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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She it!

쉿! She it!

: 실연과 상처의 늪에 빠지지 않고 남자와 함께 여행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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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64g | 140*208*20mm
ISBN13 9788970651651
ISBN10 897065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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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에너지가 머무는 동안만큼은 이것이 최선이고 최상이라 믿으며 운명을 걸어야 한다는 것뿐이다. 사랑한다고, 너뿐이라고 우주 끝까지 우겨야 한다는 것뿐이다.
순정한 에너지가 이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동안 우리는 내내 그런 과정들을 반복하면서 손톱만큼 현명해질 것이다. 다음 연애는 손톱만큼 더 쉬워지고 다음 사랑은 또 손톱만큼 더 쉬워지면서 타인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자기 자신 또한 이해하고 용서하는 법을 배워 나갈 것이다. ---p.7

훗날 알게 되었다. 연인이 아닌 관계에서 섹스를 하게 되었을 때 남자들의 행동 패턴은 대개 비슷하다는 것을. 그들은 자기 전에는 지극히 단순하고 현실적인 모습을 보인다. 가감 없는 욕망의 질주는 여자의 몸과 마음을 달뜨게 만든다. 그래서 섹스를 한다. 그런데 아침이 되면 남자의 뇌 구조는 아주 복잡해진다. 성욕이 빠져 나간 자리에 서둘러 자리 배치를 하느라 일종의 아노미를 겪는 탓인지도 모르겠다. ---p.22

나쁜 남자를 ‘아직 철이 덜 든 남자’ 특히 ‘임자를 아직 못 만난 남자’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진짜 나쁜 남자들은 마음속에 한 움큼의 슬픔과 애틋한 미련만 남겨 놓고 가는 남자가 아니라 아주 구체적으로, 그러니까 물질적 혹은 신체적으로 상해를 가하고 사라지는 남자다. 시집 갈 밑천으로 모아 놓은 목돈을 떼먹거나, 임신했다고 하니 전화번호 바꾸고 잠수를 타거나, 사귀면서 양다리를 걸치는 막자 남자를 매력적인 나쁜 남자로 오해하고 계속 용서해 주는 치명적인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 ---p.49

첫사랑에 목을 매는 남자들, 그들은 자신이 대단한 사랑에 의미를 두는 진정한 로맨티스트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사실은 제 손에 쥔 과자 봉지가 제일 맛있다고 생각해, 다른 것은 아무것도 맛보지 못하고 있는 어린아이 같다. 지나가고 또 지나가고, 경험하고 또 경험하면서, 비록 사랑이 비루해지는 꼴을 목격하게 되더라도 그것이 인생이 내게 줄 수 있는 또 다른 참맛이라는 걸 깨닫는 사람이 현명하게 사랑하는 사람 아닐까? ---p.86

우연이라는 것도 그렇다. 대개 우리가 알고 있는 우연은 누군가의 부단한 노력으로 인해 만들어질 때가 많다. 그녀와 우연처럼, 그와 우연처럼 마주치기 위해 도서관 앞에서, 회사 앞에서 두세 시간씩 기다려 본 기억들을 누구나 한 번쯤은 갖고 있지 않을까?
우연을 가장하기 위한 몸부림들은 한번 추억해 보라. 사랑하는 사람들이 같은 시간대에 머무르기 위해 필요한 것, 온 우주의 코러스를 듣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 그것은 ‘노력’이라는 낡지만 분명한 미덕이다. ---p.115

20세기의 여자들이 이렇게 자신을 조금 비하하는 방식으로 사랑 없는 섹스를 변명했다면, 21tpl의 여자들은 약간 우월한 감정으로, 자선 섹스라는 이름을 붙여 사랑 없는 섹스를 변명한다. 몸을 던질 때 던지더라도 여자는 섹스가 끝난 뒤를 위해 변명 하나쯤 마련해 둬야 하는 모양이다. ---p.254

사랑하는 대상과 나누는 섹스와 낯선 타인과의 섹스, 그중 어는 것이 더 우위라고 생각하는 방식의 전환, 섹스에 대한 지나친 의미 부여를 거두는 대신, 몸에 대한 솔직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생각의 전환이 이뤄졌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첫 원나잇 스탠드’는 내게 해열제 같은 역할을 했던 게 아닌가 싶다.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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