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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이란 무엇인가

무의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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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35쪽 | 334g | 153*224*20mm
ISBN13 9788994054995
ISBN10 8994054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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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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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성환
1980년 서울 출생. 연세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번역가로 활동하며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감정들: 자기 관찰을 통한 내면 읽기』가 있으며, 번역한 책으로는 『모나리자를 사랑한 프로이트』, 『자비심 일깨우기』, 『지친 당신을 위한 인생 매뉴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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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무의식이란 주제를 다루는 일이 오늘날과 같은 시점에 특히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의 삶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는 이 주제를 전문적인 과학 잡지 등에만 실어 교육받은 일반인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다면, 그것은 엄청난 손실일 것이다. 혹시 지금 진행 중인 전쟁과 관련된 심리적 사건들이(대중의 폭력성 증대, 만연한 상호 비방, 광적인 파괴 행위, 거짓의 범람, 내면의 악을 제어하는 능력의 결핍 등) 모두 질서정연한 의식 아래 잠복해 있는 혼란스런 무의식을 모든 지각 있는 사람들의 눈앞에 강제로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처럼 보이지는 않는가? 이 전쟁은 문명인에게 그들이 여전히 야만인이라는 사실을 강압적으로 인식시켜왔다. 또한, 이 전쟁은 인간이 자신의 악한 측면을 이웃에게 전가시킬 때 얼마나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 입증해왔다. 개인의 심리는 국가의 심리에 상응한다. 국가가 하는 일은 개인들도 하며, 개인들이 그 일을 하는 한, 국가 역시 그 일을 하게 된다. 따라서 국가 전체의 심리 상태를 변화시키려면, 개개인의 태도부터 바꿔나가는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인류의 커다란 문제들이 보편적 법칙에 의해 해결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 문제들은 오직 각 개인의 태도 변화에 의해서만 해결되어왔다. 자아 성찰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단 하나의 해결책이 되는 시점이 있다면, 바로 지금, 이 재난의 시대일 것이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숙고하는 사람은 무의식에 대한 저항과 마주칠 수밖에 없지만, 이 무의식에는 그가 가장 절실히 알아야 할 바로 그것이 내포되어 있다. --- p.17

나는 신경증의 원인이 왜 항상 다른 무언가가 아닌 성애적 갈등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이에 대해 나는 이렇게 답할 수밖에 없다. 성애적 갈등이 원인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사실을 조사해보면 항상 그렇게 밝혀진다고. 이런 사실은 환자의 친척이나 목사, 교사 같은 사람들이 아무리 분노한다 해도 변하지 않는다. 이 같은 견해에 반대하는 모든 주장에도 불구하고 애정 영역에서의 갈등과 문제는 인류에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드러나며,7 주의 깊은 연구를 거듭하면 할수록, 애정 생활이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근본적인 중요성을 갖는다는 점이 점점 더 명백해진다. --- p.36

우리는 인류 문명의 진보가 인간의 동물적 본능을 점진적으로 제어해나가는 과정이나 다름없다는 점을 잘 안다. 이 교화 과정에는 풀려나기를 여전히 갈망하는 동물적 본능의 반항이 어떤 식으로든 수반되기 마련이다. 인류는 문명화 과정이 부여하는 제약들을 견뎌내도록 스스로를 압박해왔지만, 가끔씩 광기 어린 폭발이 일어났다. 고대인들은 그것을 동방에서 전해진 디오니소스적 주연의 형태로 경험했고, 이는 고대 문화의 핵심적 특성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주신 디오니소스로 상징되는 이런 정신은 기원전 한 세기 동안 등장한 수많은 철학 학파를 자극하여 스토아적 이상을 금욕주의로 발전시키도록 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어주었고, 당시의 다신교적 혼돈 상태에서 미트라교와 기독교라는 금욕주의적 쌍둥이 종교를 형성해내는 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렇지만 르네상스 기간 동안에는 자유를 향한 이 디오니소스적 충동의 물결이 서구 세계를 다시 한 번 휩쓸고 지나갔다. 지금은 어떨까? 자신이 사는 시대를 평가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지배적인 예술 양식과 대중의 취향, 널리 읽히는 도서, 사회의 형태, 대중의 욕망 등에 주목해보면 약간의 통찰을 얻어낼 수 있다. --- p.40

