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되는 인간의 반항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영원한 사랑으로 인간을 보듬어주신다. 이승의 아버지는, 곤란한 상황에 빠지거나 비루한 동반자를 만나면 자기 자식을 버리기도 한다. 어떤 아버지는 자기 아들이나 딸에게 집을 나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말한다. 아버지, 심지어 어머니까지도 제 자식이 태어나기도 전에 부정을 저지른다. 젊은이들 중에, 아니 다 큰 어른들 중에도 부모의 좋지 않은 행실로 상처받은 삶을 사는 이들이 많다. 그러한 사람들의 상처를 치료하는 유일한 길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여호와에게 그 결핍을 채워달라고 간구하는 것이다. 성경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시편27:10)
하나님은 절대로 인간을 저버리지 않으신다.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은 인간을 가장 충실하고도 끈질기게 찾아 헤매신다.
--- pp. 37~38
세상의 모든 종교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역사적으로 유명한 정복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진리를 역설했다.
“만약 태초부터 존재했던 종교가 있다면 나는 그 종교를 믿을 것이다. 하지만 소크라테스, 플라톤, 마호메트를 떠올리면 나는 믿을 수가 없다. 모든 종교는 인간이 만들었으니까.”
폴 번연은 한때 이렇게 말했다.
“종교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갑옷이지만 최악의 외투다.”
인간이 언제 이 미로같이 복잡한 종교를 발명했을까? 종교는 우리한테 잘 알려진 두 인물과 함께 시작되었다. 아담과 이브가 아들을 낳았을 때, 우리는 당연히 두 사람이 아들에게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가르쳐주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큰 아들 가인은 자기 방식대로 하고 싶었다. 가인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천국’을 다시 찾으려고 하면서 ‘땅에서 난 과일’ 제물을 가지고 첫 번째 재단에 다가갔다. 가인은 자기가 기른 것, 자기 문명의 독특한 요소를 가져왔다. 오늘날에는 가인의 제물을‘노력으로 구원받으려는 시도’라고 부른다. 하지만 하나님은 노력만으로 천국에 이를 수 있다고 말씀하지는 않으셨다.
--- p. 65
조엘 퀴노네스라는 젊은이는 정신이 공격받은 사람의 전형적인 예다. 샌디에이고에서 조엘을 만나 그의 엄청난 이야기를 들었다. 조엘은 여덟 살 때 처음 감옥에 내던져졌다. 자기를 때리고 담뱃불로 몸을 지지며 학대했던 남자를 죽이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감옥에서 나왔을 때 조엘은 미움으로 똘똘 뭉쳐 있었고, 그때부터 이 사회를 조롱하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 했다. 그 결과, 열아홉 살에 센 퀜틴 교도소에 들어가 11년을 복역했다. 교도소에서 정신과 의사가 조엘을 감정하더니 전기충격요법을 시도했다. 효과가 없자 “범죄학적 정신이상자”라고 진단했다.
조엘은 교정할 수 없는 사람들과 함께 수용되었다. 이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삽처럼 생긴 기구에 음식을 담아주었다. 이 기구는 교도관들이 두 개의 보안문 아래로 밀어넣어 줄 만큼 손잡이가 아주 길었다.
“짐승도 그런 식으로는 먹이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한테는 그런 식으로 먹을 것을 주더군요.”
센 퀜틴 교도소에서 수년을 보낸 후, 당국은 이들처럼 탐탁잖은 외국인들을 제거하기로 결정하고, 조엘을 비롯한 많은 멕시코인들을 국경 너머에서 풀어주었다. 조엘의 어머니는 독실한 신자였고 성경학교에서 요리사로 일하고 있었다. 조엘이 처음에 유죄판결을 받았을 때 법정에 함께 있었다. 당시 엄마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조엘, 이게 끝은 아니란다. 예수님이 네가 할 일을 마련해두셨을 거야.”
조엘이 멕시코에서 석방되었을 때, 조엘의 어머니가 아들을 맞으러 나왔다. 조엘을 꼭 안아주며 그녀가 말했다.
“조엘, 너는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하단다. 하나님께 네 잘못을 용서하고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삶을 달라고 기도하자꾸나.”
조엘은 완강히 거부했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변화되었다. 성경학교에 나갔고, 함께 졸업한 친구와 결혼까지 했다. 조엘은 지금 목사가 되어 멕시코의 교도소에서 사역한다. 아주 많은 죄수들을 그리스도에게 이끌었으며, 이들을 위한 사회 복귀 시설인 “도피의 도시”City of Refuge(고대 유대에서 과실치사 죄인을 보호하던 팔레스타인의 6개 도시 중 하나를 말한다-옮긴이)를 짓기 위해 애쓰고 있다. 복귀 시설에 온 죄수들은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기 전에 이곳에서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죄가 조엘의 정신을 침범했지만, 그리스도의 변화시키는 힘은 조엘에게 새로운 재능을 부여했다.
--- pp. 103~105
인간의 행동법칙을 발견하려는 연구는 인류학, 심리학, 사회학 분야 학술연구의 중요한 분야이다. 그런데 연구자들은 흔히 인간의 죄 문제를 무시하고, 단지 인간을 유전자와 염색체의 복합체이며 환경에 의해 조작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미국 인류학회 모임에서 하버드대학 동물학자가『타임』지를 통해 학계에 새로운 학문을 소개했다. 그 학자는 그것을“사회생물학”이라 명명하고,“ 모든 종의 사회적 행동에 대한 생물학적 기초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연구하는 사람들은“인간 행동의 일부분, 아니 많은 부분이 유전적으로 결정된다”라고 생각한다. 사회생물학자들은“인류 도덕의 상당히 많은 부분이 유전에 바탕을 두었을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들은 이기심, 사악함, 하나님에 대한 무관심 등에 대한 선천적 비틀림의 올바른 위치를 대지 못한다. 따라서 그들이 내린 결론의 많은 부분은 사이비과학일 뿐이다. 인간이 유전자로 형성되고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인간의 유전적 기초를 변경할 방법을 개발하거나 나쁜 주거환경, 슬럼, 빈곤, 실업 상태, 인종차별 같은 환경을 고치기만 하면 된다. 토마스 헤리스는 이렇게 말했다.
“ 많은 목사들이 개인의 죄와 회개는 나 몰라라 하고, 사회 전체를 바꾸려고 하면서 사회의 잘못만 공격한다. 가벼운 사회학 강의를 비롯해 사회 불평등에 대한 신랄한 비판 등 다양한 공격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빈민가와 속임수가 사람들의 가슴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이 사회에서 빈민가와 폭동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pp. 194~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