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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달라도 괜찮아

조금 달라도 괜찮아

: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 읽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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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36g | 148*205*16mm
ISBN13 9788959064151
ISBN10 895906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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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선호
초등 교육 전문가. 20대를 작은형제회 수사로 보냈다. 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30대 초반 수도원을 떠나 부산교육대학교에서 초등교육을 전공했다. 현재 서울의 유석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초등학생의 인성과 심리에 관심이 많고 공교육 안에서 개인별 맞춤형 인성 교육을 실현할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팟캐스트 [김선호의 초등교육 나침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단편소설 「산으로 간 갈매기」(가대문화상), 「노을 위에 피는 꽃」(한새문학상)이 있다. 초등학생을 위한 인성 교육 관련 저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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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면담하다가 그랬지. 딱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만 엄마가 좋았다고, 하지만 지금은 좋은 것은 없고 최악이라고 말이야. 엄마랑 말다툼을 해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고 말이야. 엄마가 한 번쯤 져주면 좋을 텐데, 얄밉고 비겁하게도 휴대전화를 못 쓰게 한다고 협박해서 아무것도 못하게 막는다고도 했지. 왜 그렇게 엄마와의 다툼에서 단 한 번이라도 속 시원하게 이기지 못했는지 아니? 네가 엄마에게 계속 지는 싸움만 걸었기 때문이야.
--- p.16

너는 산만한 것이 아니라 네가 궁금해하는 것들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아이란다. 너의 그러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집중의 폭을 더 좁혀나갈 필요가 있단다.……선생님이 가르친 제자 중에 그 누구보다도 타인의 시선이나 욕구에 덧씌워지지 않은 채, 자기 본연의 모습으로 성장할 사람은 바로 두진이 너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등 뒤의 그림자를 두려워하지 말고 네 길을 가거라.
--- p.90

청소년기에 담배를 피우는 것은 분명 네 선택이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어떤 형태로든 스스로 져야 한다는 것만 명심해라. 신체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말이야. 네가 고등학교 시절 계속 담배를 피우기로 결정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걸리지만 마라.”
--- p.98~99

형선아, 너는 정말 반듯하게 자라왔다. 그리고 어른들은 계속 그렇게 자라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것 또한 어른들의 욕심어린 시선일 수 있단다. 선생님은 네가 반듯한 것에 멈추지 말고 더 자유롭고, 힘차고, 거친 세상에서 조금이나마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너의 성실함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
--- p.131

네 진로는 ‘너 자신’과의 대화란다. 다른 친구들이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것과 네 선택과는 무관하단다. 친구들과 비교하며 조급해하지 말고, 네 안에서 느끼는 작은 차이에 귀를 기울이렴. 그냥 무작정 뛰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느끼는 곳을 향해 지속적으로 걷는 거야.
--- p.142

어찌 보면 네가 동생이라는 말만 들어도 짜증을 내고 화가 나고 얼굴이 상기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수순이란다. 동생이라고 해도 소라와 경쟁 관계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거든. 쉽게 표현해서 네가 받아야 할 사랑의 절반 이상을 앗아간 건방진 경쟁자였던 것이지. 그런데도 엄마는 동생을 더 잘 돌봐줘야 한다고 협박을 하니 힘들었겠지. 네 마음에 동생에 대한 ‘미움’이 있다고 해서 네가 나쁜 아이가 아니란다.
--- p.159

인간의 내면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깊고, 깊고 또 깊단다. 도저히 원인을 찾을 수 없는데도 피곤하기도 하고, 무기력할 때도 있고, 혹은 아플 때도 있단다. 그때 너무 조바심을 내지 말거라. 너의 내면이 네게 무언가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렴. 자칫 나약해 보일 수 있는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말고, 잠깐씩 그 흐름에 맡길 필
요도 있단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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