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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소텔 이야기 1

에드거 소텔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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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4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594g | 155*218*30mm
ISBN13 9788925531533
ISBN10 892553153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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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살이니? 남자가 손으로 물었다.
거의 네 살이요. 에드거가 대답했다. 엄지는 접고 손가락 네 개를 들어 보인다. 제 가슴팍을 두 번이나 두드리며 ‘나’를 뜻하는 수화를 한다.
아주 잘하는구나. 난 네 살 때 너만큼 수화를 할 줄 몰랐어.
나는 아저씨하고 반대예요. 나는 잘 들어요.
그래, 우리가 둘 다 수화를 하니 다행이지.
개한테도 수화를 할 수 있어요? 우리 개는 못 알아들어요.
내 개도 절대 못 알아들어. 남자가 빙그레 웃으며 손으로 말했다.
앨먼딘은 내가 이 말을 하면 알아들어요. 그리고 에드거는 그와 앨먼딘만이 아는 뭔가를 손으로 말했다. 그들은 앨먼딘이 다가오는 걸 본다.

당신이 ‘아들’이라고 부르는 거 정말 싫어. 에드거가 말했다. 그건 옳지 않아. 나는 당신 아들이 아니야.
에드거가 라디오를 다시 껐다.
“난 네 말을 못 알아들어.” 클로드가 말했다. “젠장, 그만 좀 밟아.”
사실은……. 에드거가 수화를 이어갔다. 난 당신이 우리 집에 있는 것부터가 정말 싫어. --- 본문 중에서

너무 벅찼다. 사육장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 그리고 지금은 굶주림과 개들에 대한 걱정, 그리고 앨먼딘이 갑자기 곁에 없다는 사실 때문에 에드거는 뱃속 어딘가가 뜯겨나간 것만 같았다. 소년은 무릎을 가슴에 붙이고 옆으로 누웠다. 울음이 터질 줄 알았는데, 머릿속이 텅 비더니, 소년은 누운 채 숲 바닥의 나무뿌리들과 나뭇잎들을 눈으로 따라가며 아이들이 덤불 속으로 바스락거리며 밀고 들어가는 아득한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오랫동안 그렇게 누워 있었다. 결국 개들이 돌아왔다. 바부가 제일 먼저, 그리고 틴더와 에세이가 차례로 왔다. 아이들은 숨을 가쁘게 쉬며 에드거의 얼굴을 핥고 소년의 주위에서 기지개를 켜고는 끙끙대고 한숨을 쉬더니 마침내 잠이 들었다. --- 본문 중에서

“무슨 일이지?” 남자가 물었다. 남자의 눈길이 계단에서 헐떡이는 틴더에 닿았다. 그런 다음 남자가 에드거를 쳐다보자 피가 눈에 띄었다. “사고라도 난 거니?”
에드거가 고개를 저으며 수화로 대답을 했다. 남자가 수화를 이해할 리 없지만 대화를 시작할 더 나은 방법도 없었다. 운이 좋으면 소년이 자신에게 수화를 한다는 것 정도는 남자가 알아챌 터였다.
제 개가 다쳤어요. 도움이 필요해요.
남자가 에드거의 손을 쳐다보았다. 에드거는 남자가 알아들을 때까지 기다렸다.
“귀가 안 들리는구나.” 남자가 말했다.
소년은 고개를 저었다.
“내 말이 들리니?”
네.
“다친 사람도 있나?”
아니요.
“의사를 불러야겠다.” 그가 말했다.
에드거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 본문 중에서

세상은 너무나 큰 부분이 우연에 지배된다. 하루만 더 일찍 헨리의 집을 떠났더라도 그들은 지금 이 순간 이미 캐나다에, 어쩌면 심지어 스타차일드 공동체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삶이란 나무 꼭대기에서 득실대며 기다리는 우연들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그 우연이란 녀석이 산 채로 잡아먹을 작정을 하고 나무 밑을 지나가는 아무 생명체에나 덤벼드는 것이다. 당신은 우연과 일치의 강에서 헤엄친다. 가장 행복한 사건들에 매달린다. 그리고 나머지는 흘려보낸다. 소년은 개들을 안전하게 맡아 줄 착한 남자를 만났다. 주변을 둘러본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유별난 일이 그곳에 앉아 당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어떤 일들은 분명했지만(이미 일어났으니까) 미래는 추측할 수 없다. 다른 모든 이들에게 미래란 친구가 아니다. 인간은 모두 맞바꿀 인생이 하나뿐이다. 그런 기분이었다. 소년은 스타차일드 공동체에 자신을 잃어버리거나, 아니면 제가 가진 것을 자신이 아끼는 다른 것과 맞바꿀 수 있었다. 그 드문 것. 어떤 길을 가더라도, 인생은 소진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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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나는 『에드거 소텔 이야기』에 홀딱 반하고 말았다. 책을 다 읽고 나자 최고의 소설을 읽은 다음에 독자들이 느끼는 허탈감에 빠졌다. 이렇게 근사한 책은 앞으로 오랫동안 읽지 못할 것 같다. 나는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끝이 아니길 원했기 때문에 옆에 계속 두었다. 이 책은 소텔 집안에서 키우는 개들이나 미국의 중부 시골에 대한 소설이 아니다. 인간의 내면에 관한 소설이며, 그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우리가 알면서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신비에 관한 소설이다. 놀랍고 신비로운, 유장하고 충만케 하는 이야기이다. 이 소설을 집어 드는 독자들은 한층 풍요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될 것이다. 그 여정을 시작하는 독자들이 부럽다. 인생은 너무 짧기에, 내가 다시 읽는 책은 많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은 다시 읽을 것이다.
스티븐 킹 (작가)
『에드거 소텔 이야기』는 도무지 불가능해 보이는 뛰어난 하이브리드 소설이다. 미국판 『햄릿』이자, 유령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멜로드라마이고, 성장소설이며, 땅에 대한 찬가이다. 그리고 이 모두의 한가운데에는 결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개들의 내면세계에 대한 최고의 필력이 담겨 있다. 야성적이고 독특하며, 충격적이도록 참신하고, 가슴 벅차게 만드는 힘이 있다.
마크 도티 (작가)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작가를 발굴했다고 난리법석이다. 이 작품은 아주 훌륭한 작품이면서 힘들이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벙어리 소년과 그의 개가 등장하는 성장 소설로 둘의 관계가 매우 감각적이고 치명적으로 융화되어 있다.
워싱턴포스트
올해 『에드거 소텔 이야기』만큼 훌륭한 문학 데뷔작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데이비드 로블레스키는 차고 넘치는 이야기꾼의 재능,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커다랗고 너그러운 심장을 지녔다.
리처드 루소 (작가)
아름답게 쓰인 이 소설을 통해 데이비드 로블레스키는 뛰어난 영웅을 창조했다. 에드거 소텔은 개들이 인간만큼이나 굳건히 뿌리내린 세상에서, 현재만큼이나 과거가 지배하는 삶을 살아낸 영웅이다. 『에드거 소텔 이야기』는 열정적이고 흥미진진하며 지극히 경이로운 데뷔작이다.
마곳 리브시 (작가)
에드거 소텔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소년이지만, 가업으로 기르는 소텔견들로 둘러싸인 그의 세계는 침묵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이 소설은 우정의 언어, 말을 초월하는 언어에 대한 수작이다.
달리아 사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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