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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글 트레킹

조글 트레킹

: 플라톤부터 러셀까지 철학자들과 함께한 영국 종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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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1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366g | 140*210*20mm
ISBN13 9791186665404
ISBN10 118666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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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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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게리 헤이든
Gary Hayden
영국의 신문기자이자 대중에게 인기 있는 철학자다. 영국 고전 문학을 사랑하며, 특히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스, 앤서니 트롤럽의 작품을 대단히 좋아한다. 글 쓰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좋은 책을 읽고 영향을 많이 받지만, 그저 그런 책들에서도 중요한 깨달음을 얻는다고 믿는다. 그러나 역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철학자로는 단연 버트런드 러셀과 데이비드 흄을 꼽는다.
영국의 일간지 [스코츠맨The Scotsman]과 주간지 [타임스 에듀케이셔널 서플먼트The Times Educational Supplement], 싱가포르 신문 [스트레이츠 타임스The Straits Times]에 기고하고 있으며, [맥심Maxim], [댓츠 라이프!That’s Life!], [스카이 앤드 텔레스코프Sky & Telescope], [테이크 어 브레이크Take a Break] 등 여러 잡지에 기사를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철학자의 이상한 생각들You Kant Make It Up!』, 『이 책은 존재하지 않는다This Book Does Not Exist』 등 다수의 대중 철학 교양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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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7월 중순의 오후다. 점점 가까워지는 저 아래, 북해의 푸른 물결과 북동부 하이랜드Highlands의 초록빛 무어랜드moorland가 펼쳐져 있다. 프로펠러가 달린 경비행기가 흔들흔들 하늘을 날며 왱왱거린다. 흔들흔들 왱왱에 신경을 끄려고 속으로 셈을 해 본다. 1.6킬로미터에 2,000걸음이야. 그러니까 1,600킬로미터에는 200만 걸음이고. 하지만 우리는 1,900킬로미터도 넘게 걸어야 하지. 어디보자, 200만 하고도 50만 걸음이네, 젠장.
곧 우리는 윅Wick에 착륙한다. 거기서 존오그로츠John o’Groats까지 버스를 타고 갈 거고. 그러면 내일부터는 랜즈엔드Land’s End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웬디는 내 옆에 앉아 행복하고 태평하다.
“250만 걸음이나 걸어야 한다는 거, 알아?”
내가 묻는다. 웬디는 잠깐 생각하는 듯하더니, 씩 웃으며 대답한다.
“끝내주네!”
나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내가 무슨 얼어 죽을 고생을 사서 하기로 한 것인지 곱씹는다.
---「1,900킬로미터 250만 걸음의 시작」중에서

아픈 발과 지친 몸을 이끌고 57킬로미터에 달하는 뜨겁고 먼지 날리는 도로를 행군하고 나서 맥주 한 잔을 들이켜 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맥주 맛이 얼마나 좋은지 짐작조차 못한다. 그 한 잔이 내 갈증을 풀어 주었다. 몸에 자양분을 채워 주고, 기력을 되찾아 주고, 영혼을 북돋워 주었다.
그냥 맥주 한 잔이 아니었다. 위로였고 용기였다. 희망이었다.
이 위로, 용기, 희망은 곧이어 나온 감자칩과 스테이크앤에일 파이, 트레이드 윈즈가 반 잔 더 들어가면서 더욱 그득하게 채워졌다. 그러고는 한 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나는 지난 이틀간의 시련과 고난을 즐겁고 뿌듯하게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몸을 혹사시켰던 그 긴 도로가 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그런 고생과 땀과 고통이 없었다면 훌륭한 에일 한 잔의 참맛을 만끽할 수 있었겠느냐고 생각하면서.
---「작은 치즈 한 덩어리의 향연」중에서

조글을 걸으면서 매우 빨리 깨친 사실 한 가지는 쉬는 날이 헤아릴 길 없이 귀중하다는 점이다.
쉬는 날은 짓무른 발과 지친 몸에 꼭 필요한 휴식을 제공해 준다. 텐트를 걷어야 하는 아침 허드렛일에서 해방시켜 주고, 다시 텐트를 쳐야 하는 저녁 허드렛일에서도 해방시켜준다. 또 쉬는 날은 옷을 빨아 말리고, 식료품을 조달하고, 여행의 다음 단계를 계획할 시간을 주고, 심지어 소설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빈둥거릴 여유마저 준다.
쉬는 날은 여유와 안락을 주는 오아시스다. 도보 여행을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하루 종일 텐트에서 야영하면서 밀린 빨래를 하고 식료품이나 사러 가는 일이 무슨 여유와 안락을 주는 오아시스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러나 안락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19세기 독일 철학자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은 이렇게 썼다.
“영어로 ‘안락comfort’이라고 하는 것은 지칠 줄 모르고 한계가 없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당신이 어떤 수준에서든 안락하다고 느끼는 것이 실은 그렇게 안락하지 않음을 드러내 보여 줄 수 있고, 안락하지 않다는 이러한 발견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쉬는 날의 참맛」중에서

자연 속에 나와 있으면 우리는 우리 자신보다 더 크고, 더 중요하고, 더 오래 지속되는 무언가의 일부가 된다. 그 무언가에 의해 우리 자신은 더 왜소해진다. 물론 좋은 의미에서.
영국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아이리스 머독Iris Murdoch은 《선의 지배The Sovereignty of Good》라는 훌륭한 책에서 이 점을 잘 표현했다.
“나는 불안하고 분한 마음으로 창밖을 내다본다. 주위 풍경을 의식하지 못한 채 내 위신에 누를 끼친 일들을 곱씹고 있겠지. 그런데 갑자기 황조롱이 한 마리가 맴도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한순간에 모든 것이 바뀐다. 허영심에 상처를 입고 생각을 곱씹던 자아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린다. 이제 황조롱이밖에 아무것도 없다. 그러고서 다시 원래 생각으로 돌아와 보면 그 일은 훨씬 덜 중요하게 느껴진다.”
아마 이것이, 삶이 고달프고 우울한 사상가들 중에 산책에 열중하는 사람이 그토록 많은 이유를 설명해 줄 것이다.
---「사람들이 산책을 하는 이유」중에서

내가 조글 종주에 나섰던 것은 나 자신이 즐겁고 행복해지리라고 기대해서가 아니었다. 웬디가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리라고 기대해서였고, 그 정도만 해도 내게는 큰 보상이었다. 순전히 내 개인적인 차원에서만 보자면, 이것은 즐거움일 리도 없고 행복일 리도 없었다. 그저 힘든 도전일 뿐이었다. 막연하게나마 조글은 힘들면서도 해볼 만한 도전 같았다. 그래서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실제로 발을 들여놓은 이래로, 단 한순간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다.
아무리 발이 아파도, 지쳐도, 비에 젖어도, 또는 지루해도, 나는 걸었다. 발이 아프고 지치고 젖고 지루한 것을 견디면 종국에는 행복한 사람이 되리라고 믿어서가 아니었다. 그저 그런 것들을 견디다 보면 언젠가는 랜즈엔드에 이르리라는 것을 알아서였다. 하지만 이 모든 예상과는 달리, 하루하루 걷다 보니, 행복해지려고 애쓰지 않고 오직 랜즈엔드까지 가리라는 생각만으로 걷다 보니, 나는 내가 행복한 사람이 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덤으로 얻는 행복」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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