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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행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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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3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131쪽 | 314g | 152*220*20mm
ISBN13 9788983945228
ISBN10 898394522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다애의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햇다.
‘없다가도 있는 게 돈이래. 5,6,7,8... 아직 입학식을 하려면 열달이 넘게 남았는데 그깟 가방 살 돈을 못 모을까? 엄마도 모르는 돈이잖아. 나는 꼭 가야해. 그래야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지 않아. 안 가면 안 돼.’
다애의 머릿속이 빙글빙글 돌았다. 다애는 책상 서랍을 열고 돼지 저금통을 꺼냈다. 칼을 든 손이 덜덜 떨려왔다.
--- p. 28

다애는 가슴이 뜨끔했다. 지하 셋방에 살고, 아빠는 집을 나가고 엄마는 식당일을 한다면 새미는 벌레를 보듯 대할 게 뻔했다.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새미였다.
‘내 잘못이 아냐. 난 부자라고 한 적 없어.’
다애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무엇인가가 목구멍을 자꾸 막았다. 캭 뱉어 내고 싶었다.
--- p. 68

다애는 터져나오려는 울음을 겨우 참았다.
“엄마, 나도 잘하고 있잖아. 어른처럼 잘하고 있잖아.
엄마가 힘든 만큼 나도 힘들어. 오늘 전철에서 아빠를 봤어. 천 원짜리 부채를 팔고 있었어. 천 원짜리를 팔아 얼마나 벌까? 내 친구들은 모두 부자야. 내가 가난한 것을 알면 친구가 돼 주지도 않을 거야. 회장도 소용없어. 공부 잘 하는 것도 소용없어. 돈이 최고야. 그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
다애는 가라앉고 갈라진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엄마의 울음소리가 더 커졌다.
--- p. 84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난 한번도 부자라고 한 적 없어. 부자에 끼워 준 건 너희들이야.”
다애는 5학년 5반 회장이다. 공부도 잘하고 야무지다. 하지만 아무도 다애가 학교 밖에서는 어떻게 사는지 모른다. 아빠는 사업실패로 집을 나가고 엄마는 식당일을 다닌다. 지하 셋방으로 이사를 한 후 집안일은 대부분 다애가 떠맡고 있다. 유치원에 다니는 동생을 돌보는 일, 청소, 빨래 등등.
다애를 비롯한 오총사는 반에서 상위권 아이들이다. 공부도 사는 형편도 상위권인 아이들. 그 중 새미는 ‘친구란 서로 비슷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기적인 아이다. 다애는 그런 세미를 미워하면서도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마음을 숨긴다. 오총사는 개교기념일 날 부모님에게 학교에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서울대공원에 간다. 다애는 다훈이에게 줄 가방을 사려고 그동안 모아둔 돼지저금통을 깬다. 서울대공원에 가기 위해서는 4호선을 타야 한다. 오이도행 열차에서 다애는 천 원짜리 부채를 파는 아빠를 보고 충격과 슬픔에 휩싸인다.
서울대공원에 간 사실이 발각된 다애는 엄마에게 크게 혼나고 아이처럼 눈물을 흘리는 엄마를 위로한다. 다애는 더 이상 자신을 속이고 친구들을 속이지 않기로 한다. 그래서 친구 가영이에게 집안 사정을 이야기하며 편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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