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프랑스 유언

프랑스 유언

[ 누드제본 ]
리뷰 총점9.0 리뷰 52건 | 판매지수 48
정가
16,000
판매가
14,4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83쪽 | 396g | 127*188*30mm
ISBN13 9791186686126
ISBN10 118668612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지금의 프랑스가 있게 한 언급되어지지 않았던 수많은 사람들. 나는 순수한 기쁨과 깊은 감동을 느끼며 그들의 진짜 이름을 여기에 기록한다. -마르셀 프루스트 『되찾은 시간』 --- p.5

이 마법의 단어를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었던 이는 바로 이 여인, 러시아의 눈 내리는 광활한 평원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이 프랑스 여인, 우리 외할머니였다. 할머니는 세기 초에 노르베르 가문과 알베르틴 르모니에 가문의 결합을 통해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 petite pomme’의 수수께끼는 아마도 우리가 어린 시절에 매혹당했던 최초의 전설이 아니었나 싶다. 또한 그것은 어머니가 농담조로 ‘너희 할머니의 언어’라고 이름 붙였던 바로 그 언어의 첫 번째 단어였을 것이다. --- p.13

사랑과 죽음이 어린 내 머릿속에서 기묘한 결합을 이루었다. 그리고 우울하면서 아름다운 이 노래의 선율은 그 같은 혼란을 더욱 더 가중시켰다. 사랑, 죽음, 아름다움… 그리고 저녁 하늘, 바람, 초원의 향기. 노래 덕분에 이런 것들의 존재가 새삼 생생하게 내 가슴에 와 닿았다. 마치 내 인생이 바로 그 순간에 막 시작된 것처럼 말이다. --- p.17

할머니는 ‘퐁네프 가방’을 닫아서 자기 방으로 가져다 놓은 다음 우리를 식탁으로 불렀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할머니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우리들에게 차를 따라 주면서 단조롭고 차분하게 프랑스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너희들이 내던진 돌들 중에는 내가 꼭 다시 찾아내고 싶은 돌이 하나 있단다….” --- p.23

어른들이 밤에 은밀히 나누는 이야기를 내가 몰래 엿들었던 것은 특히 우리 할머니가 프랑스에서 보낸 과거를 탐사하기 위해서였다. 할머니의 러시아 생활은 그보다 관심이 덜 갔다. 나는 꼭 어떤 운석을 검사하면서 그것의 표면에 박혀 있는 작고 반짝이는 수정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연구자 같았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이 목적지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먼 여행을 꿈꾸듯 그렇게 샤를로트의 발코니를, 내가 지난여름에 나 자신의 일부분을 남겨 두고 왔다고 믿었던 그녀의 아틀란티스를 꿈꾸었다. --- p.112

책이 꽉꽉 들어찬 먼지투성이 미로에서 보낸 그 기나긴 날들은 틀림없이 모든 사람들이 그 나이에 갖기 마련인 수도사 성향과 일치했다. 사람들은 도피를 추구하다가 어른들 세계의 톱니바퀴 속으로 끼어 들어가든지, 아니면 혼자 남아서 앞으로 겪게 될 사랑에 빠지는 모험 이야기를 꾸며 낸다. 이 기다림, 이 은둔자의 삶은 금방 고통스러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청춘기의 젊은이들은 모여서 우글거리며 단체 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성인 사회의 모든 시나리오를 미리 공연해 보려는 흥분된 시도이다. 열서너 살쯤 되는 이 어제의 어린아이들이 잔인하고도 냉혹하게 강요하는 역할극에 저항할 줄 아는 은둔자나 명상가는 거의 없다. --- p.165

‘사람들은 침묵이 두려워서 말을 한다. 그들은 큰 소리로 혹은 은밀하게 기계적으로 말을 한다. 그들은 모든 사물과 모든 존재를 유혹하는 그 끈적끈적한 음성에 도취된다. 그들은 비와 좋은 날씨에 대해 이야기하고, 돈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별것 아닌 것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들은 심지어 그들의 숭고한 사랑에 관해 이야기할 때조차도 수없이 말해진 단어들과 닳아빠진 문장들을 사용한다. 그들은 말을 하기 위해서 말을 한다. 그들은 침묵을 쫓아내 버리고 싶어한다….’ --- p.190

가장 중요한 것은 내게 이식된 프랑스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는 사실이었다. 마치 내가 내 가슴속에 들어 있는 이 제2의 심장을 질식시키는 데 성공하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이 심장이 마지막 숨을 내쉰 그날은 내게 있어서 유령들이 나타나지 않는 삶의 시작을 의미하는 4월의 그 오후와 정확히 일치했다…. --- p.236

그것은 노래라기보다는 느린 음송, 한숨 돌릴 때마다 중단되고 소리 없는 생각의 흐름으로 박자를 맞추는 듣기 좋은 웅얼거림에 가까웠다. 그렇다, 그것은 반은 흥얼거리고 반은 낭송하는 노래였다. 너무 더워서 온몸이 무기력해지는 밤에 들려오는 그녀의 노래는 꼭 하프시코드의 가냘픈 울림마냥 청량한 느낌을 불러일으켰다. 귀를 기울이고 있던 나는 순간적으로 내가 지금껏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외국어를, 내게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 언어를 듣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잠시 후 나는 그게 프랑스어라는 걸 알았다… --- p.274

…그것은 하나의 추억이 아니라 삶 그 자체였다. 아니, 나는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는 것이었다. 너무나 보잘것없어 보이는 느낌들. 어느 여름날 저녁, 공중에 매달린 발코니의 나무 난간에서 느낀 더위. 쌉쌀하고 매콤한 풀 향기. 멀리서 들려오는 우울한 기관차 기적 소리. 꽃에 둘러싸인 한 여인의 무릎 위에 펼쳐진 책의 책장 넘어가는 소리. 그녀의 백발. 그녀의 목소리… 그리고 책장 넘어가는 소리와 목소리는 이제 긴 버드나무 가지들이 살랑거리는 소리와 뒤섞였다.
--- p.33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50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2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0점 8.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4,4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