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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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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07쪽 | 35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1508545
ISBN10 8991508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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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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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정재서 鄭在書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서울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하버드 옌칭 연구소,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등에서 연구 생활을 하였다. 계간 〈상상〉〈비평〉 등의 동인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신화, 도교 등을 바탕으로 상상력 연구를 진행 중이다. 주요 저작으로 《불사의 신화와 사상》(1994, 출판문화상 저작상),《동양적인 것의 슬픔》(1996)《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신화(1,2)》(2004) 등이, 평론집으로《사라진 신들과의 교신을 위하여》(2007, 비교문학상, 우호학술상)가, 역서로 《산해경山海經》(1985)이 있으며, 논문으로〈식인, 광기, 근대-‘광인일기’의 신화적 독법〉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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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四川에서 호남湖南으로 가는 길에 관가에서 닦은 도로 하나가 동쪽으로 나 있다. 이 길을 따라 가노라면 호남 서쪽 경계 부근에 다동茶?이라 불리는 작은 산성이 나타난다. 거기에 작은 강이 하나 흘러 지나가는데 강가에는 작은 흰 탑이 세워져 있고 그 탑 밑으로 외딴 인가가 한 채 보인다. 이 집에 한 노인과 여자애 그리고 누렁 개 한 마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 p.15

바람과 햇빛 속에서 취취는 커갔다. 볕에 그을은 피부는 가무잡잡하고 푸른 산과 푸른 물만을 보아온 두 눈은 수정처럼 맑았다. 자연이 길러내고 가르쳤는지라 그녀는 순진하고 발랄하며 작고 귀여운 들짐승같았다. 마냥 착하기만 해서 산마루에 서 있는 아기 사슴처럼 세상 잔인한 일들은 생각조차 해본 적 없고, 근심을 해본 적도, 화를 내본 적도 없었다. 종종 나룻배에서 낯선 사람이 자기를 바라보기라도 할 양이면 맑은 눈망울로 그를 빤히 쳐다보다 금방이라도 깊은 산 속으로 도망갈 듯한 자세를 취하곤 했다. 그러다 손님에게 별다른 나쁜 마음이 없다는 걸 알고 나면 다시 태연히 물가에서 장난치며 놀았다. --- pp.19~20

아버지는 두 아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큰아들은 모든 면에서 자기와 닮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사랑은 둘째에게 점점 더 갔다. 이런 은근한 속마음 때문에 그는 맏이를 천보天保라 이름짓고 둘째를 나송儺送이라 이름지었다. 그 뜻으로 말하면, 하늘이 보호하는 사람은 인간사에 있어서 때로 안 맞아 삐걱거릴 수도 있지만, 이곳 풍속에 따라 나신儺神이 보낸 사람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나송은 매우 수려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다동의 뱃사람들은 그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악운岳云’이라는 별명을 달아주었다. 비록 누구도 제 눈으로 직접 악운을 본적은 없지만 대개 연극에 나오는 청년 악운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 pp.37~38

“둘째 도련님이 어찌하여 제가 여기 강가에 있는 걸 아셔요?”
취취가 묻자 그 사나이가 웃으며 대답했다.
“강에서 오리를 잡아가지고 와서 알리던데. 부두에서 보았다면서. 그리고 호의로 집에 와서 할아버지를 기다리라 했다가 되레 욕까지 먹었다고 하던데.”
취취는 놀란 소리로 물었다.
“그 둘째 도련님이 누구예요?”
사나이가 놀라 도로 물었다.
“둘째 도련님도 모르니? 강가 거리의 나송 도련님 말이야, 바로 악운이라는 사람이지. 그분이 나더러 너를 집으로 데려다주라고 했는데!” --- p.56

취취는 하루하루 몰라보게 커가고 있었다. 무의식중에 뭘 말하고서는 얼굴까지 빨갛게 물들었다. 시간은 그녀를 자라게 할 뿐 아니라 얼른 크라고 재촉하는 듯했다. 마치 다른 어떤 일에 책임을 지게 하려는 듯. 취취는 얼굴에 분을 바른 새색시를 보는 것이 즐겁고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았다. 들꽃을 꺾어 머리에 꽂거나 노래를 듣는 것이 기분 좋았다. 다동 사람들의 노래 속 애절한 부분의 의미도 이제 알게 되었다. 그녀는 가끔 외로운 듯 바위 위에 홀로 앉아 구름이나 별을 바라보곤 했다. --- pp.74~75

취취는 이 낯선 사람의 호의가 뭔지 잘 알 수 없었다. 왜 꼭 자기 집에 가서 구경하라 하는지도 몰랐다. 그녀는 입을 다물고 조용히 웃었다. 그리고 나룻배를 돌렸다. 집 쪽 기슭에 배를 댄 후 문득 보니 그 사람이 강 건너 작은 산에서 누굴 기다리듯 떠나지 않고 있었다. 취취는 집으로 돌아와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 --- p.99

