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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에는 황야의 이리가 산다
창과 미술이 있는 인문학 산책 양장
민병일
문학판 201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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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내 안의 낯선 ‘이리’를 찾아서
-마음의 빛을 따라 걷다

1장 바이칼 호숫가 리스트뱐카 마을의 창
-창 속의 작은 창, 창의 마트료시카

2장 잘츠부르크 모차르트의 창
-250년 된 유희 공간에서 서기 2억 5000만 년의 카오
스까지

3장 몽골 초원의 창은 초원이다
-잃어버린 ‘야성’을 찾는 마법 같은 시간의 초원에서,
초원의 방랑자 되기

4장 빈의 나무 벤치에서 책을 보던 여자는 눈 덮인 황야
를 달리는 이리였다
-창의 성곽, 혹은 창의 요새

5장 시간이 멈춘 중세, 로텐부르크 해시계의 창
-해시계의 창에는 ‘카르페 디엠’이 새겨져 있다

6장 꽃분홍 스카프를 머리에 한 시베리아 할머니 집의 창
-여인의 가슴에는 꽃이 변주된 창이 있다

7장 설국에서 본 홋카이도 산골 외딴집의 창
-덧없는 세상의 그림 ‘우키요에’ 같은, 속절없는 설원
의 생 같은

8장 갈대로 엮은 함부르크 초가집의 작은 창
-메르헨 하우스 혹은 별들의 거처

9장 프로방스풍의 빛 칠해진 대문과 창
-색채에 깃든 꿈과 햇빛과 바람의 변증법

10장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 다락방의 나무창
-별을 보여드립니다

11장 최순우 옛집의 담아한 창
-그리움 물들면 찾아가는 집




12장 버선을 오려 붙인 200여 년 묵은 장독과 나무창
-지리산 자락의 240년 된 집 운조루

13장 산촌 할머니네 창의 미니멀리즘
-Less is more!

14장 어머니가 쓰던 부엌을 고스란히 간직한 어느 남정네
의 창
-섬돌과 부엌 창

15장 파랑새를 찾던 탄광촌의 까만 창
-막장 속의 검은 별

16장 곰소 마을 이발소의 파란 창
-빛의 제국

17장 지리산 자락 녹슨 함석 문에 달린 뒷간 창
-아이스테시스적인 미적 체험

18장 소설가 박완서가 사랑한 와온 바다와 창
-따뜻하게 잠들면서, 차마 잠들지 못하면서

19장 불일암 법정 스님의 창
-‘잠자는 집시’의 무소유

20장 옛날 은하수를 보셨는지요?
-곡성 월경 마을의 따뜻한 문, 혹은 창

21장 막차가 오지 않는 옛 곡성역의 창
-고도를 기다리며

에필로그: 빨래집게 앞의 생
-사랑하는 것은 어둔 밤 켠 램프의 아름다운 빛

발문: 사물의 숨결, 카이로스의 순간들
-임홍배(문학평론가·서울대 독문과 교수)

저자 소개1

閔丙一

서울 경복궁 옆 체부동에서 태어나 서촌에서 자랐다. 남독일의 로텐부르크 괴테 인스티투트에서 공 부하고 북독일의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학 시각예술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 같은 학과에서 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양학부, 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대중예술론과 미디어아트 론 등을 강의했고, 동덕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현대미술론 등을 강의했으며,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문학예술을 강의했다. 독일 노르트 아르트 국제예술제(2009)에서 사진이 당선되어 독일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시에서 초청사진전을 열었다. 2005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에
서울 경복궁 옆 체부동에서 태어나 서촌에서 자랐다. 남독일의 로텐부르크 괴테 인스티투트에서 공 부하고 북독일의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학 시각예술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 같은 학과에서 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양학부, 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대중예술론과 미디어아트 론 등을 강의했고, 동덕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현대미술론 등을 강의했으며,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문학예술을 강의했다. 독일 노르트 아르트 국제예술제(2009)에서 사진이 당선되어 독일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시에서 초청사진전을 열었다. 2005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책100’ 선정위원장으로 일했다. 1989년 시인으로 등단해 두 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으로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오래된 사 물들을 보며 예술을 생각한다』(2011), 『창에는 황야의 이리가 산다』(2016), 『창의 숨결, 시간의 울림』 (2021), 『행복의 속도』(2021)가 있고, 사진집으로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2009)과 소설가 박완서와 함께 티베트 여행기 『모독』(1997. 박완서 글, 민병일 사진)을 펴냈다. ‘모든 세대를 위한 메르헨’ 『바오 밥나무와 방랑자』(2020)는 프랑스에서 번역 중이며, 이 책의 「유리병 속의 꿈을 파는 방랑자」가 프랑 스에서 1923년 발행된 문예지 『europe』(2022년 5월호)에 실렸다. 번역서로 『붉은 소파』(2010)가 있다. 제7회 전숙희 문학상(2017)과 조선 시대 실학자 성호 이익 선생을 기리는 제32회 성호문학상 대상 (2021)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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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1월 28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664쪽 | 1292g | 160*214*35mm
ISBN13
9788970638416