꿈은 때로 아무 의미도 없어 보이는 세부 내용을 연출함으로써 터무니없다는 인상을 전해주기도 하고, 완전히 이해 불가능한 내용을 나타냄으로써 우리를 놀라게 하기도 한다. 따라서 꿈의 상징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진지한 작업에 착수하려면, 꿈에 대한 우리 내면의 저항감부터 극복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오랜 작업 끝에 꿈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나면, 우리는 꿈꾸는 자의 비밀이 놓인 심장부에 단번에 자리 잡았음을 깨닫게 되며, 외관상 무의미해 보이는 꿈이 풍부한 의미로 가득 차 있고, 엄청나게 중요한 심혼의 문제들을 표현해낸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꿈에 대한 이런 지식을 얻고 나면, 우리는 이성 중시 풍조로 인해 최근까지 간과되어온 꿈의 의미에 관한 오래된 미신들에 더 큰 신뢰를 보낼 수밖에 없게 된다. --- p.49

개인을 굴복시키려는 그 모든 시도?심지어는 환경적인 영향력까지도?는 아들러가 ‘남성 항거’라 부른 태도에 반격당한다. 예컨대 남편에 대한 환자 어머니의 실망과 신경증에서 위안을 찾고자 하는 그녀의 태도는, 일종의 ‘권력’을 발달시켜 가정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차지하도록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사랑과 뛰어난 행실 역시, 잘 알다시피, 권력 본능의 충족을 위해 동원되는 탁월한 무기들이다. 미덕이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강요하기 위한 수단으로 동원되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이 여성 환자는 이미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특권적 지위를 얻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사랑스러운 행동을 하며 사근사근하게 굴었고, 심지어는 가끔씩 어머니를 밀어내기까지 했다. 이런 행동에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우월성을 얻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그 사랑을 활용했다. 아버지가 죽었을 때 터져나온 히스테리적 웃음은 이 사실에 대한 충격적인 증거이다. 독자는 이런 설명이 비록 악의적인 것은 아니더라도 사랑의 가치를 심하게 깎아내리는 것이라며 한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잠시 멈춰 생각하면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 당신은 사랑을 하면서 자신의 사랑을 믿다가도, 목적이 달성되고 나면 마치 그 사랑이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처럼 돌아서는 사람들을 만나보지 않았는가? 결국 자연 그 자체도 이와 비슷한 태도를 취하지 않던가? ‘목적 없는’ 사랑이란 게 과연 가능한 것일까? 만일 그렇다면 그런 사랑은 극히 드물다고밖에는 말할 수 없는 최상의 인간적 덕목에만 속할 것이다. 아무래도 사람들은 사랑의 본성과 목적에 대해 가능한 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 우리가 품은 사랑의 가치가 생각보다 덜하다는 증거가 발견될 수 있음에도 말이다. 하지만 이처럼 근본적인 본능의 가치를 훼손하려 드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일 것이다. 특히 남아 있는 가치가 별로 없는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는 더더욱 그렇다. --- p.68

‘가치’란 말은 에너지를 고양할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 수단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하지만 부정적 가치라 하더라도 에너지를 고양할 수 있는 한?엄청난 에너지가 발현되는 신경증의 사례들에서 볼 수 있듯이?그것 역시 하나의 가치라 할 수 있다. 비록 당장은 쓸모없고 해로운 방식으로 에너지를 발현시킬지라도 말이다. 에너지는 유용한 것도 해로운 것도 아니며, 가치 있는 것도 무가치한 것도 아니다. 그 자체는 중립적이며, 그것의 진정한 가치는 에너지가 들어가는 형태에 달려 있다. 형태가 에너지에 질적 특성을 부여해주는 셈이다. 다른 한편, 에너지가 없는 단순한 형태 역시 중립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따라서 긍정적 가치를 발생시키려면, 일단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에 더하여 가치 있는 형태가 필요하다. 신경증 증상에는 분명 심리적 에너지가 존재하지만, 그것은 열등하고 실현 불가능한 형태로만 존재한다. 앞서 기술한 두 종류의 분석적 방법은 오직 이 열등한 형태를 녹이는 데에만 유용하다. 여기서 그들은 훌륭한 부식제임이 입증된다. --- p.81

현재 우리가 당면한 진실은 안타깝게도 ‘사용 가능한’ 에너지를 우리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그 에너지는 자기 스스로 찾아낸 자신만의 경로를 따라 흐르며, 심지어는 우리가 그것을 부적절한 형태의 속박에서 해방시켜주기도 전에 벌써 자신의 대상을 찾는다. 예컨대 우리 환자의 경우에는 젊은 이탈리아인이 차지하고 있던 그 환상의 자리가 의사 자신에게로 전이되었다. 의사 스스로 무의식적 리비도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와 다른 경우, 즉 환자가 전이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거나 의사가 이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격렬한 저항이 나타나 양자 간의 관계를 완전히 무너뜨려 버린다. 이 시점에서 환자들은 다른 의사를 찾아가거나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찾아 떠나며, 이 탐색 과정에 실망하여 그것을 포기할 경우 완전히 무너져내리기도 한다. --- p.96

