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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

: 그가 구한 것은 동물원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The Earth)’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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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에세이 top100 2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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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473g | 152*225*30mm
ISBN13 9788958072546
ISBN10 895807254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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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병사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자기들은 목숨을 내놓고 싸우고 있는 판인데, 이 미친놈은 겨우 짐승들을 살리겠다고 전선을 뚫고 여기까지 왔다고? 그는 내게 무슨 일이냐고 다시 한 번 물었다. 방금 내가 한 말이 도무지 말 같지 않았던 모양이다. 나는 좀 더 세게 허가증을 흔들며 말했다.
“여기 연합군본부에서 받은 인증도 들어 있습니다.”
미군은 종이를 샅샅이 살펴보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며 빙긋 웃었다.
“남아공이라, 참 멀리서도 오셨네요.”
그는 무선으로 상황을 알리며 지시를 요청했고 내게 차를 탱크 옆에 세워놓고 기다리라고 했다. 나는 에이브람스 탱크 그늘에 주차하고는 호기심에 가득 차 나를 쳐다보는 병사들에게 알은체를 했다. 탱크는 엄청나게 큰 괴물처럼 보였는데 무척 더러웠고 닳아 있었다. 첫 번째 바리케이드의 극도로 긴장된 병사들과 달리 이쪽 젊은이들은 비교적 우호적이었고, 두세 명은 탱크에서 뛰어내려 악수를 청하기까지 했다. 그들에게서는 몇 달간 비누 구경을 못해 본 듯한 냄새가 진동했다.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고요? 동물원은 바로 이 뒤에 있습니다. 담장을 가로질러 가면 보여요. 그쪽에서 총탄이 날아온 적도 있었죠.”
한 병사가 동물원에 대해 아는 체를 했다.
“일부러 여기까지 왔다고요?”
또 다른 병사가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정신이 아니시네요. 나라면 당장 되돌아서서 애인한테 달려갈 텐데……. 이곳은 시궁창이에요. 싸워서 뺏을 가치도 없는 곳이라고요.”
그런 말을 들으려고 거기까지 간 건 아니었다. 그때 AK-47(세계 3대 돌격소총이라는 평가를 받는 구소련 산 자동소총이다. AK-47이라는 이름은 자동식 칼라슈니코프(Automat Kalashnikov)의 머리글자와 총기 개발연도의 조합이다―옮긴이) 소총소리가 공기를 가르며 지나갔다. 나는 그 병사가 탱크 옆에 차를 세워두라고 했던 이유를 그제야 눈치 챘다. 그 거리에서는 탱크만이 유일한 방어막이었다. --- pp.22~23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전쟁 이후 폐허가 된 카불동물원의 끔찍한 모습은 여전히 뇌리에 남아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카불이 탈레반의 손에서 벗어났을 때 미군은 더러운 우리 안에 혼자 남아 있던 사자 마르잔을 발견했다. 갈증과 허기로 지친 마르잔의 목과 턱에는 유산탄(榴散彈) 파편이 박혀 있었고, 수류탄 공격으로 눈은 거의 실명했으며, 온몸에는 이와 옴이 들끓고 있었다. 목숨을 구하기에는 너무 늦은 상태였다.
한때의 용맹스러움을 뒤로한 채 지치고 피폐해진 마르잔이 카메라를 노려보고 있는 영상은 텔레비전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전해졌다. 그로 인해 마르잔은 인간이 저지른 행위로 고통 받는 동물을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다. CNN이 이라크와 관련된 소식을 전해줄 때마다 나는 마르잔의 한 맺힌 듯한 표정이 떠올라 마음이 스산했다. 바그다드의 야생동물에게도 똑같은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불을 보듯 뻔했다. 나는 두 손 놓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뭔가 해야만 했다. 바그다드의 동물 역시 끔찍한 운명을 겪으리라는 것을 알면서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내가 도와줄 것은 없는지 살펴봐야만 했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새벽에 자식을 데려와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코끼리들을 바라보며 나는 이제 방관자로 남아 있을 수 없다고 결심했다. 설사 실패를 할지라도 일단 나서서 뭔가 해야 했다. 동물들을 구해내지 못한다 해도 나는 내가 하는 일이 인간의 양심에 깊은 인상을 줄 것이라고 믿었다. --- pp..26~27

직원들이 주변에서 그릇처럼 생긴 것을 모조리 챙겨 물을 길러 간 사이, 나는 살아남은 동물이 있는 우리를 하나씩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날 이후 매일 나 혼자 치르는 의식이 돼버렸다. 사자든 호랑이든, 아니면 수줍은 오소리든 동물들을 하나씩 살피러 갔다. 동물들이 철창 가까이 오면 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안과 격려의 말을 전했다.
내게 맨 처음으로 가까이 온 것은 눈먼 갈색 곰 새디아였다. 녀석은 두려움에 떨며 태아 같은 모습으로 웅크렸던 자세를 떨쳐버리고 철창 가까이 다가왔다. 눈은 우유처럼 희뿌옇지만 나는 새디아가 자기 앞에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릴 수 있다고 느꼈다.
“이제 다 괜찮아질 거야.”
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부터는 우리가 널 지켜주마. 너를 위해 먹이를 가져왔단다. 마실 물도 있어. 날씨가 많이 더워지면 시원하게 샤워도 하게 해줄게. 다시는 폭탄이 떨어지는 일도 없도록 할게!”
새디아는 머리를 곧추 세웠다. 나는 새디아가 내 말을 알아듣고 감사의 표시를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그렇게 믿고 싶었다. 은근한 표정이나 작은 몸짓으로 감사의 표시를 주?받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나는 그 다음 우리로 차례차례 다가가 동물들이 약간이라도 알은척을 할 때까지 인사했다. --- pp.80~81

