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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작은 천국

우리들의 작은 천국

: 개구쟁이 시골목사 김선주의 37가지 삶과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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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96g | 135*190*20mm
ISBN13 9791195888405
ISBN10 119588840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자두나무가 있는 구멍가게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 구멍가게의 자유와 기쁨이 사라지고 자두나무의 불안감이 찾아왔습니다.
사택의 내 서재에 아이들이 빈틈없이 들어앉아 밥을 먹다보니 방 안이 난장판이 되고 만 것입니다.
책이 여기저기 뽑혀 있고 심지어는 피눈물 같은 돈을 주고 산 값비싼 책들의 표지가 찢기거나 본문에 김칫국물까지 발갛게 흐르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서재는 아이들이 서로 밀치고 소리 지르고 징징 울어대는 소리로 가득했습니다.
마치 방목하는 가축이 한꺼번에 비좁은 축사로 몰려든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구멍가게 옆 자두나무에 악동들이 달라붙어 가지를 찢고 아직 익지도 않은 푸른 자두까지 다 훑어가버리는 어린 시절의 환영이 이렇게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어린 시절의 끔찍한 악몽은 오늘을 지시하는 데자뷔였습니다.
가난한 살림살이에도 책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전시성 진열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커다란 상처가 나고 말았습니다. 처참하게 망가져가는 자두나무를 바라보니 구멍가게의 행복이 짓밟히는 것 같았습니다.
내 상상 속의 자두나무는 금기의 메타포였습니다. 내 안에 자두나무가 자랄수록 세계에 대한 경계심과 두려움도 커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이 자두나무를 과감히 베어버리지 않았다면 나는 옹졸한 구멍가게 아저씨로 존재했을 것입니다. --- p.17~18

어둠의 심연으로 들어가다
특히 겨울밤의 어둠은 더 깊고 고요합니다. 자동차도 잠들고 소리 내는 짐승들도 잠든 겨울밤은 어둠을 진공상태로 만듭니다. 두꺼운 외투를 껴입고 나는 마을길을 갑니다. 교회는 마을에서 떨어진 산 아래 외딴 곳에 있습니다. 산 아래 어둠은 더 깊습니다. 마을의 집들도 모두 산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마을은 먹물로 한 획을 그은 듯 더 깊고 어둡습니다. 촉수를 뻗어 그 어둠의 획에 닿으면 짙은 먹물이 내 안으로 스며듭니다.
오늘밤은 손에 잡힐 듯 별들이 쏟아집니다. 셀 수도 없이 쏟아지는 별과 별 사이를 나는 꼬리지느러미를 흔들며 헤엄쳐 다닙니다. 밤하늘은 담장 너머로 뻗은 풍성한 과일나무 가지처럼 별들을 매달고 사람들의 지붕에 닿을 듯이 내려와 있습니다. 가끔 개 짖는 소리가 마을을 흔들면, 별들이 사람들의 지붕 위로 차르릉 소릴 내며 쏟아질 것만 같습니다.
어둠은 우주로 향하는 통로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바라볼 때만 열리는 마법의 통로이며 마법의 문입니다. 하늘은 우주의 창입니다. 창을 열고 우주를 바라봄으로써 인간은 비로소 존재의 시간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윤동주의 시에는 별이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데 그는 별과 나 사이의 거리를 통해 존재하는 것들을 인식하고 통찰하였습니다. 별과 나와의 거리는 공간이며 또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지상에서 느끼는 시간과 공간일 뿐입니다. 하나님과 만나는 어둠속 기도는 그 모든 시간과 공간을 소멸시킵니다.
어두운 밤하늘에 직선으로 내리꽂히는 별똥별 같이 인생은 찰나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명은 더욱 찬란합니다.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100년 남짓 존재하는 인간의 시간은 라이터를 켤 때 튀는 찰나의 불꽃같은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이 불꽃을 만들고, 그 불꽃이 큰 불을 만들어 사방을 비추듯이 찰나의 인생은 우주를 투영합니다. 인생은 우주를 투영하는 불꽃입니다. --- p.187~191

촌스러운 추수감사절
흙냄새와 들기름 냄새와 김치 냄새와 배추와 무의 푸성귀 냄새와 대파 냄새와 돌사과 냄새가 강대상 주변에 출렁입니다.
예쁘고 세련되게 장식하지 않았지만 그것보다 훨씬 감동이 되고 은혜가 됩니다.
있는 그대로의 것을 가장 소중한 것으로 드리는 게 예배의 미학 아닐까 생각합니다.
신명기 27장에 “다듬지 않은 돌”로 제단을 쌓고 번제를 드리라고 한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의 표어는 몇 년째 ‘삶이 예배가 되는 교회’입니다.
추수감사절은 삶이 예배가 되는 모습이 가장 현실적으로 드러나는 때입니다. --- p.21~22

연예인 온줄 알았네
명원이였습니다. 같은 1학년인데도 유난히 키가 작고 앙증맞은 녀석입니다.
키는 작아도 똘똘하고 다부진 아이입니다. 녀석에게 넘치는 똘기는 가히 천재적입니다.
상상할 수도 없는 말썽을 부리지만 그것은 말썽이 아니라 천재성에서 나오는 일종의 실험 같은 것들이라는 걸 나는 압니다.
녀석은 나만 보면 머리 꼭대기에 올라타고 양말을 벗기고 머리채를 흐트러뜨리고 도망갑니다.
그래서 나는 명원이가 좋습니다.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먼 여행을 가면서 꼭 챙겨가고 싶은 물건 중 하나로 선택하고 싶은, 장난감 같은 녀석입니다.
그 명원이가 교실 창문을 열고 나를 향해 목소리 높여 “전도사니임~”이라고 부릅니다.
그러자 같은 교실에 있는 아이들이 너도나도 뛰쳐나와 한 목소리로 “전도사님”을 소리 높여 부른 것입니다.
선생님이 수업 중에 급한 일이 있어 잠시 교무실에 간 사이 창밖에 교회 차가 있는 것을 보고 내다본 것입니다.
녀석은 앞뒤 가리지 않고 뛰쳐나와 큰 소리로 환호하며 나를 반겼고 같은 반 아이들도 명원이의 충동적인 행동에 반응한 것입니다.
그런데 사태는 더 커지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일어난 소요사태는 옆 반으로 번졌고 또 그 옆 반으로 번졌습니다.
도미노처럼 계속 옆 반으로 번져서 단층짜리 건물에 있는 교실들이 다 원인도 모르고 충동적으로 소리지르게 된 것입니다.
나는 아이들을 모르지만 우리 교회에 나오지 않는 아이들도 다 나를 압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교회에서 놀았던 얘기를 떠들어대니 다른 아이들도 모를 리가 없게 된 것이지요.
아이들은 순식간에 제압되어 제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을 한 순간에 소요시킨 인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교직원이었는지, 아니면 학교에 볼일 있어 온 학부모였는지는. 그가 나를 힐끗 보며 이렇게 말하는 것을 스쳐들었을 뿐입니다.
“연예인 온 줄 알았네.” --- p.178~180

산짐승과 산 짐승
어둠이 깊어 산짐승이 내려오는 산골에 앉아 책장을 넘기고 있으니 세상 보는 마음이 쓸데없이 애잔합니다. 산골의 겨울밤이 내 마음 깊은 곳까지 내려와 산짐승처럼 고독하게 내 방을 엿봅니다. 산짐승이 산 짐승을 들여다봅니다. 우리는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 서로 놀라지 않고 씨익 웃고 맙니다.
--- p.20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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