동일시는 오직 인식되지 않은 무의식적 유사성이 있을 때만 일어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환자는 X부인과 어떤 유사성을 지닌 것일까? 나는 이 시점에서 환자에게 그녀에게도 역시 방탕한 기질이 있다는 점을 나타내주는 일련의 환상과 꿈을 상기시킬 수 있었다. 부도덕한 삶 속으로 빠져들지 모른다는 모호한 두려움 때문에 억압하고 있긴 했지만, 이런 성향은 분명 그녀에게도 존재하고 있었다. 이로써 우리는 그 ‘동물’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추가적 요인을 확보하게 되었다. 그 동물은 분명 남성을 향한 길들여지지 않은 욕망과 본능적 탐욕의 상징이다. 또한, 우리는 그녀가 친구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그녀가 친구에게 집착하는 건, 훨씬 위험해 보이는 이 다른 경향 속으로 말려들지 않기 위함이다. 이런 수단들을 통해 그녀는 일종의 방어벽으로 작용하는 유아적 동성애 단계에 머물 수 있었다(미숙한 유아적 관계를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이와 같은 방어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란 점은 경험을 통해서도 입증된 바 있다). 하지만 물론 그녀의 행복과 건강한 인격?삶의 위험을 피해 움츠러들지 않는?의 씨앗은, 바로 그 손실된 동물적 리비도 속에 들어 있다. --- p.120

집단 무의식과 개인 정신이 분화되지 않은 채로 섞여 있는 한, 어떤 진보도 일어날 수 없고, 꿈이 표현해주듯 그 어떤 경계도 극복될 수 없다. 그럼에도 만일 꿈꾸는 자가 그 경계를 억지로 건너가려 한다면, 지금까지 잠재되어 있던 무의식이 깨어나 그녀를 뒤로 잡아끌고 말 것이다. 그녀의 꿈과 그 내용은 집단적 무의식을, 한편으로는 강 속 깊은 속에 숨어 사는 하급 동물의 형태로, 다른 한편으로는 시의 적절한 수술을 통해서만 치료할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의 형태로 표현해낸다. 이 같은 표현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한 바 있다. 앞서 말했듯, 동물 상징은 인간이 아닌 무엇 또는 초개인적인 무엇을 나타내는 데 특히 적합하다. 집단적 무의식에는 원시적 인간 활동의 잔여물만 들어 있는 게 아니라, 인간 종의 짧은 역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긴 동물 조상들의 잔재까지 함께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잔여물이 활성화되면, 그것은 발달 과정을 가로막을 뿐만 아니라 집단 무의식이 활성화한 에너지가 다 흡수될 때까지 리비도를 퇴행적 경로로 이탈시키고 만다. 그 에너지를 원래의 유용한 형태로 되돌리려면, 그것을 집단 무의식과 의식적으로 대비시켜야 하는데, 이 과정은 그 에너지를 다시 가치 있는 힘의 원천으로 탈바꿈시켜준다. 이제껏 종교들은 신들(집단 무의식의 지배적 심상들)과의 의례적 소통이라는 유형적 방식으로 이 같은 에너지의 변환을 달성해왔다. 하지만 이런 관습은 우리 지성이나 통념과 너무 어긋나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그와 같은 해결책을 더 이상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렇지만 만일 우리가 그 무의식의 상들을 집단적 심리 현상이나 기능에 속하는 지배적 심상으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지성이나 의식은 그와 같은 가설에 결코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즉 그와 같은 해결책은 합리적인 것으로 간주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활성화된 고태적 잔재들과 타협할 가능성을 확보하게 된다. 이 같은 처리 방식은 지금까지 우리를 막고 있던 경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초월적 기능이라 불리는데, 그것은 결국 새로운 태도를 향한 점진적 발달과 다름없다. 꿈에서는 이 같은 목표가 ‘강의 반대편’으로 나타난다. --- p.137

정신분석은 과학적일 뿐만 아니라 기술적(technical)이기도 하다. 이 이론의 기술적인 성과들에서 발달되어 나온 것이 바로 ‘분석심리학’이라 불리는 새로운 심리과학이다. 일반적인 심리학자와 의사들은 이 특수한 심리학 분야를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데, 이는 그 심리학의 기술적 토대가 아직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 토대가 널리 알려지지 못한 이유는 이 새로운 방법이 철저히 심리학적이어서 의학 영역에도 실험심리학 영역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의사들은 대체로 아주 빈약한 심리학 지식만 갖추고 있고, 심리학자들은 의학 지식을 거의 못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이 새로운 방법의 씨앗을 심을 적절한 토양이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정신분석은 외관상 너무 임의적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 방법을 자신의 과학적 양심과 조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 방법의 창시자인 프로이트의 이론은 성적 요인에 특별한 중요성을 부여한다. 이런 사실은 강한 편견을 불러일으켜왔고, 많은 과학자가 단지 그 이유 하나 때문에 정신분석을 멀리해왔다. 그런 반감이 새로운 방법을 거부할 논리적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는 점을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정신분석가가 대중 앞에서 말할 때, 그 방법의 결과가 아닌 원리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이 방법의 과학적 성격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그 결과들의 과학적 성격도 인정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 p.152