책 속으로

옛 스페인 제국의 수도였던 톨레도를 연상하리만큼 아름다웠다는 드비나 강 연안의 비텝스크. 러시아를 대표하는 화가 일리야 레핀은 비텝스크를 “러시아의 톨레도”라 했다니 이 마을의 고풍스러움을 짐작할 수 있다. 바이칼 호숫가의 리스트반캬 마을 역시 오래된 목조건물들이 집의 성채를 이루고 있다. 리스트반캬의 나무 집들도 비텝스크만큼 예스러운 미가 풍겼고, 샤갈의 그림에 나오는 풍경과 흡사했다. 예전에는 미처 몰랐는데 리스트반캬에 와서야 샤갈의 그림에 나오는 나무 집과 창의 아름다움을 실감했다. 그가 그림을 통해 꾼 꿈의 실체가 현실을 초월하려는 게 아니라, 현실의 이면에 존재하던 또 다른 현실이었음을 알았다.
--- p.29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것은 어느 순간 우리 곁에 와 있다. 은하를 건너온 모차르트의 나비들은 어느 순간 지상에 음악의 꽃을 피우고는 그와 함께 홀연히 사라져갔다. 모차르트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미의 판타지를 음악의 풍경으로 그렸고, 생명의 나비가 춤추는 음악을 통해 생의 덧없음마저도 경이로움으로 바꿔놓는다. 그의 오선지에서 춤추는 나비들은 우리를 지극히 높은 행복으로 이끈다. 어디선가 한 번은 들었음직한 모차르트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잘츠부르크는 행복 충전소였다. 행복은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하찮은 것도 아니다. 우리가 잊고 살았던 생의 순간마다, 잠복해 있던 햇빛처럼 그렇게 반짝이고 있는 게 행복임을 느끼게 한 잘츠부르크.
--- p.92

책을 보는 사람의 내면에는 ‘황야의 이리’가 살고 있다. 내면이라는 황야를 달리는 이리는 갈기를 휘날리며 꿈을 찾는다. 눈 덮인 떡갈나무 숲을 지나면 오롯한 꿈이 모습을 드러낼까, 해거름 이는 강물에 닿으면 꿈을 찾을까. 이리는 오늘도 활자가 새겨진 책 속의 황야를 질주한다. (…) 눈 덮인 황야를 달리는 여자는 고독한 활자의 숲에서 무엇을 찾고 있을까. 책의 행간을 순례하는 여자의 눈빛은 설원에서 본 이리의 눈망울을 닮았다. 노루를 찾아 토끼를 찾아 들판을 달리는 이리처럼, 여자는 활자 냄새를 맡으며 무엇인가 찾고 있다.
--- p.175-176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을 쓸 때 묵었다던 유자와의 다카한 료칸이 떠올랐다. 그곳은 지금도 이 작가가 쓰던 방을 기념관으로 꾸며놓았다고 한다. 야스나리의 방 한구석에는 이로리가 있었다. 작가는 『설국』을 쓰며 화로 위에 무쇠주전자를 걸어놓고 찻물을 달였을 것이다. 폭설에 갇힌 방, 발갛게 달아오른 숯불에서는 무쇠 찻주전자가 김을 뿜고, 흰 눈의 언어로 미문을 썼을 소설가. 그는 찻물 달이는 무쇠주전자를 무척 사랑했을 것 같다. 화로 위 무쇠주전자에서 나는 찻물 달이는 소리는 어떤 화음이었을까.
--- p.276

부안 곰소 마을 인근 이발소에는 20년 넘게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이발소 주인이 세상을 뜨자 그의 아내는 가게 문을 닫은 뒤 소식이 끊겼다. 이발소에 넘쳐나던 동네 사람들 이야기는 봉인되고, 먼지만 켜켜이 쌓인 건물은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 같다. 이발소 명물인 1960년대식 의자는 등받이가 뒤로 젖혀진 채 누워 있다. 엿장수한테 거저 가져가라고 해도 손사래를 칠 이 의자는 긴 잠에 빠진 거인 같다. 잠든 거인의 몸은 뻘건 녹의 더께로 덮여 건드려도 꿈쩍하지 않았다. 옛날 이발소 의자는 의자의 왕 같아 보였다. 궁둥이가 닿는 데는 누런 소가죽이 덮여 있다. 케케묵은 이 구닥다리 의자가 지금까지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이발소 문이 20년째 잠겨 있던 덕에 잠든 박물관 역할을 톡톡히 해왔기 때문이다.
--- p.451-454

작가는 자신이 지은 이야기 집을 저 스스로 허물고, 또 다른 경험에 실려 있는 사유를 영혼의 원고지에 새긴다. 뭇 작가들이 그렇듯 선생님 역시 경험 속에서 예술을 길어 올렸다. 선생님은 “소설 속 이야기의 집은 ‘살아 있는 유기체와 같아야 한다’”라고 생각했다. 한 편의 소설이 완성될 때마다 선생님의 갈비뼈 한쪽이 조금씩 주저앉았다. 이뿌리에 균열도 일었고, 머리털이 한 움큼씩 빠졌다. 그것은 예술가들이 운명적으로 받아야 할 천형이다. 선생님이 와온 바다에 와서 자신의 이야기 집을 하나씩 해체할 때면, 언어의 기둥과 서까래, 주춧돌이, 형상의 이미지들이, 노을 지는 바다로 밀려갔다.