“자네 생각엔 취취가 좋다 하는데 내가 마다할 것 같은가?”
“아니에요. 저희들 생각엔 노인장이 승낙을 하시면 취취가 그냥 따를 것 같은데요.”
“그렇게 말해선 안 되네. 이건 취취의 일일세!”
“그녀의 일이긴 합니다만 아저씨께서 주관하실 일이죠. 해가 뜨나 달이 뜨나 3년 반 노래 불러주는 게 아저씨 말씀 한 마디보다 못하다는 걸 다들 알거든요!”
“정 그렇다면 이렇게 해보자고. 큰도령이 사천 동쪽에서 돌아오면 아버님께 분명히 말씀드리고, 그리고 나는 말이지, 먼저 취취한테 묻는 걸세. 취취가 만일 3년 반 동안 노래를 들어야만 직성이 풀려 그 노래하는 사람을 좋아할 것 같으면 내 다시 자네를 불러 큰도령더러 구불구불 가기 힘든 말 길을 택하라고 권하도록 하겠네.” --- pp.107~108

“일이 성사만 되면 참 좋겠네! 새 방앗간을 혼수로 한다던데 그렇다면야 일꾼 열 두는 것보다 낫지.”
옆에서 누군가가 물었다.
“둘째 도령은 어떻대요? 좋다 한대요?”
누군가가 소리를 낮춰 말했다.
“둘째 도령은 이미 말했대요. 만나볼 필요 없다고. 우선 방앗간 주인이 되고 싶지 않다고 했대요!”
“악운 도령이 직접 말하는 걸 들은 거예요?”
“다른 사람한테서 얻어들었어요. 그리고 또 나룻배 사공이 좋다나 뭐라나 하더라슴군요.”
“바보도 아닌데 방앗간을 마다하고 나룻배를 갖겠다 말하다니!”--- p.111

모든 것은 시간 속에서 변하게 마련이다. 이 집안의 조용하고 평범한 일상도 연이어 밀려오는 나날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깨지고 있었다.
순순 선주 댁에서는 천보 도령의 일을 둘째가 알게 되었고 둘째 나송도 자신의 마음을 형에게 알렸다. 고락을 함께 한 두 형제는 알고 보니 모두 사공 노인의 외손녀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일은 이 고장에서 그리 드문 일도 아니었다. --- p.127

둘째 도령은 노래부를 기회가 있었는데도 다시는 벽계저로 가지 않았다. 15일이 지났다. 16일도 지나고 17일이 되었다. 사공 노인은 더는 참을 수가 없어 성 안의 강가 거리 쪽에 가서 그 젊은이를 찾아보려 길을 나섰다. 사공 노인이 막 성문 옆에서 강가 거리 쪽으로 들어서려는데 마침 지난번 큰도령 중매쟁이로 왔었던 마병 양씨를 만났다. 그는 노새 한 마리를 끌고 성 밖으로 나가려는 참이었다. 양씨는 사공 노인을 보자 덥석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아저씨, 알려드릴 일이 있어요. 마침 성 안으로 잘 오셨네요.”
“뭔 일인데?”
“천보 큰도령이 배를 타고 하류 쪽으로 내려가다가 자탄에서 사고가 났어요. 눈깜짝할 사이에 여울 아래 소용돌이에 빠져들어 그만 죽었대요. 아침에 순순 선주 댁에서 이 소식을 들었는데 둘째 도령은 아침 일찍 그리로 갔다는군요.” --- pp.152~153

사실을 말하자면 둘째 도령은 아버지와 한바탕 말다툼까지 하고 도원으로 가버린 것이었다. 선주는 호방하고 시원시원한 사람이지만 첫 아들을 그렇게 간접적으로 죽게 만든 처녀아이를 둘째 아들의 아내로 맞아들이고 싶지는 않았다. 이는 아주 명백한 일이었다. 이 고장 풍습대로라면 젊은이들 일에 어른들이 이래라 저래라 관여하지는 않았다. 둘째 아들이 취취를 사랑하고 취취 역시 둘째 아들을 좋아한다면 선주 자신도 애증이 얽힌 이 결혼을 끝끝내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뭔지 모르지만 사공 노인이 이 일에 지나치게 열중하는 것을 보고 이들 부자는 오히려 그에게 오해가 생겼던 것이다. --- p.181

깜짝 놀라 허겁지겁 달려가보니 흰 탑은 이미 무너졌고 벽돌만 무더기로 어지럽게 흩어져 있을 뿐이었다. 취취는 어찌 할 바를 몰라 겁에 질린 목소리로 할아버지를 연달아 불렀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일어나지도 않았고, 대답도 없었다. 급히 뛰어가 침대 곁으로 가서 한참을 흔들었으나 할아버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사공 노인은 비가 멎고 천둥번개가 사라질 때쯤 이미 저세상으로 떠났던 것이다.
취취는 울음을 터뜨렸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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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은 민족지적 기록과 묘사, 신화와 전설의 이미지로 가득 찬 아름다운 소설이다. 신화 연구의 대가인 정재서 교수의 번역은 그 아름다움을 섬세하고 풍부하게 살려냄으로써 문학 번역의 한 전범을 보여준다.
성민엽 (문학평론가, 서울대 중문과 교수)
심종문은 풍부한 환상과 높은 감수성을 지닌 소수민족의 마음을 그려내었다. 『변성』은 중국 현대문학사상 가장 순결한 소설 텍스트이자 전원문학의 최고봉이다.
주광잠 (朱光潛, 중국 미학자)
『변성』을 읽는 사람은 누구나 그 미려하고 유연한 문체의 힘에 의해 다정하고 포근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심지어 신화적, 몽환적이기까지 하다. 감히 단언하건대 우리가 『변성』을 읽지 않는다면 중국 현대문학의 아주 중요한 측면을 외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정재서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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