정신분석은 이전의 모든 방법과 정반대로 의식이 아닌 잠재의식을 통해 신경증적 장애를 극복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연히 환자의 의식적 내용을 필요로 하게 된다. 환자의 잠재의식은 오직 의식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상을 통해 산출된 기억이 분석 작업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된다. 그리고 환자의 상세한 언급은 증상의 원인이 심리적인 데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주는 중요한 실마리들을 많이 제공해준다. 물론 이 작업이 필요한 건 환자 스스로 질병의 원인이 생리적인 데 있다고 확신할 때뿐이다. 하지만 환자 스스로 질병의 심리적 성질을 확신할 때조차, 과거사에 대한 비판적 검토는 매우 유익하다. 그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의식하지 못했던 심리적 연관 관계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특별한 논의를 필요로 하는 문제는 종종 이런 식으로 표면에 떠오르는데, 이 같은 작업에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의식적 자료에 대한 이런 설명은 환자나 의사가 기억 자료에 결정적인 내용을 덧붙일 수 없을 때 마침내 완료된다. 상황이 가장 순조로울 때는 해결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난 문제가 명확히 드러내는 순간에 의식적 설명이 종료된다. --- p.155

신경증 사례를 다룰 때마다 우리는 유아적 태도나 유아적 환상과 욕망 지배에 대해 말한다. 그 유아기적 인상과 욕망들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중요한 바로 그만큼 신경증 환자들에게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런 인상들은 병인학적 중요성을 띤 것이 아니다. 그 인상들은 이차적이고 퇴행적인 성격을 띤 일종의 반작용에 불과하다. 유아기적 환상이 신경증의 종류와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프로이트의 언급은 분명 사실이지만, 그것은 병인학과는 거리가 멀다. 어린 시절에 존재한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성도착 환상을 찾아낸 경우라 하더라도, 거기에 병인학적 중요성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 신경증은 결코 유아기의 성적 환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성적인 특성을 띤 신경증적 환상에서 비롯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환상들은 도착적인 성 기질에 바탕을 둔 일차적 현상이 아니라, 저장된 리비도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이차적 현상에 불과하다. 이것은 분명 매우 오래된 관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진실되지 못한 것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환자 스스로 유아기적 환상이 신경증의 원인이라고 믿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그의 견해가 옳게 되는 것도 아니고, 그와 같은 신념을 따르는 이론이 진실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겉으로만 보면 정말로 그런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나 역시 그런 외양을 드러낸 사례가 매우 많았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그러고 보면 프로이트가 왜 이런 관점에 도달하게 되었는지 이해할 만도 하다. 정신분석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내 의견에 동의할 것이다. --- p.188

무언가를 ‘무의식적’이라고 말할 때, 우리는 뇌 기능과 연관된 두 종류의 무의식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생리적인 무의식과 심리적인 무의식이 그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무의식이란 주제를 오직 심리적인 관점에서만 다룰 생각이다. 이런 목적에 따라 무의식을 정의하자면 무의식을 ‘의식적으로 지각되지 않은 심리적 사건들의 총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무의식은 활동을 위해 필요한 강도가 결여되어 있어 의식과 무의식 간의 경계를 넘지 못하는 모든 심리적 사건을 포함한다. 따라서 그 내용물은 사실상 의식의 표면 아래에 남게 되며, 잠재의식적 심상의 형태로 이리저리 가볍게 돌아다닌다. --- p.225

정신의학에 대한 유물론적인 관점을 견지하던 당시, 우리는 모든 환각과 망상, 무의미한 행동 등이 뇌세포의 병적 활동을 통해 촉발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런 이론은 특정한 기능장애를 지닌 사람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사람에게서도 환각이나 망상 등이 발견된다는 사실을 완전히 무시한다. 예컨대 원시적인 사람들은 정신 과정에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고도 시각적 환상을 보고 이상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따라서 그런 증상의 원인을 뇌세포의 이상 탓으로 돌리려는 태도는 내게 피상적이고 부당한 것으로밖에는 안 느껴진다. 환각이란 이 현상은 무의식 내용의 일부가 그 자신을 의식의 역치 위로 밀어올리는 방식을 매우 명료하게 드러내주기 때문이다. 이는 외관상 기괴해 보이는 망상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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