--- p.487

출판사 리뷰

바이칼 호숫가 리스트뱐카 마을의 창과 샤갈의 창, 함부르크 초가집의 동화적 시정 넘치는 창, 20세기 비애 서린 탄광촌의 창, 소설가 박완서의 숨결이 남아 있는 와온 바다의 창, 일본의 홋카이도 설국의 창, 몽골 초원의 창,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창 등에 이르기까지 도시를 순례하며 마주한 창들은 고유의 색과 질감 그리고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책에 수록된 200여 컷의, 저자가 여행 중에 직접 찍은 사진들은 여행지의 정취를 날것으로 느끼게 한다. 중세·현대 서양화로부터 일본 우키요에까지 풍부하게 다루어진 미술 작품들을 따라가며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듣다 보면 독자들은 “고흐에서 요제프 보이스에 이르는 현대미술의 중요한 이정표를 따라 저자와 함께 산책”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시각적 즐거움뿐 아니라 글 전반에 흐르는,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 역시 읽는 이에게 공감각적 체험을 선사하는 특별한 요소이다.
책의 제목에 언급된 ‘황야의 이리’는 헤르만 헤세의 시에서 가져온 것이다. 작가는 창들을 순례하던 중 ‘눈 덮인 황야에서 노루를 꿈꾸며 홀로 울부짖는’ 이리의 모습을 보았노라고 고백한다. 『창에는 황야의 이리가 산다』는, 저자가 국내외를 방랑하며 10여 년에 걸쳐 묵묵히 ‘창’을 담아온 산문작가로서의 프로젝트이자, 예술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인문적 사유의 기록으로, 문학평론가 임홍배 교수의 발문처럼 “한 편의 종합예술작품”으로서 소장가치를 지닌다.

바람이 데려간 여행길에서 내가 본 것은 창이 아니라 바람이었다. 바람은 내게 방랑자가 되라고 했다. 때로는 보헤미안처럼, 때로는 집시처럼, 마음을 가볍게 하고 정처 없이 떠도는 것을 즐기라고 했다. 바람이 부는 대로 길을 걸었다. 코카서스인의 피가 흐르는 집시처럼 유랑에 올라 시베리아 바이칼에서 몽골 초원으로, 함부르크 초가집과 홋카이도 산골, 그리고 동해에서 남녘 끝까지, 바다 건너 제주 섬까지 바람이 되어 떠돌았다. 길 속에 길이 열리고 길 위로 날이 저물어 별이 뜨고, 어느 날은 초승달이 뜨고, 눈이 내렸다. 길 위에 창이 있었다. 창이라는 사물에 숨겨진 삶과 허무, 삶이 창에 남긴 질감, 창이라는 형태가 말하고 있는 예술적인 것을 인문적으로 사유하고 싶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책의 서정적 산문들은 ‘산문 문학’의 부활이라고 할 만큼 아름답다. 지적 허영에 가득 차 쓸데없이 난삽한 이론적 담론이 넘쳐나고 저급한 수준의 대중 영합적 책들이 유행하는 시절에 민병일의 이 산문집은 사물을 향해 움직이는 애틋한 감정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에 신선한 기운을 감돌게 한다. 글과 어울리는 사진작품과 그림들을 보는 즐거움 또한 흔치 않은 일이고, 무엇보다도 책 자체가 예술작품이어서 소장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지 못할 듯하다. 여행자의 통찰들이 깊은 울림을 주는데, 예컨대 오스트리아 빈의 한 골목길에서 나무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한 여자를 보고 “책을 보는 사람의 내면에는 ‘황야의 이리’가 살고 있다. 내면이라는 황야를 달리는 이리는 갈기를 휘날리며 꿈을 찾는다”라고 쓴다. 우리의 마음을 비롯 세상의 모든 창에는 이리가 살고 있다!
-정현종(시인)

이 책은 독자에게 다채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사진에 담긴 창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창에 비친 사물의 내면과 나의 내면이 하나의 풍경 속으로 녹아드는 진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아울러 창의 영상을 통해 자유연상처럼 펼쳐지는 심미적 사유를 접하면서 우리는 고흐에서 요제프 보이스에 이르는 현대미술의 중요한 이정표를 따라 저자와 함께 산책하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섬세한 필치로 아우르는 에세이는 루카치가 에세이의 본질이라 일컬었던 영혼과 형식의 합일에 이른다. 요컨대 이 책은 일찍이 바그너가 꿈꾸었던 한 편의 종합예술작품이다.
-임홍배(문학평론가·서울대 독문과 교수)의 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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