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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다리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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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30쪽 | 511g | 128*188*30mm
ISBN13 9788932908717
ISBN10 893290871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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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이예원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시배스천 폭스의 『초록 돌고래의 거리』와 『리옹 도르의 여인』, 에드워드 고리의 『윌로데일 핸드카』, 『독이 든 사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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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이지만 지금 걸치고 계신 것들도 받아 가야 합니다.」 사내가 내 옷을 보며 말한다.
「설마 진담은 아니겠죠.」 나는 지친 목소리로 말한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대신 아주 깔끔하고 무엇보다도 아직 아무도 입지 않은 「새」 작업복이 한 벌 있습니다. 지금 갈아입으시겠어요?」
「이건 말도 안 돼요.」
「압니다, 선생님. 하지만 규칙은 규칙이잖습니까? 이 작업복이 분명 맘에 드실 겁니다. 완전 새것이거든요.」
「「작업복」이라고요?」
작업복은 밝은 초록색이다. 신발과 반바지와 셔츠, 그리고 상당히 꺼끌꺼끌한 속옷과 세트로 제공된다.
나는 옷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다. 머릿속이 하얀 벽처럼 텅 빈 느낌이다.

(……)

「이 손수건 말입니다.」 내가 옷가지 위에 올려놓은 손수건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모노그램이 새겨져 있는데요. 이건 내가 간직해도 됩니까?」
사내는 인부 한 사람에게 옷을 받아 가라는 시늉을 한다. 그러곤 손수건을 집어 들고 서류 받침대의 목록을 확인한다. 그는 뾰족한 연필로 목록을 두드린다.
「네. 손수건이 여기 명시돼 있긴 한데…… 이런 글자가 새겨져 있단 소리는 없군요.」 그는 손수건을 흔들더니 파란색으로 자수해 넣은 O 자를 주의 깊게 살핀다. 순간 사내가 자수 실을 뜯어 내 그것만 내게 건네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좋아요. 가지세요.」 그가 심술궂게 말한다. 나는 손수건을 받는다. 「대신 새로 받게 될 수당에서 그만큼 제해야 해요.」
「고맙습니다.」 신기하게도 공손한 태도를 보이기가 전혀 어렵지 않다.
--- pp.193~194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한 남자가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진다. 다리를 바라보며 차를 몰고 가다가 앞에 정차해 있는 자동차를 미처 보지 못한 것이다. 한편 또 한 사내가 의식을 잃은 채 강물에 떠내려 오다 「다리」 위의 사람들에게 구조되고, 그들은 과거의 기억을 잃은 그에게 존 오르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이들이 사는 「다리」는 하나의 도시, 하나의 국가, 하나의 세계로, 그것이 어디서 끝나는지,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 다리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존 오르는 어느 날 우연히 사라져 버린 것으로 알려져 있던 도서관을 찾아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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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뱅크스는 사색적인 작품을 즐겨 읽는 세련된 문학 독자들을 위한 이 만화경 같은 소설에서, 『플레바스를 생각하라』와 『게임의 명수』의 우주적 스케일의 확장된 세계로부터 내부로 방향을 돌려 인간 정신이라는 복잡하고 초현실적인 소우주를 탐색하고 있다.
라이브러리 저널
아찔할 정도로 매력적인 책. 뱅크스의 강력한 상상력이, 악몽의 세계를 탐험하는 와중에도 시치미 뚝 떼고 익살을 부릴 줄 아는 보기 드문 능력과 결합하고 있다.
선데이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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