마지막으로 나는 개와 새끼 사자들을 같이 살게 해주었다. 처음에는 사자와 개를 같이 두는 것이 위험해 보여 격리시켰다. 그런데 서로를 그리워하는 게 분명해 보다 못한 우리가 인도적인 판단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개와 사자들의 상봉 장면은 감격 이상이었다. 개들은 정신없이 꼬리를 흔들며 달려갔고 사자새끼들은 허둥지둥 뛰어나와 개들을 반겼다. 아무리 냉혈한이라도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개들은 행여 새끼사자들이 어떻게 될까 봐 안달이었고 사자들은 우리가 개들에게 가까이 가기라도 하면 개들을 보호해 주려고 쏜살같이 달려왔다. 개와 사자의 눈물겨운 우정에 관한 소문은 금세 병사들 사이에 퍼졌다. 병사들은 그 사자와 개들을 보기 위해 먼 길을 마다 않고 찾아왔다. 사자와 개들은 외부 세상에 우리 동물원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호랑이나 사자를 기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개와 함께 살게 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새로 태어난 사자나 호랑이 새끼를 개와 함께 살게 하면 새끼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개가 사람을 대하는 모습을 보며 자라게 된다. 그러면 개가 사람을 믿는 것처럼 그들도 사람을 믿는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개가 사자나 호랑이의 밥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사자들이 굶주림에 허덕이면서도 친구들을 잡아먹기보다 차라리 굶는 쪽을 택한 사실은 설명하기 힘들어 보인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연민이라는 감정이 맹수에게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일 것이다. --- pp.146~147

브렌던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메아리처럼 들려왔다.
“뭐라고?”
“미군 자식들 몇 명이 술에 취해 호랑이우리 근처를 돌아다녔던 모양이야. 그중에 떡이 되게 취한 놈 하나가 호랑이우리에 손을 집어넣었대. 그러니까 말루가 그놈 손가락이랑 팔을 물어뜯었겠지. 그래서 옆에 있던 녀석이 총으로 말루를 쐈대. 밤새 피를 흘렸나봐. 우리도 아침에서야 현장을 보고 알았어.”
좀처럼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브렌던이 수화기 저쪽에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호랑이는 우리 안에 갇혀 있었는데 말이야. 어디 도망도 못 간다고. 도망칠 데가 있어야지. 그런데 그 망할 놈들이 말루를 죽여 버렸어.”
풍채 좋은 벵골호랑이의 모습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내가 가장 사랑했던 동물이었다. 모든 것이 허망하다는 생각에 빠져 있을 때마다 그 벵골호랑이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나는 함께 있어 준 그 호랑이에게 큰 위안을 받곤 했다. 말루는 내가 바그다드에 도착했을 때 가죽과 갈비뼈밖에 없을 정도로 고초를 겪은 놈이었다. 우리는 그 목숨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었다. 바그다드 거리를 뒤져 당나귀 고기를 먹이고 수로에서 물을 길어 와 마른 목을 적셔 주었다. 말루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성공했었는데 바로 그 호랑이가 죽었다는 소식이 날아든 것이다. 그것도 야생동물우리에 손을 집어넣은 정신 나간 놈들의 손에 말이다. 나는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지구를 위한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 pp.3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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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는 2003년 연합군의 공격을 받아 포위 상태에 놓여 있던 도시의 혼란과 위험,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 버려진 바그다드 동물원을 구하기 위해 헌신한 한 남자의 이야기다. 바그다드 동물원을 재건하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이 책의 저자 로렌스 앤서니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용기와 헌신이란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바그다드 동물원의 동물들을 구하기 위한 앤서니의 위대한 실천을 통해 같은 인간에게만이 아니라 지구 위에 사는 다른 생명체에게 인류가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도리를 배우게 될 것이다.
제이 코펠만 (베스트셀러 『From Baghdad with Love』의 저자)
이라크전쟁이 일어났을 때, 환경보호운동가인 로렌스 앤서니의 마음속에는 한 가지 불안이 자리 잡고 있었다. ‘바그다드 시내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끔찍한 포화 한 가운데서 꼼짝달싹 못하게 된 바그다드 동물원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곧바로 짐을 싸 이라크로 떠난 그는 전면전과 약탈 행위로 인해 동물원의 많은 동물들이 목숨을 잃은 기막힌 현실을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동물원의 동물들이 모두 비참한 죽임을 당하도록 버려진 것은 아니었다. 전쟁의 열기가 뜨거운 와중에도 동물원 직원들은 포화를 뚫고 일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들은 앤서니와 함께 살아남은 동물들이 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했다.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는 인간이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끔찍한 상태에 놓여 있던 동물원이 어떤 과정을 거쳐 평화로운 공원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또한 앤서니와 그 일행이 동물원의 동물들이 건강을 되찾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위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런 일들을 겪어야 했는지 소개한다. 앤서니는 우다이 후세인 궁에 방치된 사자들을 구하기 위해, 끔찍한 암시장에 팔려간 동물원을 구하기 위해, 아부 그라이브의 음침한 마구간에 숨겨놓은 사담 후세인의 혈통 좋은 아라비아 종마를 구하기 위해 헤쳐 나가야 했던, 머리털이 곤두서는 순간들을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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