다. 까만 눈동자, 그리고 붉은 입술은 열여덟의 윤예서 그대로였다. 선우는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아 내곤 순순히 대답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윤 선생님.”
“……우리가 아는 사이란 것도 선생님들께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네. 그러죠.”
시원시원하게 나오는 대답은 제가 원하던 것이었는데, 왜 미심쩍은 기분이 드는 거지? 예서는 팔짱을 풀곤 슬쩍 그의 표정을 살폈다. 그러다 선우의 입가에 웃음 한 조각이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근데 말이에요.”
“……?”
“학교에서만 그렇게 하면 되죠?”
예서의 눈이 커졌다. 설마.
“학교에서는 윤 선생님이고 한 선생님이지만, 밖에선 아니니까. 넌 윤예서고 난 한선우고. 그러면, 이렇게 딱딱한 예의 따위 차리지 않아도 되는 거지?”
“아니, 그게……!”
“이따 봐. 아니, 이따 봐요, 윤 선생님.”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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