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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도둑고양이

바르셀로나의 도둑고양이

: 골드미스 오작가의 스페인 체류기

오명화 글,사진 | 김&정 | 2009년 04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3 리뷰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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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62쪽 | 276g | 128*188*20mm
ISBN13 9788962020816
ISBN10 89620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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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사진 : 오명화
그녀의 역마살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싹을 보였다. 방학 때면 친척들의 손을 잡고 낯선 도시로 떠났고, 돌아올 무렵엔 아쉬움에 다음 방학을 기다리곤 했다. 20대 중반까지 평탄한 인생을 살아오다가 '한보 부도 사태'로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잃고, 단지 재취업하기 싫다는 이유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여행에서 돌아와 작가가 되겠다며 서울예대에 입학해 나이 든 부모님을 기절시켰고, 과 수석으로 졸업하며 어린 동기들의 원성을 샀다.
연극과 영화판을 거쳐 방송작가가 된 후 'KBS무대' '뮤직 N 유영석입니다' '문세윤의 뮤직펀치' 등 다수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집필했으며, 2007년 다큐멘터리로 '제3회 구성작가상'을 수상했다.
자신을 키운 8할은 여행과 독서라고 믿는 그녀는 지금까지 유럽과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지를 유랑했으며, 역마살이 도질 때만큼은 민첩하고 대담해진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ind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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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여행의 목적이 다르기에 짧은 기간에 많은 나라를 둘러보는 여행이 나쁘다고 말할 순 없지만, 나는 언제부턴가 머무는 여행을 좋아하게 되었다. 거추장스럽게 지도나 사진기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좋은, 한 손은 호주머니에 넣고 한 손엔 아이스크림을 든 채, 현지인처럼 어슬렁거리는 여유를 사랑하게 되었다. --- p.16

바쁘게 움직이며 뭔가를 해야 의미가 있다고 느끼던 서울에서의 삶은 여기에 없다. 거금을 들여 여행을 왔으니 돈이 아깝지 않도록 뭔가를 보고 느껴야한다는 부채의식도 없다. 마음은 탄산음료 속 공기처럼 경쾌하고 가볍다. 분주한 일상이 주는 활력이 있다면 정체된 일상이 주는 깨달음도 있는 법. 비록 의도적으로 선택한 여유일지라도 나는 지금 이 순간을 높아두고 싶다. 낯선 여행지의 공기가 이끄는 대로…. --- p.70

람블라 거리는 젊은 여자들의 노랫소리로 시끌벅적했다. 신부로 보이는 주인공은 캐주얼한 복장에 흰색 면사포를 쓰고 손에는 붉은 장미꽃 한 다발을 들고 있었고 주변의 친구들은 붉은 면사포를 쓴 채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불렀다. 관광객의 시선을 즐기며 노래를 부르던 여자들이 일제히 폭소를 터뜨렸다. 가사를 틀려서 그러는 건지 기분이 좋아서 그러는 건지 이방인인 나로서는 알 수 없었지만, 서른을 심하게 넘긴 외로운 솔로는 여기까지 와서 결혼식 피로연을 보고 있는 상황에 실소를 금치 못하며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 p.119

지금 이 순간에도 지도에 모든 것을 의지한 채 세계를 누비는 여행자들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감내하고 있을까? 여행길에선 수없이 반복되는 돌아 나오기가 왜 인생에선 그리도 힘든지 모르겠다. 막다른 길을 마주한 여행자가 이 길은 아니네라고 쿨하게 돌아 나오는 것처럼 살면서 만나는 고비들도 그렇게 대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p.123

그라나다에도 빈 숙소가 없어서 여행 카페에서 알아낸 한인 민박 사이트에 거실이라도 좋으니 재워만 달라는 글을 올렸다고 했다. 언니가 되서 대책도 없이 좋다고 놀다 온 것 같아 미안해진다. 이제 민박집 주인에게 답장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얘길 듣는데 서러워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지금쯤 먼지가 뿌옇게 쌓여 있을 한국의 내 방이 눈물 나게 그리웠다.
--- pp.198~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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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오 작가의 여행기는 마치 내가 여행을 다녀온 듯 생생한 현장감이 넘친다. 세상을 보는 눈이 날카롭고 글 솜씨가 야무진 그녀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스페인 여행 책은 넘쳐나지만, 이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만드는 책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한동준 (FM팝스 진행자, 가수)
평소 레알마드리드의 '라울'과 비슷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 내게 스페인의 이미지는 우호적이었다. 게다가 문장 속에 살아 숨 쉬는 일상적인 그들의 모습은 정열과 열정의 다름을 알게 해준다. 그 매력적인 도시가 무척이나 그립다.
유영석 (가수, 작곡가)
이 책을 펴는 순간 내 마음은 스페인을 향했고, 책을 읽는 동안 바르셀로나의 아름다움에 심취했다. 하지만 책을 다 덮었을 때 나는 방에 혼자 있었다. 어디로든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사무쳤다. 역마살을 부추긴 그녀, 정말 미워요-.
문세윤 (개그맨)
작가의 글을 통해 우리가 간접 경험하는 이 생생한 바르셀로나 여행기는 마치 내가 그곳에서 하루를 보내고 적어 내려간 일기처럼 친근하고 솔직하다. 이 책을 덮는 순간, 그 누구라도 바르셀로나 여행을 꿈꾸게 되리라 확신한다.
허민 (싱어 송 라이터)
늘 여행을 하면서 혼자 생각하고 고민하던 것들을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나 또한 바르셀로나의 도둑고양이가 되어 같이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20대의 스쳐지나가는 여행이 아니라 30대의 낯선 곳에서 머무는 여행 …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자의 로망이 아닌가?
정희정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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